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8.07 13:41 | 수정 : 2024.08.18 10:58
[땅집고] 대전 유성구 도안신도시에서 분양한 ‘도안 푸르지오 디아델’(29BL·31BL)의 1순위 최고 경쟁률이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이 아파트 분양가는 인근 단지 실거래가와 분양가에 비해 저렴한 편이 아니지만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아파트 분양가가 나날이 치솟는 상황에서 입지적 장점을 갖췄고, 신축 아파트 선호도가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 대전 분양 단지 세 자릿수 경쟁률
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도안 푸르지오 디아델 29BL’은 408가구 모집에 1만2571건의 청약이 접수돼 평균 30.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84㎡C(이하 전용면적) 타입으로, 1가구 모집에 487명이 신청해 48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기타지역 신청자 77명을 포함하면 무려 564명이 지원했다.
8가구를 모집한 84㎡A은 2703명이 신청해 337.8대 1의 경쟁률로 마감하는 등 다른 주택형도 모두 1순위 마감했다.
‘도안 푸르지오 디아델’ 31BL’은 390가구 모집에 1만1038명이 지원했다. 평균 경쟁률은 28.3대 1이다.
최고 경쟁률은 84㎡A에서 나왔다. 4가구 모집에 625명이 청약해 경쟁률 156.25대 1 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전 주택형이 두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해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도안 푸르지오 디아델은 대전 유성구 용계동 70번지 일대 ‘도안 2-5도시개발구역’에 지하3층~최고 32층, 13개 동, 전용면적 59~215㎡, 총 1514가구 규모로 들어선다. 이곳은 갑천을 따라 형성된 도안 1단계에 이어 2단계로 조성되는 지역이다.
■ 옆 단지보다 비싼데, 신축은 다르네
도안 푸르지오 디아델 분양가는 인근 분양 단지에 비해 10%가량 비싸지만, 전 가구 1순위 마감했다. 지방 부동산 시장에서는 시세차익이 적으면 미달을 맞이하는 경우가 많은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결과다.
업계에서는 입지 영향이 절대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010년대부터 신축 아파트가 들어선 도안신도시는 대전에서 가장 주목받는 곳이다. ‘대전의 강남’ 서구 둔산동과 가까운데, 둔산과 달리 새 아파트가 지어지고 있다. 갑천 조망에 편리한 교통, 인프라, 학군 등을 갖추며 주거환경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신축 아파트 선호도가 크게 올라가는 등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급변한 점도 있다.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는 아파트 공급량이 감소세를 보이면서 ‘신축 아파트’가 희소성을 내세워 인기를 끌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2022년 10월 우미건설이 도안 2-3지구에 분양한 ‘도안우미린트리쉐이드’는 고분양가 논란에 휩싸이면서 1순위 청약 마감에 실패했다. 당시 우미건설은 당초 3.3㎡(1평)당 분양가인 2050만원 보다 낮은 1893만원으로 분양에 나섰으나, 중도금 무이자 등 혜택을 제공해 전 물량을 소진했다. 이 단지 분양가는 도안 푸르지오 디아델보다 5000만원~1억원 낮다.
한편, 전국 집값은 7개월 만에 상승 전환하는 등 서울 발(發) 온기가 확산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6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주택종합 가격 매매지수 역시 전월 대비 0.04% 올라 지난해 11월 이후 7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김서경 땅집고 기자 westseo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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