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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는 일산의 꿈…'CJ라이브시티' 무산에 '원마운트' 기업회생절차

    입력 : 2024.07.26 09:42

    [땅집고] 경기 고양시 일산에 위치한 복합테마파크 '원마운트' 내부 모습. /원마운트

    [땅집고]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에 위치한 복합테마파크인 원마운트가 코로나 팬데믹과 한류월드 사업 무산으로 인해 누적된 적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최근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지난해 말 기준 집계된 원마운트 결손금은 1591억원으로 자기 자본이 자본금보다도 적은 자본잠식에 놓인 상황이다. .

    원마운트는 지난 16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원마운트는 2008년 3월 개장한 복합 테마파크 시설이다. 대지면적 4만8028㎡, 연면적 15만2394㎡에 조성된 지하 2층~지상9층 규모 시설이다. 스포츠 테마파크와 골프 휘트니스 등 운동시설이 60% 이상이며. 나머지 40%는 음식점과 상점 등 상업시설로 구성됐다.

    일산 동구에 있는 대규모 상업지구인 라페스타와 웨스턴돔을 개발한 청원건설이 최대 주주로 지분의 38.57%를 소유하고 있다. 주식회사 그림이 14.7%, 씨엑스씨가 9.4%를 보유하면서 각각 2대 주주, 3대 주주에 올랐다.

    지난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보면 자산총계 1297억원, 부채총계 2889억원으로 -1591억원 자본잠식을 기록했다. 부채가 자산의 두 배를 넘겼다.

    매출은 2020년부터 회복했으나 당기순손실 역시 늘어났다. 매출은 2020년 132억원에서 2021년 136억원, 2022년 211억원, 지난해 235억원으로 오름 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당기순손실은 2020년 179억원에서 2021년 125억원, 2022년 154억원, 2023년 204억원으로 증가했다. 5년 새 213% 증가한 수치다.

    원마운트가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게 된 데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 매출이 급격하게 줄어든 게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원마운트의 주 수입원은 테마파크와 스포츠 클럽 매출에서 발생하는데 사회적 거리두기 명령으로 테마파크를 장기간 휴장하고 축소 운영하면서 매출이 급감했다.

    최근 급격하게 오른 광열비로 인한 타격도 크다. 지난해 말 감사보고서를 보면 2022년 16억원대였던 수도광열비는 2023년 23억원으로 7억원가량 치솟았다. 전력비 또한 2022년 기준 19억원대였지만 1년 새 5억원이 올라 2023년 24억원까지 상승했다. 원마운트 관계자는 “테마파크 시설 운영에 있어 광열비나 전기세가 가장 크게 차지하는데, 이 비용이 대폭 오르면서 매출 감소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당초 원마운트가 ‘한류월드’로 통칭하는 문화관광단지 개발 사업과 연계된 사업이었다는 점도 문제로 지목된다. 한류월드는 일산동구 장항동 30만평 부지에 한국판 ‘할리우드’인 국내 최대 규모 한류문화복합단지를 건설하기로 한 사업이다. 이 곳에 K 팝 공연장 및 상업시설을 짓는 ‘CJ라이브시티’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지만, 최근 경기도와의 계약 해제로 백지화하면서 사업이 전면 중단됐다.

    장항동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CJ라이브시티 사업이 20년을 끌어오면서 외지 이용객 입장에서는 원마운트와 함께 즐길 마땅한 문화시설이 없는 상황”이라면서 “코로나 팬데믹도 영향이 있지만 한류월드 연계 개발 사업이 동시에 추진되지 못한 점도 매출 감소에 영향이 컸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원마운트 시설 운영은 당분간 지속될 예정이다. 원마운트 측은 “기업회생 신청 자체가 파산이 아니라 사업 운영을 목적으로 한 만큼 이번 절차를 통해 긍정적인 방향으로 해소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민주 땅집고 기자 mjb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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