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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거래량 '서울 폭발, 지방 감소 전환'…사상 초유의 양극화

    입력 : 2024.07.03 09:21 | 수정 : 2024.07.04 15:32

    [땅집고]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송파구 잠실동과 강남구 아파트 단지 일대. 기사 내용과는 관련 없음./뉴스1

    [땅집고] 서울 아파트의 매매가격 상승 폭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거래량이 2년 9개월 만에 5000건대를 회복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주택 거래량은 늘었지만, 지방 거래량은 감소하고 사전청약 취소까지 발생하는 등 혼란스러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는 똘똘한 한 채를 넘어서는 옥석 가리기가 심화한다고 보고 있다. 통화량 감소, 수요층 변화, 밑을 받쳐 줄 인구 감소 등이 종합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 서울 아파트 거래량 5000건대 회복, 지방 큰 폭 감소…사전청약 취소까지

    최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5월 신고일을 기준으로 한 서울 아파트 거래는 5182건에 이른다. 전월과 작년 같은 기간 각각 7.1%, 39.3% 증가한 수준이다. 서울 아파트 월간 거래량이 5000건대에 올라선 것은 2021년 8월 5054건 이후 처음이다.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 주택 거래량은 2만7603건으로 전월보다 1.8% 늘었다.

    반면 같은 달 지방 거래량은 2만9833건으로, 전월보다 4.0% 감소했다. 전국 주택 거래량은 5만7436건으로 전월보다 1.3% 줄어들었다. 수도권 거래량이 늘긴 했으나, 지방이 더 큰 폭으로 하락세를 보이면서다. 전국 주택 거래량은 작년 12월부터 증가세를 이어가다 6개월 만에 다시 꺾였다.

    수도권만 가도 부동산 시장은 아직 차가운 상황이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운정역에서 약 200m 떨어진 초역세권 단지로 주목을 받았던 경기도 파주 운정3지구 3·4블록 주상복합 사업. 최근 시행사가 사업 취소를 통보하면서 2년 만에 사전청약이 취소됐다. 총 944가구 규모로 계획한 단지로, 2022년 6월 총 804가구에 사전청약 진행했다.

    업계에 따르면 해당 사업의 시행사인 DS네트웍스는 지난달 말 당첨자들에게 문자로 사업 취소를 통보했다. 사업 여건이 악화하면서 시행사는 시공사를 구하지 못했고, 한국토지공사(LH)에 토지비도 납부하지 못하는 상황 맞닥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땅집고] 지난 5년간 상반기 분양 비교. /부동산인포

    ■청약 시장 양극화 뚜렷…서울은 105.8대 1, 지방은 1.46대 1

    서울을 중심으로한 핵심지에서만 부동산 상승세는 청약 시장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올해 상반기 전국에서 6만여 가구가 분양했다. 서울은 세 자릿수대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으나, 지방은 평균 1.46대 1에 그쳤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아파트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서울 분양시장은 상반기 중 9개 단지가 분양했다. 688가구 모집에 1순위 통장 7만2790건이 몰리며 평균 105.8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6월 광진구 구의동 ‘강변역 센트럴 아이파크’와 2월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 1순위 경쟁률은 각각 494.11대 1, 442.32대 1에 달했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의 상반기 1순위 평균 경쟁률은 1.46대 1다. 일부 단지가 1순위 청약 경쟁률 두 자릿수를 기록하긴 했으나, 지난해 4.22대 1보다도 낮아진 것이다. 이는 시장 분위기와는 상관없이 지역 내에서 관심을 받는 특수성이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분양 무덤으로 불리는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 올 4월 분양한 ‘대구범어아이파크’는 평균 15.32대 1을, 6월 전주시 송천동2가 ‘에코시티 더샵 4차’는 평균 191.21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 “앞으로는 ‘똘똘한 한 채’ 넘어서서 ‘각개 전투’로 진화할 것”

    전문가들은 앞으로 부동산 시장은 ‘똘똘한 한 채’ 내에서도 옥석을 가리는 각개전투 형태로 진화한다고 보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과거처럼 유동성이 많지 않다 보니 지역이나 상품별로 분화하는 형태가 나타나고 있다”며 “통화량이 예전만큼 늘어나지 않아서 동조화 현상이 심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수요층이 달라진 점도 시장 분위기 변화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 위원은 “현재는 ‘부동산 키즈’인 30~40대들이 전체 거래량의 50~60% 차지한다”며 “이 세대는 아파트와 부동산을 동일시하기 때문에 아파트가 아니면 사지 않고, 풍요로운 시절에 태어난 세대라 주거 만족의 기준이 높아 신축을 선호한다”고 했다.

    앞으로는 기축보다는 신축, 주거 입지가 좋은 지역은 더 오르고 아닌 지역은 외면받는 현상이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시장이 불안정할수록 소비자들은 안정적인 곳을 찾기 마련이며 하반기에도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이승우 땅집고 기자 raul164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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