"송파·하남 그린벨트 풀면, 감일지구 포함 4만가구급 신도시 가능"

하남, 송파 그린벨트 지역에 강남 대체 신도시 들어서나

[땅집고] 지난 8일 정부가 서울 및 수도권 내 그린벨트를 해제해 8만가구 규모 공공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이날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서울 송파구와 경기 하남시 일대 그린벨트 지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관련 업계에선 사실상 신도시개발을 위한 절차에 돌입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9일 대한민국 전자관보에 따르면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지난 8일 국토교통부가 서울 송파구 방이동·오금동·마천동, 경기 하남시 감일동·감북동·초이동·감이동 일대 10.58㎢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이들 지역중 하남시 감북동 일대는 지난 2010년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 및 2022년 수도권 신규 공공택지 후보지로 여러 차례 거론됐다가 주민 반발로 무산된 하남 감북지구도 포함되어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예전부터 공공택지 후보지로 거론됐던 하남 감북지구의 경우 2만가구 공급이 가능한 규모이기 때문에, 이번에 토지거래허가구역에 묶인 지역에서 주택을 공급하게 된다면 감일지구를 포함해 4만가구 규모의 신도시 개발이 가능해보인다”고 말했다.

■사실상 4기 신도시…송파·하남 일대 약 3만가구 주택 공급 가능할 듯

하남 감북지구는 경기 하남시 감북, 감일, 초이동 및 송파 오금, 방이동 일원 그린벨트 땅으로 정부가 지난 8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한 지역과 대부분이 겹친다.

2010년 12월 정부는 하남 감북지구 267만㎡ 일대를 미사·위례·감일지역과 함께 4차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로 지정했다. 2만1811가구를 보금자리주택으로 공급할 계획이었지만 경기 침체로 미분양이 속출하고 주민 반대가 이어지면서 2015년 최종 무산됐다. 당시에는 현재 3기 신도시로 지정된 광명시흥지구도 보금자리주택 지구 지정 논의가 이뤄졌다가 함께 무산됐다.

현재 이 일대는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되면서 폐타이어 공장 등 중소규모 공장·창고와 단독주택이 무질서하게 들어서 있다. 그린벨트라고 해도 보전가치가 없어 택지개발 지역으로 꾸준하게 거론됐던 지역이다.

■ 인근 지역인 송파구·하남시 신축 신고가 속출…“동북권 초대형 주거밸트 완성될 것”

하남 감북지구는 송파구와 하남시 경계에 놓인 위례신도시 북측에 위치했다. 서측에 송파 올림픽선수촌 아파트, 둔촌주공 재건축인 ‘올림픽파크포레온’이 있고, 동쪽에 감일지구, 북측으로 교산지구, 미사지구로 연결된다.

업계에서는 송파구 방이동 및 하남 감북지구 일대는 지하철 3호선 연장선인 송파하남선이 예정돼 있어 주택 공급 효과가 높은데다, 현재 조성된 감일지구(51만평, 공동주택 1만3886가구)와 연계한 신도시 개발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물량 역시 3만가구 이상 공급할 수 있을 만한 부지여서, 사실상 4기 신도시에 가깝다는 평이다.

양명신 서울 송파구 거여동 우리써브공인중개사 대표는 “하남 감북지구의 경우 10년 전부터 그린벨트 해제 이야기가 나오던 단골 지역”이라며 “현재 9호선도 가깝지만 향후 3호선 연장선이 지날 예정인데다 도로망도 잘 갖춰져 있어서 공급 효과가 클 것”이라고 했다. 이어 “만약 그린벨트 해제 후 공공주택으로 개발된다면 위례, 감일, 교산, 미사지구에 이어지는 동북권 초대형 주거밸트가 완성될 것”이라고 했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송파구 올림픽선수촌아파트 단지와도 인접하고 교통망이 우수해 이 지역에 몇 만가구를 공급한다고 하면 무주택자들이 굉장히 선호할만 하다”고 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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