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7.01 09:01 | 수정 : 2024.07.01 16:23
[땅집고]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모두 치솟자 인근 경기·인천에서 대체 주거지를 마련하는 ‘탈(脫)서울 인구’가 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탈서울 수요를 업은 경기·인천 주택 매매·전세가격이 오르고, 서울 집값은 더 큰 폭으로 상승하는 연쇄 작용이 벌어진다면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또 다시 폭등장으로 진입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 매매거래’ 자료에 따르면, 올해 경기권 아파트를 매수한 서울 거주자가 4729명으로 지난해(4086명) 대비 15.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더불어 인천시 아파트를 사들인 서울 사람 역시 같은 기간 16.3%(661명→769명) 늘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최근 서울 아파트 분양가와 전셋값이 동반상승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한다. 자금이 부족해 서울에서 새아파트를 분양받을 수도 없고, 전셋집을 구할 수도 없는 사람들이 인근 수도권 지역에서 대체 거주지를 마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서울 새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올해 5월 기준 ㎡당 1170만6000원으로, 지난해 5월 941만4000원보다 24.35% 증가했다. 국민평형인 전용 84㎡ 아파트라고 가정하면 분양가가 10억5000만원에서 13억1000만원으로, 1년 만에 2억6000만원 뛴 셈이다. 6월 셋째 주 기준 서울 전세 가격 역시 0.17% 오르면서 57주 연속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업계에선 현재 서울 아파트 공급이 부족한 상황인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서울 매매·전세가격이 더 오를 수 밖에 없고, 지속적인 탈서울 인구 유입으로 경기·인천 주택시장이 달아오르면 서울 부동산 가격을 더 밀어올리는 연쇄 작용이 나타날 수 밖에 없다고 내다보고 있다.
김학렬 스마트튜브부동산연구소장은 “서울의 경우 ‘올림픽 파크 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 1만2032가구를 제외하면 새아파트 입주 물량이 거의 없는 데다가, 올해 말까지 임대차 2법 시행 영향으로 4년치 인플레이션이 반영된 높은 가격으로 책정된 전세 매물이 2만2000건 정도 나올 에정”이라며 “이런 서울의 아파트 수급 문제가 해소되지 않으면 서울에서 시작한 전세 상승 추이가 경기·인천으로 확대될 수 밖에 없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수도권과 달리 지방 부동산 시장에는 아직 냉기가 도는 분위기다. 2022년 하반기 매매·전세가격이 동반하락한 이후 현재 대부분 지역이 약보합세를 보이는 데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구 등 새아파트가 과잉 공급됐던 지역에선 미분양 아파트가 아직 충분히 해소되지 않으면서 시장이 회복하는 데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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