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줄줄' 평택 화양지구 또 대단지 분양…교통 생각하면 앞길 막막 | 신영지웰 평택화양

[땅집고] 수도권 입지인데도 최근 2년여 동안 분양하는 단지마다 미분양이 터지고 있는 경기 평택시 화양지구에서 새아파트 분양 소식이 등장했다.

신영이 시행 및 시공을 맡은 ‘신영지웰 평택화양’이다. 지하 2층~지상 29층, 10개동, 총 999가구로 단지 규모가 제법 크다. 6월 4일 1순위 청약을 받으며 2027년 4월 입주 예정이다.

■ 허허벌판 화양지구 한복판 입지…서해선·KTX 안중역도 차 타고 가야

단지가 들어서는 화양지구는 국내 부동산 디벨로퍼 빅3 중 한 곳인 신영이 설립한 신영화양지구개발PFV가 평택시 서쪽인 현덕면 화양리 일대 279만여㎡를 개발하는 미니신도시급 사업지다. 총 2만가구, 인구 5만5000명을 수용한다. 다만 삼성전자 캠퍼스를 끼고 있어 평택시에서 최고 핵심지로 꼽히는 고덕신도시 일대까지는 직선 15.5 km로 거리가 제법 있는 편이다. 자동차로 이동하면 30분 정도 걸린다.

현재 화양지구는 아직 개발 초기 단계로 인프라가 전무해 허허벌판이나 다름없다. 부지 곳곳마다 황토흙이 드러나있고, 공동주택 블럭마다 아파트 골조가 한창 올라가고 있는 상태다. 총 15개 단지가 들어설 계획인데 2022년 첫 분양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9개 단지가 공급됐다. ‘평택화양 휴먼빌 퍼스트시티’가 화양지구에서 최초로 집들이를 시작하는 아파트로 입주일은 2025년 8월로 예상한다.

이번에 분양하는 ‘신영지웰 평택화양’은 화양지구에서 10번째로 분양하는 단지다. 화양지구 가운데 조성하는 중심상업지역 남동쪽에 들어서는데, 의료시설·공공청사 부지와 초등·중학교 예정부지가 도보권에 있어 지구 내 입지는 괜찮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아파트가 입주하는 2027년까지 화양지구 인프라가 얼마나 자리잡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수도권 신도시인데도 화양지구를 관통하는 교통망이 하나도 없는 것도 약점으로 꼽힌다. 분양 홈페이지에는 이 단지 인근에 서해선 복선전철 안중역이 올해 10월 개통하는 호재를 끼고 있다고 홍보한다. 앞으로 안중역에 KTX 노선이 직결될 예정이라는 문구도 함께다.

서해선 복선전철은 충남 홍성역에서 경기 화성시 송산그린시티역까지 연결하는 총 90km 노선이다. 송산그린시티역까지 가면 서울 여의도까지 이어지는 신안산선(2025년 개통 예정)으로 환승 가능하다. 하지만 안중역이 ‘신영지웰 평택화양’으로부터 자동차로 10~15분 정도 거리라 역세권은 아닌 점은 감안해야 한다.

■ 수도권 미분양 무덤 된 화양지구…분양가 5억 안 넘어도 체감상 비싸

‘신영지웰 평택화양’은 총 999가구 대단지다. 모든 가구를 국민평형인 전용 84㎡(34평)로 구성한다. 분양가는 4억2790만~4억6990만원으로 책정했다. 건설 원자잿값과 인건비가 상승하면서 최근 지방에서도 34평 아파트 분양가가 5억원을 돌파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데, 이 단지는 수도권 아파트인데도 5억원 미만으로 분양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단지 입지와 주변 아파트 청약 성적을 고려하면 분양가가 저렴하다고 보긴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군다나 부동산 경기가 하락하면서 화양지구보다 상급지인 고덕신도시에서도 34평 아파트가 4억~5억원대에도 거래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분양가가 더 비싸게 느껴질 수 있다. 올해 5월 ‘고덕국제신도시 금호어울림’이 4억3000만원, ‘고덕국제신도시 대광로제비앙’이 5억7000만원에 각각 팔리는 등이다.

최근 2년여 동안 화양지구에 분양한 아파트는 총 9곳으로, ‘신영지웰 평택화양’과 비슷한 4억5000만~4억7000만원대에 분양했는데 전부 미분양됐다. 그나마 청약 성적이 가장 좋았던 단지는 부동산 하락장이 시작되기 전인 2022년 2월, 마수걸이 분양에 나섰던 ‘평택화양 휴먼빌 퍼스트시티’다. 총 1136가구 모집에 1205명이 청약해 평균 경쟁률이 1.06대 1이었다.

이후 분양한 아파트 8곳은 모두 청약자가 모집 가구수를 밑돌면서 줄줄이 청약 미달을 겪었고, 미분양 물량을 털지 못해 선착순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에는 ‘평택 화양 서희스타힐스 센트럴파크 2차’가 평균 청약 경쟁률 0.07대 1, ‘평택 푸르지오 센터파인’이 0.12대 1을 기록할 정도로 성적이 처참한 상황이다.

이런 분위기를 고려해 ‘신영지웰 평택화양’은 계약금(분양대금의 10%·4000만원대) 중 일단 1000만원만 납부하면 분양계약서를 쓸 수 있도록 설정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화양지구가 평택 도심과 제법 떨어져 있는 만큼 입지가 우수한 편은 아닌 데다, 아직 인프라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것이 청약자 입장에선 꺼려질 수 있다”며 “최근 화양지구 새아파트 공급이 쏟아진 터라 ‘신영지웰 평택화양’ 역시 미분양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 월세 300만원인데 대기만 300명?! 초고령화 사회 한국, 시니어 주거 시설은 턱 없이 부족, 블루오션 시니어 주거 및 케어시설 개발 ☞ 땅집고M
▶독보적인 실전형 부동산 정보, 국내 1위 부동산 미디어 땅집고 앱에서 쉽게 보기 ☞클릭!
▶꼬마 빌딩, 토지 매물을 거래하는 새로운 방법 ‘땅집고 옥션’ ☞이번달 옥션 매물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