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7.10 14:38
[땅집고] “세계 최초로 지하주차장에 ‘세차 특화 설계’한 건가요?”
올해 4월 대구시에서 집들이를 시작한 한 새아파트에서 ‘물 폭탄’이 쏟아져 시공사에 대한 입주민 원성이 터져나오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고 있는 영상에 따르면, 이 단지 지하주차장 천장에서 물이 폭포수처럼 떨어진다. 입주민 소유로 보이는 카니발 차량에 이 물이 고스란히 떨어지는 모습이 영상에 함께 담겼다.
문제의 아파트는 대구시 북구 고성동에 들어선 ’대구 오페라 스위첸’. 지하 2층~지상 최고 49층으로 아파트 854가구와 주거용 오피스텔 75실을 합해 총 929가구에 달하는 대단지다. 2020년 분양 당시 대구시 북구 일대에서 가장 높은 49층으로 지어 주목받았다. 전용 84㎡(34평) 기준 분양가가 5억1200만~5억8000만원 정도였다. 시공은 KCC건설이 맡았다.
‘대구 오페라 스위첸’ 입주민들은 이 아파트가 사전점검 때부터 각종 하자와 부실 시공 문제를 보였다고 입을 모은다. 수분양자들이 본격 집들이 전 기대감을 품고 방문했는데, 각 집마다 현관문과 변기가 설치되지 않은 사례가 수두룩했던 데다 지하주차장 등 공용공간에 건설 자재가 널부러져 있는 모습에 크게 실망했던 것.
이 때문에 사전점검 직후인 올해 5월 1~3일, 입주민들이 이 아파트 준공 승인을 반려해달라는 내용으로 국민신문고, 대구시청, 대구 북구청 등에 제기한 온라인 민원 건수만 530여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입주 후에는 누수 관련 문제가 터졌다. 올해 6월 19일 아파트 옥상 상수도관에서 심각한 누수가 발생하면서 104동 엘리베이터 한 대가 44층에서 멈춰버리는 일까지 발생했다. 당시 엘리베이터에 타고 있던 30대 남성 1명이 갇혀 소방당국이 장비 3대와 인력 8명을 투입해 24분만에 구조했다. 누수 사태는 단지 곳곳으로 번졌다. 양수기함에서 물이 새고, 물이 계단과 복도를 통해 흘러넘치고, 일부 주택 화장실 천장에 막아둔 판을 치우면 물이 쏟아지는 등 현상 때문에 입주자들 원성이 쏟아졌다.
당시 시공사인 KCC건설은 언론을 통해 “누수로 인해 엘리베이터 멈춤 사고가 있었던 사실을 인정한다”며 “앞으로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시설 교체와 보수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는 입장을 냈다.
하지만 이로부터 불과 3주 정도 시점에 지하주차장에서 물이 쏟아지는 대형 누수가 또 다시 발생한 것이다. 입주자들은 사전점검 때부터 불거진 KCC건설의 부실 시공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는 만큼 안전 문제가 우려된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이 정도면 5억원 주고 아파트가 아니라 워터파크를 분양받은 수준”, “굳이 돈 주고 세차장에 가지 않아도 지하주차장에 내려가면 되니 얼마나 편하느냐, 일종의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이라고 생각하는게 맘 편하겠다”는 등 댓글이 눈에 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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