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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용산, 성수 분양가 수십억 튀어오른 '초호화 전략' 뭐길래

    입력 : 2024.06.21 15:30 | 수정 : 2024.06.21 15:34

    [땅집고] 디에이건축 컨소시엄이 공개한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4지구 아파트 완공 후 예상 모습. 탁 트인 한강 조망권을 확보한 게 특징이다. /디에이건축

    [땅집고] 강남이나 용산, 성수동 등 고급 주거지에서는 인피니트풀이나 스카이 브릿지 같은 특화 설계안이 평균이 되는 시대가 왔다. 이들 지역에선 대부분 단지가 고급화 전략을 취하고 있어 초호화 전략을 꾀해야만 희소성을 부여할 수 있다.

    이처럼 고급화를 추구하는 기조는 아파트 분양가격 상승세를 더욱 가파르게 만든다. 아파트 공사비는 특화 커뮤니티나 설계안을 적용할수록 오르는데, 재개발·재건축 조합은 일반분양가를 높게 책정해 물가·공사비 상승분을 충당한다.

    ■ 성수4지구, 한강뷰·수영장 갖춘 초특급 아파트로

    최근 서울 강남권이나 한강변 주거지에서는 인피니티풀이나 스카이 브릿지 같은 특화 상품을 도입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 20일 디에이건축 컨소시엄이 공개한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4지구(성수4지구)의 설계안에서도 이러한 고급 커뮤니티 엿볼 수 있다. 성수4지구는 지난 5월 설계사 현상공모에서 디에이그룹엔지니어링종합건축사사무소와 한국종합건축사사무소, 겐슬러 컨소시엄(디에이건축 컨소시엄)을 설계사로 선정했다.

    [땅집고] 디에이건축 컨소시엄이 공개한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4지구 아파트 완공 후 예상 모습. 한강을 바라보는 인피니트풀을 갖추고 있다. /디에이건축

    디에이건축 컨소시엄은 설계안에서 ‘100% 한강 영구조망’ ‘100% 남향’ 을 강조했다. 한강과 잠실을 바라보거나 한강과 서울숲을 바라볼 수 있도록 했다. 10개동 중 주동 4개는 한강 바로 옆에 있어 막힘없는 조망권을 누릴 수 있다.

    10층 높이의 스카이 브릿지에는 영동대교를 거쳐 탄천과 올림픽스타디움까지 볼 수 있는 인피니티풀이 들어선다.
    [땅집고] 디에이건축 컨소시엄이 공개한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4지구 아파트 완공 후 예상 모습. 동과 동 사이에 널찍한 정원이 있다. /디에이건축

    ■ ‘스카이브릿지’ 품은 아파트 점점 늘어난다

    ‘인피니트풀’은 초호화 전략 중 하나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최고급 호텔, 호화 리조트에서나 볼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아파트에서도 볼 수 있는 시설이 됐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자이프레지던스’는 인피니트 풀을 갖춘 대표 단지다. 서울 강북 최고 알짜 땅으로 꼽히는 용산구 한남뉴타운 3구역도 한강뷰가 보이는 ‘인피니트풀’을 만든다.

    아파트 동과 동 사이를 공중에서 잇는 ‘스카이브릿지’를 적용한 아파트도 늘고 있다. 2020년 전에는 서초구 서초동 ‘서초아트자이’(2009년), 용산구 이촌동 ‘래미안 첼리투스’(2015년), ‘래미안 용산 더 센트럴’(2017년) 등 일부 단지에서만 볼 수 있었다.

    스카이브릿지는 잠원역 일대 신축 아파트에서는 이미 필수 요건이다. 올 1월 분양한 ‘메이플자이’(2025년 입주 예정)와 전용 84㎡ 실거래가가 40억원대에 오른 ‘래미안 원베일리’(2024년 입주), 다음 달 분양하는 ‘래미안 원펜타스’(2024년 입주 예정)는 모두 스카이브릿지가 있다.

    ■ 공중다리·수영장 만드는 공사비, 일반분양에 전가

    이러한 고급화 전략은 곧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대부분 정비사업 조합은 공사비 상승분을 일반분양가에 전가한다. 일반분양가를 높게 책정할수록 조합원 추가분담금을 줄일 수 있어서다.

    실제로 서울 아파트 분양가 상승폭은 전국 최고 수준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기준 전국 3.3㎡당 평균 분양가는 1875만39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7.3% 상승했다.

    상승세 가장 두드러지는 지역은 서울이다. HUG는 지난 4월 말 기준 서울 민간아파트의 최근 1년간 ㎡당 평균 분양가(공급면적 기준)가 1177만원이라며, 전월 대비 2.36%, 전년 동월 대비 26.75% 올랐다고 밝혔다. 전국 평균 분양가 상승 폭(전월 대비 0.89%, 전년 동월 대비 17.33%)보다 크다.

    다음 달 분양에 나서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신반포15차)’ 3.3㎡ 당 분양가는 6736만 원으로,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 중 역대 최고 금액이다.

    직전 최고가인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의 3.3㎡당 6705만 원을 넘어섰다. 래미안 원펜타스는 삼성물산이 신반포15차 재건축 사업을 통해 선보이는 단지로, 지하 4층~지상 35층, 6개 동, 총 641가구 규모다. 일반분양 물량은 292가구다. /김서경 땅집고 기자 westseo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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