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6.11 11:42 | 수정 : 2024.06.12 10:09
[땅집고] GS건설 컨소시엄(강남메트로)이 위례신사선 경전철 사업을 공식적으로 포기했다. 서울시와 노선 공사비 증액 문제를 두고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서다.
GS건설 관계자는 11일 땅집고와의 통화에서 “2020년 위례신사선 사업을 수주한 뒤 코로나19, 우크라이나발 전쟁 등 예상치 못한 대내외적 상황들로 공사 원가가 급격히 올랐다”며 “사업 진행 의지를 가지고 서울시에 공사비 증액을 요청했으나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했다. 업계에서는 서울시와 GS건설 공사비 격차가 1000억원대인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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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례신사선은 수도권 2기 신도시인 위례에서 출발해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 강남구 대치·삼성·신사동 등 서울 강남권 핵심 지역으로 이어지는 총 14.7㎞ 길이 노선이다. 총 사업비는 1조1597억원에 달한다.
위례신사선 사업은 2008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16년째 추진 중이지만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 당초 노선에 포함됐던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이 무산되면서 노선이 수정되고, 기존 사업 주관사인 삼성물산이 2016년 철수하는 등 난항을 겪었다. 이후 서울시가 2019년 7월 민간투자사업 제3자 제안공고를 냈고, 2020년 1월 말 GS건설 컨소시엄인 강남메트로를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면서 사업이 물살을 타는 듯 했다. 계획상 2021년 착공, 2027년 말 개통이 목표였다.
서울시와 GS건설 컨소시엄은 2022년 8월 실시협약 직전 단계인 가협약을 체결했고, 같은 해 실시협약까지 마무리 지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코로나 19와 우크라이나발 전쟁이 연달아 터지면서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건설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는 바람에 GS건설 입장에선 가협약 단계에서 정했던 공사비로는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진 것이다.
서울시와 GS건설 컨소시엄은 공사비 증액 문제를 두고 2년여 동안 협상을 벌여왔다. 지난해 9월 기획재정부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민투심) 안건으로 상정됐는데도 사업비 조정이 필요하다는 결과를 받으면서 심의를 통과하지 못한 데 이어, 올해 5월 열린 민투심 소위원회에서도 비용 문제로 논의 안건조차 채택되지 못했다.
장기간 양측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결국 GS건설 컨소시엄은 위례신사선 사업에서 손을 떼게 됐다. GS건설 컨소시엄이 가협약 단계 공사비였던 8000억여원에서 대내외적 여건을 고려해 1000억원 정도 증액을 요청했으나, 서울시가 이 금액을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선 건설기간 중 공사비 등의 변동이 물가변동률을 현저하게 상회하거나 주무관청이 인정하는 경우 총 사업비를 변경할 수 있도록 되어있긴 하지만, 양측이 주장하는 공사비 격차가 너무 컸던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피해는 위례신사선 노선 개통을 16년째 손꼽아 기다리던 주민들에게 돌아갈 수 밖에 없다. 그동안 위례신도시 주민들이 개통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는 등 반발해온 터라 이번 사업자 무산에 대해 극심한 불만이 터져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올해 하반기 중 위례신사선 민간투자사업을 다시 추진하기 위한 우선협상대상자 모집 공고를 다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만약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 영향으로 사업에 참여하는 민간사업자가 없다면 재정투자사업으로 전환할 계획이지만, 이 경우 민간투자사업보다 약 3년 정도 착공이 늦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오랜 시간 동안 교통 불편을 감내해 온 지역 주민 염원을 잘 알고 있다”며 “위례신사선 개통을 신속하게 추진하면서 안정적인 방안도 함께 병행하는 등 사업 과정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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