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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테크노밸리 중흥S클래스] 시세보다 분양가 5억 저렴…판교역 가려면 버스로 30분

    입력 : 2024.07.08 17:50 | 수정 : 2024.07.08 17:52

    [분양현장 여기!] 금토지구, 판교 일자리 가까워도 교통·인프라가 걸리네 | 판교테크노밸리 중흥S클래스
    [땅집고] 이달 경기 성남시 수정구 금토지구에 분양하는 ‘판교테크노밸리 중흥S클래스’ 모델하우스 건물. 아파트 현장으로부터 자동차로 30분 넘게 떨어져 있는 수원역 인근에 지어졌다. /이지은 기자

    [땅집고] “일단 청약 넣긴 할거에요. 판교 아파트보다 몇억원씩 싸니까. 그런데 교통이 너무 불편할 것 같아서 마음에 걸리는데, 뭐 이런 건 감안해야겠죠.”(판교테크노밸리 중흥S클래스 모델하우스 방문자 A씨)

    지난 5일 오후 찾은 경기도 수원역. 3번 출구 쪽으로 나와 5분 정도 걷다보니 초록색과 하얀색으로 외관을 장식한 건물이 나왔다. 이달 경기 성남시 수정구 금토지구 A3블록에 분양하는 ‘판교테크노밸리 중흥S클래스’ 모델하우스다. 이날은 평일이라 상담부스 4곳 중 절반 정도만 차있는 등 붐비지는 않았다. 분양사무소 관계자는 “모델하우스가 문을 연 뒤 주말에는 주차장이 꽉찰 정도로 방문객이 많았다”고 했다.

    판교테크노밸리 중흥S클래스는 2022년 진행한 사전청약에서 평균 57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달에는 총 317가구 중 사전청약 물량을 제외한 119가구를 본청약으로 분양한다. 오는 9일 1순위 청약을 받으며, 2027년 2월 입주 예정이다.

    이 아파트는 일자리가 많은 판교테크노밸리와 가깝고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아 속칭 국민평형인 84㎡(34평) 기준 분양가가 8억원대로 저렴하다. 판교 일대 아파트보다 4억~5억원 정도 싸다.

    다만 아직 금토지구 인프라가 부족하다. 판교로 출퇴근하거나 신분당선 판교역을 이용하려면 버스로 30분 이상 걸린다.

    ■금토지구, 판교제3테크노밸리로 개발…기업 500곳, 2만명 수용

    [땅집고] 이달 경기 성남시 수정구 금토지구에 분양하는 ‘판교테크노밸리 중흥S클래스’ 위치. /분양 홈페이지

    금토지구는 성남시 수정구 금토동 일대 58만2962㎡(17만6350평)로 판교제3테크노밸리가 개발되고 있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은 총 3671가구(약 9300명)이며 기업은 500여 곳, 총 2만명이 근무할 계획이다. 금토지구와 맞붙어 있는 판교제2테크노밸리는 기업 총 2000여 곳, 10만명 이상이 근무할 계획이다. 현재는 기업 입주가 반쯤 이뤄졌다. 2015년 완공한 판교역 일대 제1테크노밸리까지 합하면 판교 업무지구 규모는 지금보다 1.6배로 커진다.

    택지 조성이 한창인 데다 지리적으로 보면 용인서울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로 둘러싸여 있다. 마치 삼각형 섬처럼 고립돼있는 만큼 아직은 다소 한적한 분위기가 난다. 2025년쯤 조성을 마치면 제법 활기가 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땅집고] ‘판교테크노밸리 중흥S클래스’ 34평 A타입 메인 화장실이 건식으로 설치된 모습. /분양 홈페이지

    모델하우스에는 본청약 분양 물량이 총 83가구(전체의 약 70%)로 가장 많은 84㎡ A타입 견본주택만 마련돼 있다. 무난한 4베이 판상형 설계를 적용한 가운데 거실과 가까운 메인 화장실을 건식으로 조성해둔 점이 눈에 띈다. 통상 메인 화장실을 세면대·변기·욕조를 함께 설치하는 습식으로 만들어두는 경우가 많은데, 이 아파트는 세면대와 변기·욕조 공간을 분리해둔 것이다. 이런 구조를 ‘호텔식’이라며 선호하는 수요자도 있지만, 세면대에서 튀기는 물 때문에 화장실 관리가 불편하고 청소가 어려워 단점으로 느껴진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판교 일자리 가까워…34평 분양가 8억, 시세 대비 5억 싸

