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임장이 대세지만…상가 투자 시 '이것'만은 직접가서 확인해야

[권강수의 상가투자 꿀팁] 상가투자, 사이버 임장 증가세지만…주변 유동 흐름, 동선 등은 직접 확인해야

[땅집고]과거 상가시장에서 한여름과 한겨울은 절대적 비수기였다. 덥거나 추운 날씨 속에서 상가를 둘러보기 힘들다는 이유에서였다. 실제로 상가투자는 해당 상가만 둘러보는 것이 아니고 주변 상권과 유동인구 흐름까지 세세하고 면밀하게 체크해야 하기 때문에 날씨의 영향이 중요한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과거와 다른 양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 눈길을 끈다. 상가시장의 비수기·성수기가 상대적으로 약해진 것이다. 이는 인터넷의 발달과 연관이 깊으며 인터넷이 활성화하면서 점점 가속화되어가는 모습을 보이는 중이다.

■ 소상공인 상권분석 시스템 등…사이버 상가 임장 대세로 떠올라

요즘은 굳이 상가가 있는 곳에 직접 가지 않아도 인터넷에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많아졌다. 상가가 있는 현장 주소를 검색해서 지도를 클릭하면 주변 상황을 대략 살펴볼 수 있다. 여기에 거리뷰를 통해 마우스만 움직이면 마치 실제 해당 거리를 걷는 듯한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이를 통해 전철역·버스 정류장과의 거리, 도로의 좁고 넓음 등 중요 정보에 대한 파악이 가능하다.

또, 소상공인 상권분석 시스템에서는 유동인구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요일별, 시간별 유동인구 통계들을 제공하니 상당히 유용한 정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정부 기관에서 제공하는 자료인만큼 공신력있는 통계로 평가 받는다. 그래서 최근에는 창업이나 상가 투자 전 소상공인 상권 분석 시스템 접속이 기본 활동으로 여겨지는 중이다.

이처럼 지도로 현장을 파악하고 사이트를 통해 유동인구 흐름까지 확인하니 사이버 임장으로 충분하다는 의견도 우세해지고 있다. 특히나 직장인 등 전업 투자자가 아닌 경우 시간을 획기적으로 절약할 수 있는 방식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이다.

■ 손품만으로는 부족…무턱대고 가지 말고, 사전 조사 철저히 해야

그렇다면 이같은 사이버 임장으로 상가투자에 나서는 것이 좋은 방법일까? 오랜 현장 경험자 입장에서 답변을 해보자면 사이버 임장의 효용성을 인정하지만 전적인 활용은 썩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우선 자료는 현재가 아닌 과거의 기록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지도 속 사진은 몇 개월 전, 때로는 반 년 전 촬영한 경우가 많으며 통계자료 또한 예전에 산출한 것이다. 상가투자나 창업시장에서 몇 개월은 비교적 긴 시간에 해당된다. 시간차이를 줄이기 위해 사설 분석정보시스템이나 자료 제공 업체를 활용하기도 하지만 역시 마찬가지로 실시간 정보와는 거리가 멀 수 밖에 없다.

또 사이버가 아닌 실제 임장을 하면 얻을 수 있는 정보가 더욱 많다는 점도 무시해서는 안 된다. 대표적으로 지형의 오르막과 내리막을 비롯해 지도로는 판단이 어려운 집객건물 내 흐름까지 파악이 가능하다. 유동흐름과 유동인구 파악 역시 가장 최근의 기준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결국, 최초 단계에서는 인터넷을 이용하여 시간을 절약하는 것이 좋지만 이후에는 직접 발품이 파는 작업이 필요하다. 실제 임장을 통해 확인할 것은 상가의 구조와 모양, 주변 유동 흐름, 집객시설과의 동선 등을 들 수 있다.

이때 무턱대고 임장을 나가면 시간 대비 효용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사전에 확인해야 할 부분들을 꼼꼼하게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대한 이해도나 준비가 다소 떨어진다고 판단되면 관련 전문가의 조언을 구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상가 투자나 창업시장에서 손품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하지만 결국 시간때 별로 반복적으로 확인하고 현장에 대한 발품이 주는 효용성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사이버임장과 실제 임장을 병행하여 효과적인 투자와 창업에 나설 수 있기를 희망한다. /글=권강수 상가의 신 대표, 정리=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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