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4.30 15:44
[디스 아파트] 59㎡ 이하 소형 평수에 주변 시세보다 1억이상 비싸…“입주권 사는게 낫다”ㅣ광명 롯데캐슬 시그니처
[땅집고] 행정구역상 경기도지만 지역번호는 서울과 같은 ‘02’를 쓰는 광명시에 이달 대단지 아파트가 분양에 나선다. 광명뉴타운 9구역을 재개발해서 짓는 ‘광명 롯데캐슬 시그니처’다. 지하 2층~지상 29층, 15개동, 총 1509가구 규모인데 이 중 533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내달 8일 1순위 청약을 받는다. 입주는 2027년 10월로 예정됐다.
■7호선 광명사거리역 걸어서 10분이지만…낡은 주택가 한복판 외딴 섬같은 신축
단지가 들어서는 광명뉴타운은 광명·철산동 일대 114만여㎡를 묶어 2만5000가구 규모로 개발하는 미니 신도시다. 북쪽으로 서울 구로구, 동쪽으로 금천구와 붙어있어 수도권 부동산 시장에서 ‘준(準) 서울’ 입지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하철 7호선 광명사거리역이 뉴타운 중앙부에 자리잡고 있어, 역과 가까운 아파트일수록 주거 선호도가 높다.
광명사거리역에서 걸어서 10~15분 정도 걸리는 9구역을 재개발한 아파트가 이달 분양하는 ‘광명 롯데캐슬 시그니처’다. 북쪽 1·2·4·5구역과 11·12·14·16구역이 서로 맞붙어있어 동네 재개발 효과가 극대화되는 반면, 이 단지는 이웃한 구역이 없어 완공하더라도 낡은 주택가 한복판에 들어서는 격이란 분석이 나온다.
분양 홈페이지에선 ‘입지는 퍼스트, 가치는 퍼펙트’라는 문구가 보인다. 7호선 역세권이면서 지하철을 타면 서울 강남권인 논현역까지 35분 정도 걸리는 점을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학교는 광명서초, 광남중, 명문고, 경기항공고 등으로 통학 가능하다. 가장 가까운 학원가는 지하철역에서 두 정거장 거리인 철산역 일대에 있다.
■25평에 3~4베이 설계…소형주택은 복도식 아파트로
‘광명 롯데캐슬 시그니처’는 총 1509가구 대단지다. 주택형은 39~84㎡로 구성한다. 하지만 주택 시장에서 선호도가 높은 84㎡는 조합원들이 전부 선점해, 일반분양으로는 39~59 ㎡소형만 풀린다.
주력 주택형은 분양 물량의 58%(305가구)를 차지하는 59㎡다. 총 4가지 타입을 마련했다. 먼저 A·C타입은 3베이 판상형으로 설계했다. 침실 2개, 화장실 2개, 다목적실을 마련했다. 안방용 침실에 파우더룸 격으로 작은 드레스룸이 있는데, 화장실과 바로 연결하는 구조다.
B1타입과 B2타입은 통상 84에서 볼 수 있는 4베이 판상형 설계를 적용해 침실을 3개까지 만들었다. 중소형 주택에서 이처럼 방을 여러개로 쪼개는 경우 거실 개방감이 떨어지고 각 침실 크기가 작아지기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소형주택인 39㎡와 49㎡는 모두 지하철역에서 가장 먼 최남단 101~102동 2개동에 몰아서 배치한다. 39㎡는 거실 겸 주방과 침실로 구성하는 1.5룸형이다. 49㎡는 거실 겸 주방과 안방, 침실을 포함하는 2룸형 구조다. 사회 초년생 및 신혼부부 용으로 적합한 설계지만, 모두 복도식 아파트로 배치하는 바람에 아파트인데도 오피스텔과 다를 바 없는 구조라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25평 분양가가 최고 9억…미분양 수순 밟을까
‘광명 롯데캐슬 시그니처’ 주택형별 분양가는 ▲39㎡ 4억7900만~5억1800만원 ▲49㎡ 6억1900만~6억8500만원 ▲59㎡ 7억6800만~8억9900만원으로 책정. 발코니 확장비와 각종 옵션 비용까지 고려하면 59㎡ 기준으로 분양가 최고 9억원을 돌파하는 셈이다.
예비 청약자 사이에선 광명뉴타운 일대 59㎡ 신축 아파트가 7억원대에 거래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광명 롯데캐슬 시그니처’ 분양가가 시세 대비 비싸게 책정됐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실제로 인근에 15구역을 재개발한 신축 ‘광명 푸르지오 센트베르’(1335가구·2022년)가 올해 4월 7억2000만~7억5500만원, 16구역인 ‘광명 아크포레 자이위브’(2104가구·2021년)가 같은달 7억3800만원에 각각 거래됐다. 이 정도 분양가라면 광명사거리역과 더 가까운 새아파트에서 7억~8억원대에 매물로 나와 있는 입주권을 매수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더군다나 광명시에서 지난해 10월 ‘트리우스 광명’과 올해 1월 ‘광명자이 힐스테이트 SK뷰’ 등이 이 단지와 비슷한 분양가를 내걸었다가 미분양돼 현재 여러가지 자금 혜택 조건 내걸고 선착순으로 입주자를 모집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광명 롯데캐슬 시그니처‘도 한 번에 완판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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