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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서 반년 줄 섰던 '실버타운', 인천 청라 한복판에 들어선다

    입력 : 2024.04.30 07:30

    [땅집고] 인천 서구 청라신도시에 들어선 실버타운 '더 시그넘하우스 청라점'. /강태민 기자

    [땅집고] 서울 여의도에서 경인고속도로를 타고 40분 만에 도착한 인천 청라국제도시. 30층 이상 고층 아파트가 밀집해 있는 청라 신도시 한복판에 9 층짜리 새 건물이 들어섰습니다. 언뜻 보면 고급 빌라 같은 이곳, 올해 2월 문을 연 신상 실버타운 ‘더시그넘하우스 청라’입니다.

    정문으로 직접 들어가봤습니다. 마치 하늘에서 떨어지는 물방울 같은 조명들이 화려하게 달려 있습니다. 로비엔 고급스러운 가구로 꽉 차있어 그야말로 5성급 호텔을 떠올리게 합니다. 서울 도심에서 1시간 이내에 접근성이 뛰어난 곳에 지어진 고급 실버타운입니다.

    ■ 강남 유명 실버타운, 인천 청라국제도시 입성

    ‘더시그넘하우스 청라’는 강남 유명 실버타운인 ‘더시그넘하우스 강남’을 그대로 옮겨 놨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2014년 문을 연 강남점은 가장 작은방에 들어가려 해도 반년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가 많은 곳입니다. 운영사 도타이는 실버타운 운영 노하우를 적용한 최신 시설을 인천 청라에 선보였습니다.

    이 실버타운 내부는 그야말로 호텔을 연상시킵니다. 보통의 실버타운에 마련된 스크린 영화관과 달리, 수십 개 객석을 갖춘 전문 공연시설이 있습니다. 뒤편에는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위한 휠체어석도 마련돼 있습니다.

    헬스클럽에는 올림픽 공식 운동기구 공급업체로 알려진 이탈리아 유명 브랜드 기구가 배치돼 있습니다. 탁구장과 골프연습장, 당구장, 노래방처럼 활발한 취미 생활을 위한 공간부터 조용히 마음을 가다듬는 명상실이나 서예실도 있습니다.

    실버타운인 만큼, 곳곳에는 어르신들의 낙상사고를 방지하는 배리어프리 인테리어가 적용돼 있습니다. 복도는 물론 가구 내 현관과 욕실에는 안전바가 달려 있고, 신발장 아래 간이 의자가 숨어있습니다. 시그넘하우스 측에 따르면, 이러한 호텔 뺨치는 시설을 구현하기 위해 토지비를 포함해 총 500억 가량의 공사비를 투입했습니다.

    [땅집고] 인천 서구 청라신도시 실버타운 '더 시그넘하우스 청라' 커뮤니티 공간. /김서경 기자

    ■보증금 3억2000만원부터 최고 12억 까지

    청라점은 입주자들의 보증금과 관리비로 운영되는 임대형 실버타운입니다. 보증금은 3억2900만원부터 12억원까지로, 가구당 면적과 층, 방향, 인원에 따라 다릅니다. 관리비는 1인 기준 133만원부터 465만원까지입니다.

    총 139가구 중 절반 이상은 전용면적 11평으로, 주방과 거실을 기본적으로 갖췄고, 문을 열면 침대방이 있는 구조입니다. 11평을 1명이 이용하면 일반관리비 133만원, 식비 66만원을 합해 199만원을 내야 합니다. 16평은 여기에 방이 하나 더 있는 형태로, 화장실과 드레스룸이 이어져 있고 방에는 침대를 하나 더 놓을 수 있습니다.

