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5.30 16:53 | 수정 : 2024.05.30 17:17
[땅집고] 서울 용산구 한남동 고급주택에 새 반려자와 살림을 차리고 신혼 생활을 SNS에 공개해온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그 대가로 1조3800억원대 재산을 분할하게 됐다. 지금까지 알려진 이혼소송 재산분할 규모 중 역대 최대 기록이다.
30일 서울고등법원은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의 이혼 소송 항소심에서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위자료 20억원, 재산분할로 1조3808억원을 지급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2022년 12월 1심에선 위자료가 1억원, 재산분할 규모가 665억원에 그쳤는데 대폭 확대된 것이다.
이날 재판부는 “최 회장이 소송 과정에서 진심으로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일부일처제를 전혀 존중하지 않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혼인 파탄의 정신적 고통을 산정한 1심 위자료 액수가 너무 적고, 노 관장이 SK그룹의 가치 증가나 경영활동에 기여했으므로 최 회장의 재산이 모두 분할 대상"이라고 판시했다.
이어 재판부는 "(노소영 관장의 아버지인) 노태우 전 대통령이 최종현 전 SK그룹 회장의 보호막이나 방패막이 역할을 하면서 결과적으로 SK그룹의 성공적 경영활동에 무형적 도움을 줬다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최 회장이 새 반려자인 김희영 티앤씨재단과 동거 중인 서울 용산구 한남동 고급주택이 재조명받고 있는 분위기다. 두 사람은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이 주택에서의 신혼생활을 공개하고 있다. 최 회장은 2015년 12월 노 관장에게 이혼 의사를 밝히면서 당시 사귀는 여성이 있으며, 그와 혼외자를 낳았다는 사실도 함께 고백한 바 있다.
최 회장의 한남동 신혼집은 지하 4층~지상 2층 규모다. 대지면적 969㎡(294평)에 연면적은 2242㎡(678평)이다. 원래 이 땅에는 고(故) 박성용 금호그룹 명예회장이 소유했던 지하 3층~지상 2층짜리 단독주택이 있었는데, 2016년 2월 최 회장이 토지와 주택을 170억원에 매입해 현재의 주택을 신축한 것이다. 2018년 착공해 2021년 준공했는데 공사비로만 60억원 이상이 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주택은 국내 재벌들이 모여 사는 것으로 유명한 한남동 이태원로55길에 자리잡고 있다. 차를 타면 최 회장이 드나드는 서울 중구 서린동 SK사옥까지 15분 정도, 김 이사장이 출퇴근하는 한남동 티앤씨재단 본사까지 5분쯤 걸린다. 이 주택이 직주근접 측면에서 두 사람에게 최상의 입지인 셈이다.
최 회장과 김 이사장의 신혼집 가격은 얼마나 될까. 올해 국토교통부가 고시한 개별 단독주택 공시가격 기준으로 156억9000만원이다. 2022년까지만 해도 167억8000만원이었는데, 이후 부동산 시장이 침체돼 전국적으로 공시지가가 하락하면서 이 주택 가격도 소폭 낮아졌다.
다만 단독주택 공시가격 현실화율이 50%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실제 시세는 공시가격이 두 배인 314억원 정도가 될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 월세 300만원인데 대기만 300명?! 초고령화 사회 한국, 시니어 주거 시설은 턱 없이 부족, 블루오션 시니어 주거 및 케어시설 개발 ☞ 땅집고M
▶독보적인 실전형 부동산 정보, 국내 1위 부동산 미디어 땅집고 앱에서 쉽게 보기 ☞클릭!
▶꼬마 빌딩, 토지 매물을 거래하는 새로운 방법 ‘땅집고 옥션’ ☞이번달 옥션 매물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