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8.07 16:41 | 수정 : 2024.08.07 18:32
[땅집고]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5단지 재건축 조합이 우선현상대상자인 대우건설을 시공사 수의계약하기 위한 대의원회를 열었으나, 정족수 미달로 부결됐다. 대우건설에 대한 반발이 심해지면서 대의원들이 60%가량 불참한데 따른 것이다.
7일 재건축 업계에 따르면 개포5단지 조합은 지난 5일 ‘시공사 수의계약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 총회 상정 의결’을 위한 제15차 대의원 회의를 진행했다. 해당 안건에 대해서는 총 대의원 수 102명 중 직접 참석 28명, 서면결의서 제출 후 현장 참석 17명 등 현장참석 45명으로 과반수에 미달해 폐기됐다. 직접 참여 대의원수가 부족하면 관련 안건은 무산된다고 조합 측은 안내했다.
조합은 지난달 우선협상대상자로 대우건설을 선정했다. 대우건설이 올 5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하면서다. 당초 조합은 이사회와 대의원회, 조합원 총회 의결을 거쳐 시공사 선정 업무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달 14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1차 홍보설명회를 시작으로, 31일 2차 홍보설명회 겸 시공사 선정 총회를, 9월2일에는 총회 결과를 보고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런데 중간 과정인 대의원회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시공사 선정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오는 31일 열리는 시공사 선정 관련 조합원 전체 총회에서 대우건설의 운명이 결정된다.
대우건설 측은 대의원회 부결에 대해 “하계 휴가기간 등의 일정과 겹쳐 정족수가 일부 부족했던 것”이라는 입장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시공사 선정 안건은 서면결의서 제출이 아닌 직접 참여를 통한 대의원회 투표를 진행해야 한다”며 “현재 조합에서 다음 대의원회를 열기 위해 일정을 조율하고 있으며, 빠른 기간내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가 개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우건설 시공사 선정을 반대하는 대표적인 조합원 모임인 ‘개포5단지 공정한 시공사 선정 모임’(이하 공시모)에서는 대우건설 입장을 정면 반박한다. 공시모 관계자는 “공시모는 그간 대의원회가 정족수 미달로 해당 안건이 통과하지 않도록 홍보해왔는데, 그 효과가 드러난 것”이라면서 “조합원 총회에서도 서면결의는 대우건설 반대, 2분의 1 미만 참여 정족수 미달을 유도해 부결되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대파 조합원들 목소리가 점점 커지면서 조합과의 갈등은 심화하고 있다. 반대파 160명 가량은 공시모를 만들어 대우건설 시공사 선정 반대에 나서고 있다. 이 외에도 대우건설 시공사 선정을 반대하는 모임 250명 가량은 ‘명품 5단지 추진 위원회’를 만들었다. 현재 조합 측은 다음 일정에 대해서 고심 중이다.
개포5단지는 1983년10월 지어진 최고 14층 짜리 940가구 규모 아파트다. 수인분당선 개포동역 도보 3분 거리에 있는 초역세권 아파트다. 재건축하면 최고 35층 1279가구로 바뀐다. 재건축 전보다 340여 가구만 늘어나 일반 분양은 적은 편이다. 사업비만 7000억원에 달한다./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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