    이기동 더시그넘하우스 청라점 대표는 “시그넘하우스는 30여 년 제조업에 기반을 둔 기업이 그간 받은 혜택을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만든 시설”이라며 “이곳은 어른들이 여생을 편안하고 건강하게 보내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직원들이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땅집고] 인천 서구 청라신도시 실버타운 '더 시그넘하우스 청라' 16평 내부. 현관에 들어가면 거실과 주방이 있고, 화장실을 갖춘 방이 나온다. /김서경 기자

    ■ 실버타운 ‘후분양’하는 이유 “직접 보고 고르세요”

    시그넘하우스는 아직 입주자 모집 단계입니다. 통상 실버타운은 건물 준공 전에 임차인을 모집하지만, 이곳은 준공 후 입주자를 모집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르신들이 실버타운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살 집을 골라야 한다는 취지입니다. 현재는 펜트하우스를 비롯해서 저층과 고층 일부 호실이 남아있습니다. 가장 인기가 많은 건 중층 남향 객실입니다.

    특히 이 실버타운은 인천공항에서 가장 가까운 실버타운입니다. 차로 30분이면 공항에 도착합니다. 입주민 중 가족들이 해외에 있는 분들이 많은 편입니다. 외국에 살다 더시그넘하우스 청라를 찾는 수요도 많습니다.

    이곳은 실버타운 필수 요건 중 하나인 병원도 가깝습니다. 3.2㎞ 거리에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이 있습니다. 다만, 구도심을 거쳐야 하고 어르신이 걸어가기엔 다소 어려워 운영사는 병원을 오가는 셔틀을 운영한다는 계획입니다.

    청라국제도시에는 대학병원을 낀 의료 시설도 들어설 예정입니다. 총 사업비 2조원 규모의 ‘인천 청라의료복합타운’ 사업이 2029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 중입니다. 서울아산청라병원 건립도 포함돼 있습니다.

    [땅집고] 인천 서구 심곡동에 위치한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강태민 기자

    ■ 전문가, ‘초고령화 시대’ 실버타운 입지 → 아파트 입지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고령 인구가 늘어날수록 실버타운의 입지적 특징이 주택 시장에도 반영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실버타운 성공 여부를 좌우하는 병원 접근성이 향후 아파트 등 입지를 평가할 때도 크게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인 초품아, 지하철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처럼 병원이 하나의 기준이 된다는 겁니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아파트 시장의 주거 선택 기준은 교통과 교육, 주거환경, 편의 시설이다”며 “연령별로 다르지만 최근에는 병원이나 마트 접근성이 각광받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어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수록 대형병원이나 응급실 가까운 입지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더시그넘하우스 청라는 서울 도심 접근성이 뛰어난 도심형 시니어주택으로 불립니다. 시니어타운의 종류 중 근교형과 전원형의 장점을 고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병원을 도보로 이용하기 어렵고 큰 평형의 경우 생활비가 저렴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고급화한 시설에 실버타운 공급이 워낙 부족한 탓에 수도권 일대에서 가장 주목받는 실버타운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김서경 땅집고 기자 westseoul@chosun.com

    <시니어 주거 및 케어시설 개발 운영 전문가 과정>

    땅집고는 최근 늘어나는 시니어 부동산 개발 니즈에 맞춰 ‘시니어 주거 및 케어시설 개발과 운영 전문가 과정(2기)’을 오는 5월 8일 개강한다. 지난 2월 개강한 1기 과정은 조기 마감했다. 이번 과정은 시행사나 건설사, 자산운용사, 건축설계회사, 투자회사, 감정평가회사, 공기업, 공공기관 등 기업 회원이 대상이다.

    강의는 현장 스터디 3회를 포함해 총 18회로 진행한다. 금융권 최초 요양사업 전문회사인 KB골든라이프케어의 이상욱 본부장은 ‘시니어 시설과 요양시설 수익화를 위한 사업성 검토 및 개발’이라는 주제로 시설 관련 제도와 관련 법규, 입지 선정 전략 등을 공유한다
    황문영 종근당산업 벨포레스트 사무국장은 시니어주거와 요양시설의 차이점과 운영 관리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한다. 전국 실버타운을 직접 방문해 생생한 정보를 제공하는 유튜브 채널 ‘공빠TV’의 문성택씨는 케이스 스터디를 통해 기존 실버타운 개발 사례를 집중 소개한다.

    강의는 매주 수요일 오후 4시~6시30분이며, 수강료는 290만원이다. 땅집고M 홈페이지(zipgobiz.com ▶바로가기)에서 신청하면 된다. (02)6949-6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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