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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지는 '전주의 강남'에 분양가 시세보다 저렴하지만…유상옵션 끼워팔기 꼼수 너무하네ㅣ에코시티 더샵 4차

    입력 : 2024.05.28 13:50 | 수정 : 2024.05.28 17:23

    [디스 아파트] 전주 에코시티 일대서도 입지 우수하다지만…초등학교 통학길은 고생길 | 에코시티 더샵 4차

    [땅집고] 전북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 일대 에코시티에 분양하는 ‘에코시티 더샵 4차’ 단지 개요. /이지은 기자

    [땅집고] 오는 6월 ‘전주의 강남’이라 불리는 에코시티에 ‘에코시티 더샵 4차’가 분양에 나선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30층, 5개동, 총 576가구 규모다. 모든 주택을 일반분양한다. 6월 4일 1순위 청약을 받으며 2027년 1월 입주 예정이다. 시공은 포스코건설이 맡았다.

    이 단지는 에코시티에서 분양하는 마지막 아파트다. 국민평형인 전용 84㎡(34평) 기준 분양가가 최고 4억중반대로 에코시티 일대 시세보다 최대 1억원 정도 저렴한 만큼, 신축 공급을 기다리던 전주 지역 청약자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시행사·건설사가 ‘옵션 끼워팔기’ 꼼수를 쓰는 바람에 실질적 분양가는 최고 5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팬트리나 빌트인 등 활용도가 높은 가전·가구를 낱개로 선택하는 대신 여러개를 한꺼번에 사도록 해 소비자에게 수천만원을 강매하는 형태나 다름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주의 강남 ‘에코시티’, 세병호 옆 입지…초등학교 먼 점은 치명적

    전북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2가 일대에 조성한 에코시티. 총 198만8467㎡를 친환경 콘셉트로 개발한 1만3000여가구(3만3000명) 규모 신도시로, 부지 가운데 도심 속 호수인 세병호를 조성하고 인근에 수변 공원을 만들어둔 것이 특징이다. 당초 1978년 창설한 육군 35사단이 있던 부지였는데, 2019년 군부대가 이전한 뒤 신흥 주거지로 조성한 것이다. 태영건설의 자회사인 ㈜에코시티개발이 개발했다.

    [땅집고] 전북 전주시 덕진구 ‘에코시티 더샵 4차’ 위치. /분양 홈페이지

    에코시티는 전주지역에서 대규모 신도시로 꼽히는 만큼 주거 선호도가 가장 높은 동네로 꼽힌다. 이번에 분양하는 ‘에코시티 더샵 4차’이 에코시티 일대에 마지막으로 분양하는 아파트다. 동쪽으로 랜드마크 자연물인 세병호를 끼고 있어 이른바 ‘레이크뷰’가 가능해 에코시티 안에서도 입지가 좋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자녀들이 통학할 초등학교가 마땅치 않은 점이 문제다. 분양 홈페이지에선 단지로부터 도보 5분여 거리에 신설 예정인 제3초등학교 부지가 있다고 홍보한다. 하지만 현재 이 초등학교 설립이 지연되고 있는데다 언제 개교할지 조차 미정이다.

    현재 에코시티 안에 초등학교가 2곳 밖에 없는데 정원이 꽉 찬 상태라, ‘에코시티 더샵 4차’ 입주자 자녀들은 1.5km 이상 원거리 통학을 감수해야 한다. 실제로 단지 남쪽에 2023년에 입주한 ‘포레나 전주 에코시티’의 경우 왕복 최대 8차선 도로를 건너 10~15분 정도 걸어야 하는 신동초 배정을 받아 통학 환경에 대한 학부모들 불만이 큰 상황이다.

    ■ 거실창 호수뷰 주택이 인기일듯…유상옵션은 끼워팔기 강매 수준

    [땅집고] 전북 전주시 덕진구 ‘에코시티 더샵 4차’ 34평 주택형별 평면도. /이지은 기자

    ‘에코시티 더샵 4차’는 총 576가구 중소규모 단지다. 주택형은 국민평형인 84㎡를 비롯해 101·110·124·141·161㎡ 등 6가지다. 가구수에 비해 주택형이 다양한 편이다. 세병호를 끼고 있어 에코시티 내에서 조망이 좋은 점을 겨냥해 여러 평면을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력 주택형은 84㎡와 124㎡다. 먼저 84㎡는 거실과 주방에 침실 3개, 화장실 2개로 구성한다. A타입(305가구)은 4베이 판상형으로 무난하게 설계하고, B타입(16가구)은 타워형으로 짓는다. 총 133가구를 공급하는 124㎡는 침실 4개와 알파룸을 갖춘 4베이다. 총 3개동에 나눠서 배치하는데, 이 중 1603동과 1604동에 있는 주택이 거실창으로 세병호를 가장 많이 조망할 수 있는 위치라 인기 있을 것으로 보인다.

    [땅집고] 전북 전주시 덕진구 ‘에코시티 더샵 4차’ 유상옵션이 여러개 묶여 있어 끼워팔기 강매 수준으로 설정된 점. /입주자모집공고

    이 아파트 입주자모집공고를 확인한 예비청약자들은 유상옵션 끼워 팔기가 너무 심하다는 볼멘소리를 내놓고 있다. 옵션 하나만 선택하면 최소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만 지불하면 되는데, 소비자 입장에서 굳이 필요하지 않은 다른 구성품까지 여러개 묶어 수천만원에 한꺼번에 사도록 하는 사실상 강매 수준의 옵션이라는 것.

    예를 들어 최근 집집마다 각종 살림살이 수납용으로 주방 팬트리 옵션을 많이 선택하는 편이다. 이 점을 고려해 새아파트마다 팬트리를 기본으로 설치해주거나, 유상이더라도 대부분 1000만원 이하 금액을 지불하도록 설정한다. 하지만 ‘에코시티 더샵 4차’에선 34평 주택을 기준으로 주방 팬트리를 설치하려면 대면형 주방, 고급 주방 가구, 장식장, 주방 벽 판넬, 엔지니어드 스톤 상판, 천장 우물 및 간접등, 디자인 후드 등 옵션 총 10개를 한꺼번에 사야 해서 총 비용이 2060만원에 달한다.  

    ■ 34평 분양가 5억 밑돌아…에코시티 시세보다 5000만원 이상 저렴

    ‘에코시티 더샵 4차’ 주택형별 분양가는 ▲84㎡ 4억1360만~4억3790만원 ▲101㎡ 4억9520만~5억2060만원 ▲110㎡ 5억5526만원 ▲124㎡ 6억1800만~6억4050만원 ▲141㎡ 7억140만원 ▲161㎡ 7억8650만원 등으로 책정됐다.

    전용 84㎡ 기준 분양가가 4억원 초중반대지만, 에어컨·발코니 확장비 등 각종 유상옵션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분양가는 4억원 중반대에서 최대 5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땅집고] 전북 전주시 덕진구 ‘에코시티 더샵 4차’ 34평 분양가와 인근 아파트 실거래가 비교. /이지은 기자

    현재 에코시티 일대 대부분 아파트가 4억원 중반대에서 5억원 초중반대에 거래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이 아파트 분양가가 싸게 느껴진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예를 들어 세병호를 끼고 있는 단지 중 올해 3월 ‘에코시티 데시앙 14블럭’이 5억5500만원, ‘에코시티 더샵 2차’가 5억1500만원에 각각 팔렸다. ‘에코시티 자이 2차’는 올해 4월 5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이 단지들과 비교하면 이번에 분양하는 에코시티 더샵 4차’ 분양가가 최소 5000만원 이상 저렴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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