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5.12 14:33
[땅집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사내 대학인 토지주택대학교가 내년 말 문을 닫는다. 교원 다수를 전현직 임직원으로 채용해 방만경영 논란을 빚어오다가 결국 폐교 수순을 밟는 것이다.
12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LH는 토지주택대학교를 내년 말까지만 운영하고, 이후에는 외부 대학과 계약을 맺고 위탁 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토지주택대학교는 2012년 10월 당시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설치 인가를 받고 2013년 문을 열었다.
토지·주택의 건설, 판매, 관리 등 LH의 업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인재를 양성한다는 목표로 2013년 개교했다. 한때 정원이 2개 학과 총 80명이었으나, 현재는 40명이다. 4년 8학기 130학점을 이수할 경우 4년제 대학 학사학위를 수여받는다.
2021년 임직원 땅 투기 의혹이 불거지자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LH 상임이사 4명이 이 대학 교수로 임용돼 논란을 빚었다. 여기에 전직 임원 다수가 교원 자리를 차지하면서 국정감사 때마다 도마 위에 올랐다. 현재 고졸 사원 자체가 줄어든 것도 폐교 결정에 영향을 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논란이 이어지자 LH는 지난해를 마지막으로 신입생을 선발하지 않았다. 현재 남은 재학생은 67명이다. 전임 교수들은 모두 계약직이다. 내년 말 전에 모두 임기가 끝나 운영 중단에 따른 문제는 없을 전망이다.
LH는 내후년부터 재학생ㆍ고졸 사원 수요 등을 감안해 인근 대학에 교과 과정을 위탁 운영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 3일부터 현재 토지주택대학교가 있는 대전 연구원에서 멀지 않은 대학을 대상으로 공모 과정을 밟고 있다고 전해졌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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