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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신축 불패도 옛말…마피·미분양 폭탄 맞은 서울 아파트 6곳

    입력 : 2024.08.04 07:30

    [땅집고] 서울 아파트값이 18주 연속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31일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가격은 한 주 사이 0.30% 급등하며 2018년 9월 둘째 주(0.45%) 이래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얼어 있던 분양시장도 차츰 풀리고 있다. 부동산 침체기였던 2022년부터 지난해에 분양에 나섰다가 대거 미분양 폭탄을 맞았던 단지들이 최근 잔여 물량을 빠르게 소진 중이다.

    일례로 서울 강북구 미아동의 한화포레나 미아는 지난 2022년 4월 분양 후 1년 넘게 미분양 물량을 털지 못했던 단지다. 무려 9차 무순위청약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6월 한 가구 무순위 청약에서 경쟁률 340대1을 기록하며 마감됐다. 서울 구로구 개봉동 호반써밋개봉도 지난해 8월 분양 후 미분양이 이어지다 7월 9일 줍줍에서 최고 경쟁률 154대1로 마감했다.

    오늘 소개할 아파트는 할인 분양, 무상 발코니 확장 등 각종 혜택을 제공해도 아직까지 팔리지 않은 곳이다. 공통점은 나홀로 아파트이거나 두 동짜리, 비역세권 입지 등 수요자들이 비선호하는 조건들을 가지고 있었다.


    첫 번째. 서울 강북구 수유동 칸타빌 수유팰리스다. 서울 악성 미분양 단지로 많이 알려진 단지다. 2022년 3월 분양한 단지로 최초 분양시 총 216가구 중 198가구가 미계약됐다. 비싼 분양가의 영향이 컸다. 전용 59㎡ 분양가는 8억원에서~9억원 대. 인근 시세보다 30% 이상 비싼 금액이다. LH가 악성 미분양으로 남은 이 단지 소형 주택을 매입해서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 수요자가 매입하지 않은 단지를 비싸게 사준다고 해서 질타를 받았다.

    4호선 수유역이 도보 10분으로 역세권 단지지만, 유흥가 지역인 점과 학군이 없는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지난해 35% 할인 분양에도 나섰다. 78타입 기준 4억원 가까이 싸졌지만 아직까지 잔여 가구가 남아있어 홍보 중이다. 기존 계약자들은 입주를 마친 상황이다.

    두 번째. 서울 은평구 신사동 은평자이 더스타다. 이곳은 총 312가구 규모로 전용 49㎡ 소형주택과 오피스텔로 구성된 주상복합이다. 2022년 6월에 분양을 시작했지만 아직까지 소형주택 물량이 남아 있다. 전용 49㎡의 분양가는 7억6000만원에서 8억원 후반대다. 인근 분양 단지와 비교하면 고분양가다. 2023년에 분양한 센트레빌아스테리움시그니처의 59㎡가 6억원 대였다. 대단지, 더 넓은 평형이 2억원 더 저렴한 것이다.

    은평자이더스타는 6호선 응암역 도보 10분으로 역세권 단지다. 현재 여러 금융 혜택을 제공하고 있지만 잔여 물량 털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입주는 2026년 예정이다.


    세 번째.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이문아이파크자이다. 총 4321가구인 매머드 단지다. 1단지, 2단지, 3단지 중 3단지 일부 물량이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 지난해 11월 분양 당시 1단지와 2단지는 모두 팔렸지만 3단지 물량 134가구 중 122가구가 남았다. 91%가 미계약된 것.

    3단지는 같은 아파트 명을 쓰고 있긴 하지만 전혀 다른 입지다. 1단지와 2단지는 1호선 역세권 입지다. 3단지는 역과 훨씬 떨어진 천장산에 붙어 있다. 층수도 최고 41층까지 올라가는 1,2단지와 달리 4층짜리 아파트인 점도 차별된 부분이다. 심지어 분양가는 가장 높다. 1, 2단지의 경우 59㎡가 9억 중반 수준인데, 3단지는 9억9700만원에서 10억90만원까지 책정됐다. 입주는 1,2단지가 2025년, 3단지가 2026년으로 예정돼있다.

    네 번째. 서울 강서구 화곡동 화곡 더리브 스카이다. 2022년 분양했던 단지다. 7월 2일 18번째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었다. 평균 경쟁률 1대1을 넘기긴 했지만 모두 계약으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전용 59㎡ 분양가는 5억 중반 수준이다.

    이곳은 2호선·5호선 까치산역이 도보 15분 이상 걸리는 비역세권이다. 단지가 빌라촌에 위치해있다. 5억대 분양가도 비싸다는 평이다. 애매한 평면도도 단점으로 꼽힌다. 59타입 평면도를 보면 3bay조차 아니다. 아파트라고는 하지만 오피스텔 같은 평면도를 가졌다.


    다섯 번째.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 남구로역 동일센타시아다. 2022년 분양했던 단지다. 6월에는 12차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었다. 현재 총 162가구 중 6가구가 남아있다. 최근 유튜브 땅집고TV에서 세탁기 못 넣는 아파트로 보도되기도 했었다.

    가리봉동은 아파트가 없는 동네로 동일센타시아가 유일하다. 분양가는 57타입 기준 5억7700만원이다. 입지는 7호선 남구로역이 도보 5분, 구로남초등학교가 길 건너 있어 통학이 편리하다. 올해 6월 입주 예정이었으나 설계 이슈로 인해 아직 입주를 시작하지 못한 상황이다.

    여섯 번째. 강동구 길동 강동중앙하이츠다. 지난해 분양했던 단지로 7월 8일 28가구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었다. 5호선 길동역 역세권, 학군과 병원이 가까운 입지다. 분양가는 전용 49㎡가 7억 후반에서 8억 중반대 수준이다.

    인근 1000가구 대단지(올해 9월 입주) 47㎡가 지난해 7억30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었다. 같은 신축인데 규모나 금액적인 부분에서 큰 이점이 없는 것이다. 현재 발코니 확장을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 / 김혜주 땅집고 기자 0629a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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