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6.13 09:17 | 수정 : 2024.06.13 11:43
[현장점검-요동치는 집값] ④바닥 찍고 회복 중인 인덕원…“GTX 등 지하철 착공하면 본격 상승”
[땅집고] “최고가 대비 아직 가격이 낮지만 하락세를 멈추고 서서히 회복하고 있다.”
교통 요지로 평가받는 경기 안양시 인덕원역 일대 아파트 가격이 폭락기를 지나 서서히 회복세로 돌아선 분위기다. 2021년 집값 상승기에 10억원을 훌쩍 넘긴 후 3억~4억원 가량 급락했다가 점차 회복 중이다. 아직 10억원 선을 넘지는 못했다.
현지 부동산 공인중개사들은 이른바 ‘쿼드러플’ 교통 호재가 가시화하면 본격적인 집값 상승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인덕원역 일대는 현재 서울 지하철 4호선이 지나지만, 향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2028년 12월 개통예정), 인덕원~동탄선(2029년 12월 개통예정), 경강선(2029년 12월 개통예정) 등이 완공되면 ‘쿼드러플’ 역세권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회복 중인 집값…“교통 호재 눈에 보이면 오를 것”
교통 호재와 집값 상승기가 겹치며 폭등했던 인덕원역 일대 아파트 가격은 2021년 정점을 찍은 뒤 곤두박질쳤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인덕원역 인근 속칭 대장 아파트로 꼽히는 ‘인덕원마을삼성’ 84㎡(이하 전용면적)는 2021년 7월 13억3000만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으나, 2023년 2월 8억250만원으로 폭락했다. ‘인덕원삼호’ 84㎡는 2021년 10월 12억원에 거래됐으나, 1년 만인 2022년 9월 6억7000만원으로 떨어졌다.
그런데 최근 수도권 주요 지역 중심으로 집값이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인덕원 일대도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서울 강남권, 경기 과천과 평촌 신도시를 잇는 교통 요지라는 점이 부각되고 있는 것. 인덕원마을삼성 84㎡는 지난 5월 9억4000만원, 인덕원삼호는 지난 3월 8억3750만원에 거래됐다. 땅집고와 만난 인덕원역 인근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최고가 대비 여전히 3억~4억원 낮은 가격이지만, 바닥을 치고 반등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상승세가 본격화하려면 눈에 보이는 호재가 있어야 한다는 분석도 뒤따랐다.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인덕원~동탄선이 올해 8월경 실착공이 이뤄지는 것으로 들었는데, 교통 호재가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면 본격적인 상승이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
■ 인덕원센트럴자이, 폭락 멈추고 회복 조짐
인덕원역과는 거리가 멀지만, 교통 호재를 누리기 위해 이름을 바꾼 아파트 단지들도 같은 흐름이다.
2540가구 규모의 ‘인덕원센트럴자이’는 GTX-C 노선, 인덕원~동탄선 등의 수혜를 입기 위해 주민 81% 동의를 받아 2021년 7월 기존 ‘포일자이’에서 현재 이름으로 변경했다. 행정구역상 의왕시 내손동에 있고, 평촌신도시와 인접한 이 단지는 인덕원역까지 대중교통으로 10분 이상, 도보로 약 35~40분이 걸린다. 이 단지뿐 아니라 e편한세상인덕원더퍼스트 등 인근 단지도 ‘인덕원’이 포함된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명칭 변경 직후부터 집값이 하락하며 그 노력이 무색해졌다. 인덕원센트럴자이 84㎡는 2021년 8월 13억원으로 거래돼 최고가를 기록했으나, 2023년 4월 8억1700만원까지 하락했다. 땅집고와 만난 이 단지 주민 A씨는 “정주여건과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 등 수도권 자이아파트 중 손에 꼽히는 단지인데, 아파트 네이밍을 잘못한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다만 최근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할 조짐이다. 지난 5월 9억4000만원에 손바뀜이 일어나는 등 이 단지 84㎡ 실거래가는 8억원대 후반~9억원대 초반까지 회복했다.
■유흥 상권에 학군도 약해…집값 상승에 한계?
인덕원역 주변 환경이 향후 집값 상승을 가로막을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인덕원역 주변은 술집 등이 많아 유흥 상권이라는 단점이 있다. 인덕원마을삼성은 인덕원역까지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역세권 아파트이며 인덕원초등학교를 품은 ‘초품아’이지만, 유흥가와 가깝다.
단지 인근 B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인덕원역은 사통팔달 교통 요지인 것은 맞지만, 어느 정도 경제력이 있고 자녀 교육에 관심이 많은 수요자들은 인근 유흥가 때문에 선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학원가가 형성되어 있고, 학군이 좋은 인근 평촌신도시로 유출이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관계자는 “인덕원은 서울로 이동하기 비교적 수월해 작은 주택형 중심으로 신혼부부 수요가 있다”면서도 “학군이 좋지 않아 자녀가 학교에 진학할 시기에 맞춰 평촌이나 과천으로 이사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의왕·안양=이승우 땅집고 기자 raul164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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