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8.08 10:51 | 수정 : 2024.08.08 10:56
[시니어 산업의 멘토를 만나다 (하)] 이준호 '그레이몰' 대표 "프랜차이즈로 전국 확대하고파…병원, 관공서 등 어르신 동행서비스 도입 목표”
[땅집고] “복지용구 큐레이팅 시스템을 개발 중이고, 체험형 오프라인 매장도 오픈했다. 언젠가 제조~유통~판매망을 통합한 기업이 되고 싶다. 추후에는 프랜차이즈를 전국으로 확대해 어르신들에게 상품 판매뿐 아니라 무형의 서비스까지 제공할 생각이다. 자녀들의 역할을 어느 정도 대신해주고 싶다.”
국내 최대 복지용구 e커머스로 자리매김한 ‘그레이몰’은 이제 다음 스텝을 준비 중이다. 어르신들의 신체 조건, 건강 상태, 거주 환경에 따라 적합한 복지용구를 추전하는 큐레이팅 시스템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올해 초에는 시니어용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오프라인 매장을 확장 오픈했다.
이준호 그레이스케일 대표는 땅집고와 만나 “복지용구에 대한 정보가 담긴 상세페이지를 만들었지만, 하나하나 살펴보고 사기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며 “복지용구 큐레이팅 시스템을 회사 개발자, 외부 AI업체와 협업해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온라인몰로 시작했지만, 복지용구 사용자 특성상 오프라인몰이 필요했다”며 “이케아 매장처럼 실제 집안 공간처럼 꾸며 복지용구를 제대로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그레이몰을 생산~유통~판매를 통합하고 돌봄, 동행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전국적인 프랜차이즈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다. “언젠가 제조~유통~판매망을 통합한 기업이 되고 싶다”며 “추후에는 프랜차이즈를 전국으로 확대해 어르신들에게 상품 판매뿐 아니라 무형의 서비스까지 제공할 생각이다. 자녀들의 역할을 어느 정도 대신해주는 서비스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준호 대표와 일문일답
-복지용구는 노인장기요양보험에서 지정된 것을 취급하고 있는데, 구매하는 조건도 까다로운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레이몰이 제공하는 별도 서비스가 있나.
“큐레이팅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처음 그레이몰을 시작할 때는 ‘이렇게 많은 복지용구가 있으니 사용해보시라’는 취지에서 상세페이지를 만들었다. 가령 지팡이 종류가 30가지가 넘는데 각각 특징들을 잘 설명해놨다. 그런데 부모님이 아프더라도 자녀들이 그것을 하나하나 살펴보고 살 수는 없다. 그럴 때마다 회사에서 권해준다면 주관이 너무 많이 개입되는 건데, 시스템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키, 몸무게, 집의 여유공간, 장애등급, 수술 병력 등을 기입하면 필요한 상품을 추천해주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회사의 개발자들도 있고, 외부 AI업체와도 협업하고 있다. 아직은 쉽지만은 않다.”
-올해 초 오프라인 매장을 확장 오픈했는데, 시니어용품 체험형 플래그십 스토어는 이색적이다. 어떤 공간인지 소개해달라.
“온라인몰로 시작을 했지만, 복지용구를 사용하는 분들 특성상 오프라인몰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왕 할 거 제대로 만들어 보자는 생각을 했다. 처음 생각한 건 이케아 매장 컨셉이었다. 방이나 욕실 등 실제 집안 공간처럼 꾸며서 어르신들이 필요한 복지용구의 용도를 제대로 알고 체험해볼 수 있도록 했다. 아직 규모도 작고 이케아처럼 공간 전문가는 아니지만, 매장에 방문한 고객들 모두 색다르게 생각하신다. 처음에는 보행기를 사야겠다는 생각으로 왔다가 다양한 물품을 체험해보고 다른 복지용구도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사업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는 수익이 나는 것도 중요하다. 현재의 수익 구조는 어떤가. 향후 산업에서 경쟁력은?
“복지용구 판매한 수익으로 회사를 운영한다. 2022년과 2023년까지는 아직 시장이 크지 않고, 온라인몰을 운영하는 비용이 크다보니 적자였다. 투자와 정부 지원을 받으며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흑자전환에 가까워지고 있다. 올해 안에는 월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한다.
외부 업체와 제휴를 통해서 확장하고 있다. 현대이지웰에 입점했고, 다음달에는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와 MOU를 맺는다. 현재 그레이몰의 복지용구를 판매 창구를 확대할 수 있도록 대기업와 협약을 준비 중이다.”
-향후 사업 영역을 어떤 방향으로 확장할 계획인가.
“한국 복지용구 업계는 일본에 비해 20~30년가량 뒤처져있다. 일본의 경우 제조, 유통, 소매 등이 연결되어 있는기업들이 많고, 상장사들도 있다. 한국은 아직 그 정도 수준이 아니다. 그레이몰은 언젠가 제조~유통~판매망을 통합한 기업이 되고 싶다.
아직 직접 생산까지 맡을 역량은 없지만, 중국 공장과 OEM(주문자위탁생산)을 준비 중이다. 기능적 측면뿐 아니라 디자인까지 예쁜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중에는 판매가 가능할 것 같다. 고령 인구가 많아지면 복지용구의 기능적인 부분뿐 아니라 심미적 요소도 중요할 것이라 본다.
추후에는 ‘그레이몰’ 프랜차이즈를 전국적으로 확대하고 싶다. 상품만 파는 게 아니라 어르신들을 위한 무형의 서비스까지 제공할 생각이다. 짐이나 가구를 옮겨드리거나, 병원에 동행하는 등 서비스 말이다. 자녀들은 수도권에 부모는 지방에 거주하는 경우가 많지 않나. 자녀들의 역할을 어느 정도 대신해줄 수 있는 서비스를 하고 싶다.”
/이승우 땅집고 기자 raul1649@chosun.com
<시니어 주거 및 케어시설 개발 운영 전문가 과정>
땅집고는 최근 늘어나는 시니어 부동산 개발 니즈에 맞춰 ‘시니어 주거 및 케어시설 개발과 운영 전문가 과정(3기)’을 오는 8월 28일 개강한다. 올해 2월, 5월 순차적으로 개강한 1기, 2기는 조기 마감했다. 이번 과정은 시행사나 건설사, 자산운용사, 건축설계회사, 투자회사, 감정평가회사, 공기업, 공공기관 등 기업 회원이 대상이다.
강의는 현장 스터디 3회를 포함해 총 18회로 진행한다. 금융권 최초 요양사업 전문회사인 KB골든라이프케어의 이상욱 본부장은 ‘시니어 시설과 요양시설 수익화를 위한 사업성 검토 및 개발’이라는 주제로 시설 관련 제도와 관련 법규, 입지 선정 전략 등을 공유한다.
황문영 종근당산업 벨포레스트 사무국장은 시니어주거와 요양시설의 차이점과 운영 관리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한다. 전국 실버타운을 직접 방문해 생생한 정보를 제공하는 유튜브 채널 ‘공빠TV’의 문성택씨는 케이스 스터디를 통해 기존 실버타운 개발 사례를 집중 소개한다.
강의는 매주 수요일 오후 4시~6시30분이며, 수강료는 290만원이다. 땅집고M 홈페이지(zipgobiz.com ▶바로가기)에서 신청하면 된다. (02)6949-6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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