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6.11 10:08
[땅집고] 이른바 ‘4억 로또’로 불리는 서울 청량리 아파트 무순위 청약에 4만5000여명이 몰렸다. 실거주 의무가 없고 당첨 직후 전매가 가능해 많은 청약자가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진행한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그라시엘’ 무순위 청약 1가구 모집에 4만4466명이 접수했다.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그라시엘’은 지하 8층~지상 59층, 4개동, 총 1152가구 규모 대단지다. 지난 6월 입주했으며 용적률이 991%로 높아 서울에서도 드문 초고층 단지로 유명하다.
이번에 무순위 청약으로 풀린 주택은 37층 전용 84㎡다. 분양가는 최초 분양 시점인 2019년과 같은 10억6600만원이다. 여기에 기타 추가 부대경비(610만원)를 더하면 실질적인 분양가는 총 10억7210만원이다.
이 주택은 계약취소로 발생한 물량으로, 청약 통장 보유 여부와 상관없이 서울에 사는 무주택 세대주라면 누구나 청약 가능하다. 또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지 않는 아파트라 실거주 의무가 없어 전세를 놓을 수 있는 데다, 전매제한 1년이 있긴 하지만 최초 당첨자 발표일로부터 이미 1년이 지난 상태라 실질적으로는 당첨 직후 전매해 차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다.
온라인 부동산 중개사이트에 따르면 같은 주택형 매물의 호가는 15억원대다. 분양가와 비교하면 시세 차익이 약 4억원 정도 발생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전세보증금 호가는 8억원대 중반인데, 만약 청약 당첨 후 바로 전세 세입자를 구해 보증금으로 분양대금을 충당하는 경우 추가로 현금이 2억원 정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당첨자는 오는 13일 발표하며, 일주일 뒤인 20일 계약을 진행한다. 계약금은 분양대금의 20%며, 잔금은 7월 31일까지 마련해야 한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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