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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KB증권 투자한 美 빌딩 '3분의1 토막'…투자금 전액 손실

    입력 : 2024.06.26 09:13 | 수정 : 2024.06.26 09:47

    [땅집고] KB증권과 하나증권·하나은행 등이 글로벌원자산운용을 통해 투자한 미국 뉴욕 맨해튼 소재의 고급 호텔이 경기 불황으로 경매에 넘어가 헐값에 낙찰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금 전액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일부 금융사들은 급기야 사적화해를 통해 손실액을 돌려주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사적화해란 금융사와 투자자 간 소송을 하지 않고 서로 간 합의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을 말한다. 해외 상업용 부동산 시장 불황에 따른 손실이 하반기부터 본격화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땅집고]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호텔 '마가리타빌 리조트 타임스스퀘어'. /마가리타빌 리조트 타임스스퀘어 호텔 홈페이지

    ■ 코로나 여파에 경매 넘어간 뉴욕 빌딩…3분의1토막 낙찰에 투자자 ‘전액 손실’

    이달 초 업계에 따르면 미 뉴욕 빌딩인 ‘마가리타빌 리조트 타임스스퀘어’는 뉴욕 7번가 560번지 타임스스퀘어 인근에 있는 연면적 1만 5793㎡ 규모의 32층 호텔이다.

    미국 부동산 개발사인 소호 프로퍼티가 고급 호텔로 지었지만,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실적에 금이 갔다. 2021년 9월 채무를 갚지 못해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지면서 경매에 넘겨졌는데, 당초 투자 금액인 4억 4000만달러의 3분의1에도 못미치는 1억 5000만 달러에 낙찰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이 부동산에 투자한 국내 기관과 개인 투자자들은 투자금 전액 손실이 현실화했다.

    2019년 하나증권은 마가리타빌 리조트의 중순위(메자닌) 대출에 약 970억원을 투자한 후 2021년 글로벌원자산운용을 통해 펀드를 설정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후 KB증권, 보험사 등 기관 4곳에 재매각했다.

    투자 원금 전액 손실이 불가피해지면서 투자자들이 판매사의 책임을 강력히 주장하자, 금융사들은 기관 및 개인 투자자에게 일부 보상을 진행했다. 하나증권과 하나은행은 미상환 원금의 90%를 사적화하는 방법으로 돌려줬다고 전해진다. KB증권도 원금 일부를 투자자들에 대한 유동성 차원에서 선지급하고 손실에 대한 대책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 57조…손실 우려 커져

    최근 미국 금융시장 등에서는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공실 등으로 크게 위축되면서 금융사에 손실이 번질 수 있다는 경고가 쏟아지고 있다.

    미국 대형 자산운용사 핌코(PIMCO)는 최근 “상업용 부동산 문제가 중소형 은행을 넘어 대형 은행으로 번질 수 있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말 국내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은 57조6000억원으로 작년 9월말 대비 1조2000억원 증가했다. 지역 별로는 북미 지역이 34조8000억원으로 비중이 가장 컸고 유럽이 11조500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국내 금융투자 업계의 해외 부동산 손실 우려 규모는 약 2조 410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1000억 원 증가했다.

    금융감독원은 “올 들어 미국·유럽 상업용 부동산 가격지수 하락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나 추가 가격하락 위험을 배제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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