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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부자까지 몰려드는 과천…국평 20억 돌파, 거래량 5배 폭증

    입력 : 2024.07.09 15:25 | 수정 : 2024.07.09 17:30

    [현장점검-요동치는 집값] 1년새 집값 10% 뛴 과천…인구 증가에 재건축 투자수요 몰려
    [땅집고] 지난 6월 경기 과천 중앙동 '과천푸르지오써밋' 전용 84㎡는 21억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기록했다./이승우 기자

    [땅집고] “최근 한 두 달 사이 경기 과천 일대 거래량이 폭발했다. 상급지인 서울 강남권으로 가기 전 중간 단계로 거치거나, 재건축 사업 시작 전에 물건을 사두려는 투자수요가 몰리면서 거래도 늘고 가격도 많이 뛰었다.”(이정훈 이마트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

    최근 과천 주택 시장이 뜨겁다. 속칭 국평(전용 84㎡) 기준으로 일부 단지는 1년새 2억~3억원 뛰면서 20억원대를 돌파했다. 지난 1년간 수도권에서 집값이 가장 많이 올랐다. KB부동산에 따르면, 과천시 아파트매매지수는 올 6월 96.1로 1년 전(2023년 6월) 87.4보다 10% 이상 상승했다.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과천시 5월 주택 거래량은 95건으로 작년 12월(19건) 대비 5배 늘었다. 과천은 강남에서 차로 30분 정도 떨어진 속칭 ‘준(準) 강남’으로 불린다.

    ■1년새 최고 3억 급등…원도심이 상승세 견인

    과천 집값 상승을 주도하는 곳은 지하철 4호선 과천역과 정부과천청사역 일대 원도심이다. 부림·별양·중앙동 일대 신축 아파트와 재건축 단지에서 거래가 꾸준하고 실거래가도 오름세다. 원도심 신축 단지는 1년새 2억~3억원 가량 올랐고, 재건축 추진 단지는 3억원 이상 뛰었다. 최근 3개월간 과천에서 신고가 거래는 18건 이뤄졌다.

    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중앙동 ‘과천푸르지오써밋’ 84㎡(이하 전용면적)는 지난달 21억원에 팔려 지난해 6월 18억8000만원 대비 2억원 이상 오른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 16억9000만원이던 원문동 ‘과천위버필드’ 84㎡는 1년 사이 3억5000만원이 올라 지난달 20억4000만원에 팔렸다.

    재건축 단지 상승폭은 더 크다. 지난해 12월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선정하고 재건축 사업을 진행 중인 중앙동 ‘주공10단지’ 105㎡도 6월 23억5000만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지난해 4월 19억원에서 4억5000만원 상승했다. 사업시행인가를 기다리고 있는 ‘주공 5단지’ 103㎡는 지난달 19억원에 거래돼 지난해 2월 16억1000만원 대비 3억원 가까지 올랐다.

    과천지식정보타운 내 신축 아파트에서도 신고가 거래가 나왔다. 갈현동 ‘과천푸르지오라비엔오’ 84㎡는 지난 6월 15억80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기록했다. 6월에 거래된 4건 모두 15억원을 넘기며 2021년 분양가 7억5000만원 대비 2배 가까이 올랐다.

    [땅집고] 지난 1일 경기 과천시 별양동 주공4단지 재건축 정비사업이 착공했다./이승우 기자

    ■지방 부자 몰리고 재건축 기대감 커져

    과천 집값 상승 원인은 복합적이다. 먼저 최상급지인 서울 강남이나 서초 등 강남권 갈아타기 수요자들이 대안으로 과천을 주목했다는 것. 서울과 가깝고 원도심에 입주 5년 미만 신축 단지가 많기 때문이다. 이정훈 이마트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과천에서 반포 같은 상급지로 갈아타면서 내놓은 매물이 많이 거래됐다. 지방에서 강남으로 진입하기 전 중간다리로 거쳐가거나 평촌, 산본에서 갈아타기 수요가 많았다”고 말했다.

    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 수요를 자극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주공4단지는 지난 1일 착공했고 8단지와 9단지는 관리처분계획인가를 앞두고 있다. 5단지와 10단지 역시 순조롭게 사업이 진행 중이다. 이 대표는 “주공 아파트 재건축 속도가 상당히 빨라 기대감에 투자 수요가 늘었다”며 “4단지는 8월 초 조합원 동호수 추첨 이후 프리미엄이 붙은 매물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일반분양가는 3.3㎡당 5600만원대 정도인데, 낮은 가격은 아니지만 강남과 비교하면 저렴해 투자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땅집고] 경기 과천시 지식정보타운 내 위치한 갈현동 '과천푸르지오라비엔오' 84㎡는 지난 6월 15억8000만원에 신고가 거래됐다./이승우 기자

    ■“인구 10만명까지 증가…집값 계속 오를 것”

    과천은 향후 인구 증가로 집값이 계속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갈현·문원동 일대 지식정보타운 조성으로 일자리가 늘면서 과거 베드타운에서 자족도시로 거듭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는 평가다. 지식정보타운에는2027년까지 정보통신기술(ICT)과 연구개발(R&D) 등 지식산업 업무시설과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다. 현재 아파트 12개 단지 중 9개 단지, 5300가구가 입주를 마쳤다.

    안은정 스타부동산 대표는 “아직 입주 2년차를 넘기지 않은 단지가 많아 거래가 적고 기반시설이 갖춰지기 전이지만,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다”며 “기업이 입주하고 2026년 말 과천정보타운역이 개통하면 집값 상승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했다.

    [땅집고] 2026년 12월 개통 예정인 4호선 과천정보타운역 공사 현장./이승우 기자

    지식정보타운 인구 유입 효과는 상당하다. 2017년 5만여명에 불과하던 과천시 인구는 작년 8만명을 넘겼다. 올 6월말 기준 8만4900명에 달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4월 과천 아파트 실거래 중 외지인 비중은 29%로 경기도 평균(19%)을 상회했다.

    갈현동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지식정보타운뿐 아니라 북부 주암지구와 과천지구 등을 개발하면 과천 인구는 10만명을 넘길 것”이라며 “원도심 신축, 재건축 단지와 새로 개발하는 택지지구가 시너지를 내면 과천 집값 상승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과천=이승우 땅집고 기자 raul164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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