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7.11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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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집고]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달 6·25를 맞아 광화문광장에 높이가 100m 달하는 태극기 조형물을 설치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서울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공간으로 꼽히는 광화문광장에 호국선열의 뜻을 담은 장소가 아직 없어 조성이 필요하다는 것이 오 시장의 판단이었다. 사업비는 110억원이 될 것으로 추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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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태극기’ 사업 계획을 접한 국민들 사이에선 “굳이 태극기를 100m로 높은 곳에 걸어야만 애국심이 고취되느냐”, “공산국가도 아니고, 광장 한복판에 100억원을 넘게 들여 태극기를 세운다니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등 비판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논란이 커지자 오 시장은 이달 11일 기자회견에 직접 나서 “외국에 나가보면 각 국가마다 상징적인 공간, 통상 넓은 광장에 국기를 내걸어둔 사례가 매우 일반적이다. 예시도 매우 많다”면서 “논란이 된 만큼 광화문광장에 설치하기로 했던 태극기 조형물의 높이·크기·형태 등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두고 의견을 수렴하겠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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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시장 말대로 높은 깃대나 건물 위에 국기를 게양해 둔 해외 사례를 수두룩하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일각에선 오 시장의 최초 계획인 100m 높이가 너무 과도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지만, 이보다 높은 곳에 국기를 설치한 나라도 31곳이나 있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국가를 걸어둔 국가는 이집트다. 이집트는 2021년 카이로주에 조성하는 신행정수도에 201m가 넘는 깃대를 설치한 뒤 꼭대기에 국기를 달아뒀다. 도시 곳곳에서 이집트 국기가 펄럭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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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정부는 방산 전문 엔지니어링 기관에 의뢰해 이처럼 거대한 깃대를 만들 수 있었다. 강철 공장에서 1000톤의 강철을 사용해서 깃대를 제작한 뒤, 크레인을 사용해 수직으로 끌어올렸다. 이 이집트 국기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설치된 깃발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두 번째로 높은 곳에 설치한 국기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다. 175m 높이에 매달려있으며, 2023년 6월 설치됐다. 그다음으로는 171m 높이 깃대에 설치한 사우디아라비아 국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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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도 160m로 제법 높은 곳에 국기를 게양해 두면서 세계 6위 자리에 올랐다. 1982년 비무장지대(DMZ) 쪽 마을인 개성 기정동에 설치됐다. 인공기 크기가 가로 35m, 세로 28m에 무게만 100㎏이 넘어 40여명이 매달려 인공기를 올려야 했다고 전해진다.
이 깃발과 마주 보고 있는 우리나라 경기 파주시 대성동에도 약 100m 높이에 태극기가 설치돼있어, 과거 대한민국과 북한이 ‘깃대 전쟁’을 벌이는 것처럼 느껴진다는 말이 나왔다./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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