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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신도시 재건축 1번 타자 될까…'은하마을' 사전동의율 90% 육박

    입력 : 2024.06.25 08:47 | 수정 : 2024.06.25 11:31

    [땅집고] “1기 신도시 특별법 아니었으면 재건축이 아예 불가능한 상황이었는데, 용적률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희망이 생겼습니다.” (부천 중동신도시 은하마을 통합재건축 추진준비위원장)

    지난 24일 경기 부천시 원미구 중동 지하철7호선 부천시청역 5번출구로 나오니 왕복 8차선 대로에 부천시청과 이마트, 현대백화점이 나란히 들어서 있었다. 부천시청 바로 옆에는 2022년 2월 입주한 49층 규모 초고층 주상복합 단지 ‘힐스테이트 중동’(999가구)이 눈에 띄었다.

    5번 출구에서 주택가 방향인 북측으로 50m쯤 걸어가자 다소 다른 분위기의 주택가가 나왔다. 1993년부터 1995년까지 차례로 입주한 중동 은하마을 4개 노후 아파트들이 보였다.

    [땅집고] 경기 부천 중동 신도시 은하마을 대우동부 아파트 내부에 통합 재건축 주민 사전동의율이 87%를 돌파했다는 내용이 현수막이 걸렸다. /김리영 기자

    단지에는 각종 현수막이 많이 걸려 있었다. 은하마을 4개 단지는 최근 1기 신도시 재건축 사업을 추진 중이다. 주민 사전동의율 87% 달성을 알리는 현수막이 보였다. 이 일대는 1기 신도시 재건축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집값도 출렁이고 있다.

    ■ 은하마을 4개 단지 2387가구, 통합 재건축 동의율 87%

    지난 20일 은하마을 통합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에 따르면 부천 중동 신도시 은하마을 4개 단지(대우동부, 효성쌍용, 주공1,2)의 통합재건축 사전동의율은 중동 신도시 최초로 87.2%를 기록했다. 단지별 사전동의율은 대우동부 91.2%, 효성쌍용 87.1%, 주공 1단지 81.5%, 주공 2단지 88.8%를 각각 나타냈다.

    [땅집고] 경기 부천 중동 신도시 은하마을 4개 통합 재건축 단지 위치. /네이버지도

    은하마을은 ▲대우동부(632가구) ▲효성쌍용(540가구) ▲주공 1단지(795가구) ▲주공 2단지(420가구)를 통합해 총 2387가구 규모로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추진준비위원회는 향후 4000가구 규모 대단지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지난 5월 중동에서 처음으로 통합재건축 주민설명회도 개최했고, 동의율도 가장 높아 움직임이 빠른 편이다.

    김근수 은하마을 재건축 추진위원장은 “25일부터 공모가 시작되면 정식 동의를 받아 선도지구 신청 절차를 밟을 계획”이라며 “부천 지역에서 유일하게 4개 단지가 통합으로 재건축을 추진해 선도지구 경쟁에서도 유리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김 위원장은 “은하마을 4개 단지 평균 용적률이 220%인데, 부천시와 협의해 약 450% 이내 범위에서 용적률을 상향해 재건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1기 신도시(분당·일산·평촌·산본·중동) 가운데 중동에서는 4000가구 규모를 첫 재건축 단지로 선정한다.

    부천 중동 신도시에서는 은하마을 외에 금강마을 (1·2차 단지, 1962가구), 포도마을·사랑마을·한아름마을 등에서 재건축 선도지구 지정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은하마을 추진준비위 측은 “이주단지 조성이 어려운 분당, 평촌 등과 달리 중동 신도시는 부천 대장 신도시 조성 시기와 맞물려 이주대책에 대한 우려도 덜한 편”이라고 했다.

    ■ 은하마을 37평 ‘8억원’, 인근 신축 ‘14억원’…“재건축하면 가격 따라 오를 것”

    은하마을은 중동 신도시에서 입지가 우수한 편에 속한다. 맞은 편에 부천시청이 있고, 단지 바로 앞으로 7호선 부천시청역이 지난다. 7호선으로 강남 고속터미널역까지 환승없이 46분이면 도착한다. 그밖에 도보권에 현대백화점, 이마트, 홈플러스, 뉴코아아울렛, 그리고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등 인프라가 집중했다.

    재건축 움직임이 본격화하자 아파트 가격도 오름세다. 중동 은하마을 대우동부아파트 164㎡는 8억8000만원에 팔려 신고가를 경신했다. 직전 최고가 거래는 2020 12월에 거래된 8억5000만원이었다. 101㎡는 지난달 8억원에 거래돼 2021년 4월 8억4000만원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직전거래(7억1800만원)보다 1억2000만원 올랐다.

    [땅집고] 경기 부천 중동 신도시 은하마을 맞은 편 모습. 왼쪽부터 '힐스테이트 중동', 부천시청, 이마트가 나란히 있다. /김리영 기자

    단지에서 반경 1km 이내 거리에 있는 신축 ‘힐스테이트 중동’ 104㎡가 14억9665만원에 거래됐고, 84㎡도 11억9400만원에 팔려 재건축 이후 비슷한 시세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천시 중동 굿모닝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재건축 추진에 속도가 붙으면서 은하마을을 비롯한 노후 단지 집값이 일제히 상승했다”며 “최근 거래된 실거래가 수준에 시세가 형성됐다”고 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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