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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미안 레벤투스] 강남 도곡동 5억 차익 혹하지만…헬스장조차 없는 커뮤니티 시설

    입력 : 2024.08.01 07:30

    [르포] 원펜타스랑 분양가 비슷 ‘84㎡ 22억’…커뮤니티·상품성 압도적 차이 "같은 래미안 맞아요?" | 래미안 레벤투스
    [땅집고] 지하철 수인분당선 한티역에서 도보 10분여 거리에 있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 도곡삼호 재건축 단지인 ‘래미안 레벤투스’ 현장. 이 아파트를 1단지와 2단지로 양분하는 도로로 보행자가 걷는 모습이 보인다. /이지은 기자

    [땅집고]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일대에 있는 지하철 수인분당선 한티역 6번 출구로 나와 대로변을 따라 걸었다. 총 3002가구 규모 대단지라 도곡동 일대 핵심 아파트로 꼽히는 ‘도곡 렉슬’과 ‘래미안 도곡 카운티’가 줄줄이 보였다.

    걸은 지 10분쯤 되니 ‘도곡삼호 재건축 아파트 현장’이라는 문구가 적힌 현장에 도착했다. 삼성물산의 아파트 브랜드인 ‘래미안’ 로고도 함께 보였다. 사업지 한가운데에 폭 10여m 도로가 지나는 탓에 같은 아파트인데도 마치 두 개 단지로 나뉘어 보이는 점이 눈에 띈다.

    이 재건축 현장은 ‘래미안 레벤투스’란 단지명을 달고 오는 8월 6일 1순위 청약 접수를 받는다. 지하 3층~지상 최고 18층, 4개동, 총 308가구 단지로 이 중 133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입주일은 2026년 10월로 예정됐다.

    당초 ‘래미안 레벤투스’는 강남구 아파트인데다 국내 1위 아파트 브랜드인 ‘래미안’을 적용한만큼, 분양 시장에 나오기만 하면 수요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정작 이 단지가 입주자 모집 공고를 확정하고 본격 분양에 돌입했는데도 체감상 관심도가 떨어진다는 말이 나온다.

    같은 래미안인데 상품성 차이 극명…흔한 헬스장 하나 없고 ‘장례식장 뷰’도

    부동산 전문가들은 최근 같은 서울 강남권에 같은 브랜드를 달고 분양한 ‘래미안 원펜타스’가 청약자 관심을 독차지하면서, ‘래미안 레벤투스’가 상대적으로 소외된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두 단지를 비교하면 ‘래미안 원펜타스’가 시세차익 및 상품성 측면에서 압도적으로 우위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땅집고] 올해 7월 말 분양을 시작한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펜타스’와 8월 초 분양 예정인 ‘래미안 레벤투스’ 단지 비교. /이지은 기자

    지난 7월 29일 분양을 시작한 ‘래미안 원펜타스’는 서초구 최중심인 반포동 입지면서 총 641가구인 중형급 단지다. 전용 84㎡(34평) 기준 분양가가 최고 23억3000만원대인데 인근 시세와 비교하면 20억원 저렴해 역대급 로또 청약으로 인기를 몰았다. 대단지는 아니지만 2000가구 규모 아파트와 맞먹는 수준의 커뮤니티 시설을 갖춰 고급화한 점도 특징이다. 부촌에만 적용한다는 실내 수영장을 비롯해 사우나, 피트니스 센터, 실내 골프연습장, 스카이브릿지 등을 포함한다.

    반면 ‘래미안 레벤투스’는 강남구 도곡동에 들어서 입지는 좋지만 총 308가구로 단지 규모가 아쉽다는 말이 나온다. 분양가가 최소 22억7680만원으로 비슷하면서 같은 래미안 브랜드인데도 커뮤니티 시설이 작은도서관, 어린이집, 노인정(시니어스클럽) 세 가지 뿐이기도 하다. 최근 새 아파트마다 헬스장이나 골프연습장 정도는 기본으로 지어주는 추세인데 이마저도 없는 셈이다.