    [땅집고] 경기 성남시 판교 제1~3테크노밸리 위치. /조선DB

    예비청약자들은 ‘판교테크노밸리 중흥S클래스’의 장단점이 명확하다고 입을 모은다. 가장 큰 장점은 판교1~3테크노밸리 출퇴근 권역에 속하는 점이다. 일자리를 낀 지역은 수요가 몰리면서 앞으로 집값이 우상향할 확률도 높기 때문이다.

    공공택지에 분양하는 아파트라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아 분양가가 저렴한 것도 장점이다. 84 ㎡(이하 전용면적) 기준 분양가가 A~C타입 등 일반형은 7억9600만~8억6200만원, T타입인 테라스형은 9억7800만원으로 책정했다.

    [땅집고] ‘판교테크노밸리 중흥S클래스’ 34평 분양가와 인근 경기 성남시 판교 일대 아파트 실거래가 비교. /이지은 기자

    아직 금토지구에 입주한 아파트가 하나도 없어 정확한 시세 비교는 어렵다. 지구 남쪽 산운마을의 ‘10단지 대광로제비앙’이 올해 5월 13억9000만원, 판교원마을의 ‘3단지 푸르지오‘가 6월 13억3500만원에 각각 팔린 것과 비교하면 최소 5억원 이상 저렴하다.

    다만 산운마을·원마을의 경우 이미 개발이 완료돼 금토지구에 비하면 생활이 훨씬 편리한 만큼 집값이 비쌀 수 밖에 없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따라서 실제 차익은 5억원보다 낮을 수 있다. 분양가가 저렴한 대신 전매제한 3년, 실거주의무 3년, 재당첨제한 3년 등 규제도 강력한 편이다.

    ■신분당선 판교역 가려면 버스로 30분…통학도 불편

    단점도 뚜렷하다. 금토지구가 아직 조성이 한창인 만큼 생활 인프라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통상 아파트 현장과 모델하우스 간 거리가 가까운데, ‘판교테크노밸리 중흥S클래스’는 현장에서 자동차로 30~40분 넘게 걸리는 수원역 인근에 견본주택을 지어둔 것으로 풀이된다.

    [땅집고] 경기 성남시 판교 제2테크노밸리 일대. 글로벌비즈센터(가운데·현재 완공)를 중심으로 LH기업성장센터(오른쪽 위 건물), 창업지원주택(가운데 아래 건물) 등이 보인다. /한국토지주택공사

    현재 예상되는 가장 큰 불편은 교통. 지하철 노선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단지에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은 신분당선 판교역이다. 단지 바로 앞에 판교역으로 가는 버스정류장이 있지만, 출퇴근 시간에는 30분 이상 걸린다는 후기가 쏟아지고 있다. 판교역에 도착하면 판교제1테크노밸리로 통근할 수 있고 서울 강남으로도 이동 가능하다.

    판교제2테크노밸리에 근무 중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오후 5시만 넘어가도 퇴근 지옥”이라면서 “(지구 관문 도로인) 금토동 삼거리까지 나가는 데만 30분 걸린다. 지금 판교제2테크노밸리에 기업 입주를 절반도 안했는데 다 들어오면 노답(답이 없다는 뜻)”이라고 했다.

    자녀를 둔 입주자 입장에선 통학 환경도 걱정될 수 있다. 입주자모집공고에선 금토지구에 2027년 3월 이후 초등학교 한 곳이 문을 열 계획이라고 나와있다. 하지만 개교가 지연·취소될 가능성도 있다. 현재로선 가장 가까운 초등학교가 3.6㎞ 이상 떨어진 왕남초등학교다. 사실상 걸어서 통학하기 어렵고 자동차로 10~15분 정도 걸린다. 중·고등학교는 설립 계획조차 없다.

    모델하우스를 방문한 30대 A씨는 “지금 판교 쪽에서 근무해 청약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판교 일대 아파트 시세와 비교하면 확실히 저렴해 일단 청약하긴 할텐데 교통이나 학군이 떨어지는 점이 아쉽다”고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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