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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세권은 좋지만…19평 소형 아파트, 34평 분양가 맞먹네~ㅣ개봉 루브루

    입력 : 2024.04.25 14:09

    [디스 아파트] 34평 아파트 5억대인데 19평 소형 평수가 5억? | 개봉 루브루
    [땅집고] 이달 서울 구로구 개봉동에 분양하는 ‘개봉 루브루’ 단지 개요. /이지은 기자

    [땅집고] 이달 30일 서울 구로구 개봉동에 짓는 ‘개봉 루브루’가 1순위 청약을 받는다. 기존 길훈아파트를 재건축해서 지하 3층~지상 15층, 4개동, 총 295가구로 탈바꿈하는 새아파트다. 이 중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115가구를 일반분양한다. 2026년 4월 입주 예정이다.

    새아파트 분양 소식이 드문 서울에 등장한 단지라 예비청약자 관심이 쏠린다. 하지만 분양 홈페이지에서 이 아파트 입지와 내부 설계를 확인한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쏟아진다. 서울 아파트라고는 하지만 서울 도심보다는 광명시와 더 가까운 외곽 입지면서, 일반분양하는 주택도 전용 42㎡(19평) 이하 소형주택 뿐이라 아파트라기 보다는 빌라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 아파트 맞아?”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이 광명사거리역

    단지가 들어서는 구로구 개봉동은 서울 동남쪽 외곽에 있는 동네다. 남쪽으로는 경기 광명시와 맞붙어있다. 1000가구 이상 대단지가 단 3곳 뿐이고, 입주 10년 이내인 단지는 한 곳도 없을 정도로 새아파트가 귀한 지역이기도 하다.

    [땅집고] 서울 구로구 개봉동 ‘개봉 루브루’ 위치. /분양 홈페이지

    ‘개봉 루브루’ 분양 홈페이지에는 교통, 교육, 자연, 생활 프리미엄이라는 홍보 문구가 적혀있다. 다만 프리미엄이라고 부를만한 요소가 드문 것이 문제다. 예를 들어 교통 측면에선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이 광명시에 있는 7호선 광명사거리역인데, 걸어서 15분 걸리는 비역세권이다. 서울 내 지하철역은 1호선 개봉역이 가장 가까운데 도보 30분 거리에 있다.

    학교는 개명초가 걸어서 5분 거리로 가깝고, 개웅중·경인고 등이 근처에 있다. 아파트에서 각 학교까지 거리가 멀지 않아 통학은 비교적 편리하지만, 서울에서 학부모 선호도가 높은 학군은 아니다.

    녹지 공간을 중요하게 여기는 청약자라면 이 아파트 입지가 마음에 들 수 있다. 단지가 동북쪽으로 126m 높이로 야트막한 개웅산을 끼고 있어서다. 산자락에 개웅산공원 등 공용 녹지가 조성돼있어 입주자들이 간단한 산책이나 운동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신축 빌라같은 소형 주택만 분양해

    ‘개봉 루브루’는 총 295가구로 소규모 아파트다. 주택형은 37㎡부터 84㎡까지 다양한데, 이 중 일반분양하는 아파트는 37·42㎡로 모두 소형주택밖에 없다. 조합원들이 3인 이상 가구가 살만한 52·59·84㎡ 주택을 다 선점해버린 탓이다.

    [땅집고] 서울 구로구 개봉동 ‘개봉 루브루’ 일반분양 19평 주택형 평면도. /이지은 기자

    먼저 각 동 8~9층에 들어서는 37㎡는 거실 겸 주방에 침실 2개, 화장실 1개로 구성한다. 동향에 가까운 배치인데, 이 단지가 도로 하나를 사이를 두고 총 1371가구 규모인 ‘개봉한진’ 아파트와 맞붙어 있어 거실창을 열면 이웃 아파트와 마주볼 것으로 예상된다.

    거실과 침실 2개, 화장실 1개를 포함하는 42㎡는 A~C타입 총 세 가지로 마련했다. 이 중 33가구를 분양하는 A타입 인기가 가장 좋을 것으로 예상한다. 시장에서 선호도가 높은 3베이 판상형 설계를 적용해서다. 나머지 B·C타입은 거실과 주방을 일체형으로 배치했는데 내부가 아파트라기 보다는 신축 빌라처럼 느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 변두리 19평이 5.4억에 분양…주변 34평 아파트보다 비싸

    [땅집고] 서울 구로구 개봉동 ‘개봉 루브루’ 19평 분양가와 인근 34평 아파트 실거래가 비교. /이지은 기자

    ‘개봉 루브루’ 분양가는 주택형별로 ▲37㎡ 4억4600만원 ▲42㎡ 4억8630만~5억4000만원으로 책정됐다. 이달 KB부동산 기준 개봉동 아파트 시세가 3.3(㎡1평)당 2102만원으로, 전용 42㎡(공급면적 64㎡)가 4억760만원 정도인 것과 비교하면 이 아파트 분양가가 시세 대비 1억원 정도 높게 책정됐다는 계산이 나온다.

    더군다나 개봉동 일대 34평 아파트가 5억~6억원대에 거래되고 있어, 최대 19평에 불과한 ‘개봉 루브루’ 분양가가 더 비싸게 느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34평 기준으로 바로 옆 ‘개봉한진타운’이 올해 1월 5억9000만원, ‘개봉대상’이 올해 3월 5억2000만원에 각각 거래됐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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