    [땅집고] ‘래미안 레벤투스’ 중 조합원 물량이 대부분인 1단지(왼쪽) 남쪽에는 도곡중이 붙어있는 반면, 일반분양 물량이 많은 2단지는 강남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이 붙어 있다. /삼성물산

    일부 예비청약자들은 ‘병원 뷰’도 문제 삼고 있다. ‘래미안 레벤투스’는 부지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도로 때문에 조합원 주택이 몰려 있는 1단지와, 일반분양 주택으로 구성하는 2단지로 양분돼 있다. 이 중 1단지는 남쪽에 도곡중이 있는 ‘스쿨뷰’며, 학교 높이가 낮은 만큼 거실창 조망을 방해하는 요소가 없다.

    그런데 2단지는 남쪽에 강남세브란스병원이 딱 붙어있다. 거실창으로 바깥을 내다보면 병원 부속 장례식장이 바로 보인다. 생활 편의 측면에서 대형 병원이 코 앞에 있다는 것이 큰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통상 장례식장이 부동산 시장에서 혐오시설인 점을 고려해 입주자모집공고에서도 이 점을 고지하고 있다. 더불어 강남세브란스병원이 기존 9층에서 16층 높이로 재건축 사업을 앞두고 있어, 향후 병원 건물이 높아지면 2단지 거실창 조망권이 침해당할 우려도 제기된다.

    그래도 ‘강남 도곡동’이다…차익은 5억 이상 될 듯

    그럼에도 ‘래미안 레벤투스’가 일단 청약을 받기 시작하면 신청자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어쨌든 서울에서도 부촌 인식이 강한 강남구 도곡동 입지기 때문이다. ‘래미안 원펜타스’가 20억원 로또였던 만큼은 아니지만, 인근 아파트 실거래가와 비교하면 분양가가 5억원 정도 저렴한 점도 청약자를 유인할 만한 요소다.

    [땅집고] 서울 강남구 도곡동 ‘래미안 레벤투스’ 위치. /삼성물산

    ‘래미안 레벤투스’와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은 수인분당선 한티역이다. 걸어서 10분 정도면 도착한다. 이밖에 지하철 3호선 매봉역·도곡역, 2호선 역삼역·선릉역 등 강남권 핵심 지하철역도 이용 가능하다.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으로 강남업무지구 출퇴근하기는 최상 입지라는 평가다.

    자녀를 둔 예비청약자라면 학군이 마음에 들 수 있다. 유명 입시 학원이 몰려있는 대치동 학원가까지도 직선 1km 내외로 가까운 편이다. 학교는 도곡중이 단지와 맞붙어있고 중앙사대부고, 숙명여고 등 고등학교도 여럿 있다. 다만 초등학교는 성인 걸음으로도 20분 넘게 걸리는 언주초를 배정받아 아쉽다는 말이 나온다.

    [땅집고] 서울 강남구 도곡동 ‘래미안 레벤투스’ 34평 분양가와 인근 도곡동 일대 아파트 실거래가 비교. /이지은 기자

    ‘래미안 레벤투스’ 분양가는 3.3㎡(1평)당 6480만원으로 정해졌다. 주택형별로 ▲45㎡ 12억2390만~13억3440만원 ▲58㎡ 15억5390만~16억9900만원 ▲74㎡ 19억9490만~20억9490만원 ▲84㎡ 21억6690만~22억7680만원 등이다.

    주변 아파트 시세와 비교하면 차익이 최소 4억~5억원 이상 될 것으로 예상된다. 84㎡를 기준으로 올해 6월 인근 ‘래미안 그레이튼 2차’가 26억원, 7월 ‘도곡렉슬’이 31억원에 거래됐다.

    다만 청약 당첨 직후 분양권을 팔아 차익을 내는 투자는 불가능하다. 단지가 들어서는 강남구가 규제지역이라 비교적 규제가 강력한 편이다. 전매제한 3년, 거주의무기간 2년, 재당첨제한 10년을 각각 적용받는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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