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7.01 15:32
[땅집고] 서울 한강변 재건축 대어로 꼽히는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2차’ 시공사 선정 총회가 이달 중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이 수주전에 나선다고 예상한다.
지난 21일 재건축 업계에 따르면 신반포2차 주택재건축사업 조합은 7월 시공사 입찰 공고를 내고 2026년 착공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이 각각 자사의 하이엔드 브랜드인 ‘디에이치’와 ‘푸르지오 써밋’을 내세워 치열한 각축전을 벌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신반포2차는1978년6월 준공한 1572가구 구축 아파트다. 한강변에 있는 데다가 서울 지하철 3ㆍ9호선 고속터미널까지 걸어서 10분이면 갈 수 있다. 또한 땅의 형태가 한강변을 따라 가늘고 길게 늘어져 있어 한강뷰를 확보하는 동ㆍ호수가 많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여기에 다른 신반포 주변 단지보다 14층이나 높이 지어질 예정이라 차기 대장주를 확정했다. 올 5월 서울시가 신반포 2차에 대한 정비구역 지정ㆍ정비계획 결정안을 조건부 가결하면서 최고 49층 높이의 아파트 2057가구로 짓는다. 15개 동에 용적률은 299.94%로 적용한다. 이 단지는 조합원 비율이 높아 일반분양분이 500가구가 채 안 돼 사업성은 낮은 편이다. 그러나 상징성이 큰 단지라, 두 건설사 모두 전략적 요충지로 보고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건설, “최고의 제안 준비 중” 의지…대우건설 “불참 소문? 사실 아냐”
현대건설은 강한 수주 의지를 보이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신반포2차를 세계적인 랜드마크 단지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준비하는 만큼 수주를 위해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라면서 “재건축 역사상 최초로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해외 유수의 설계사와 협업하며 최고의 제안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강변 초고층 아파트를 위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 중이고 그 연구 결과들을 여의도 한양, 신반포2차 등에 적용하는 점도 타사 대비 특장점”이라고 덧붙였다.
현대건설은 신반포 2차를 전략 요충지로 보고 수주에 총력을 다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건설이 구상 중인 ‘한강변 디에이치 라인’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신반포2차 수주가 필요하다고 본다. 이미 구반포 일대에서 가장 큰 한강변 5002가구 ‘반포디에이치클래스트’가 2027년 입주를 앞두고 있으나, 신반포 구역은 비어있기 때문이다.
또한 재개발ㆍ재건축 사업의 최강자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서도 신반포2차 수주가 필요한 상황이다. 올 3월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사업을 수주하며 당시 떠오르던 다크호스 포스코이앤씨로부터 승리했다. 재개발ㆍ재건축 업계에서 압도적인 1위를 하기 위해서는 신반포2차를 따낸 뒤 한남4구역 등 핵심지로 간다는 구상이다.
최근 들어 선별 수주 전략을 강화하고 있는 대우건설도 이 현장만큼은 수주 의지를 다지고 있다. 대우건설의 올 상반기 수주 실적은 ‘0’이다. 심지어 최근 도시정비 담당임원을 줄이고 유급휴지ㆍ희망퇴직 등이 이어지면서 일각에서는 대우건설이 이번 입찰에 불참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그러나 대우건설 측은 “(수주 불참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입찰 참여 의지를 가지고 있다”며 “한강의 입지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신반포2차 위상에 걸맞은 향후 100년을 책임질 주겨 명작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신반포를 중심으로 압구정, 성수 등에서 대한민국 상류 주거문화를 이끌어가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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