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4.23 07:45
[땅집고] 서울 은평구 갈현동 노후 주택가에 신혼부부가 큰 중정이 딸린 단독주택을 지었다. 홍만식 리슈건축 대표는 남편 A씨가 어릴 때 나고 자란 구옥을 신축하는 설계를 맡았다. 주변 시선으로부터 사생활을 보호하면서도 내부에는 탁 트인 마당과, 주차장, 캠핑공간 등이 포함된 주택으로 완성했다. 이 집의 이름은 우연재(祐姸齋)다.
<건축 개요>
위치 : 서울시 은평구 갈현동
대지면적 : 146.40㎡
건축면적 : 82.09㎡
연면적 : 155.14㎡
용적률 : 101.01%
건폐율 : 59.53%
―‘우연재’, 정말 예쁜 이름인데요. 혹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요?
“도울 우, 예쁠 연이라는, 저희 부부의 이름을 한 글자씩 담아 지은 이름이에요. 서로 도우면서 예쁘게 살자는 뜻이 담겨 있죠.”
―대지 면적이 약 44평으로, 아담한 편인 것 같아요. 이곳 부지를 선택하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원래 은평구가 남편이 어렸을 때부터 자고 나란 곳이기도 하고, 지금 이 집이 들어선 부지가 시어머님이 보유하시던 구옥이 있던 자리였어요. 그래서 리모델링을 할지 새로 집을 지을지 고민을 하다, 상의 끝에 새집을 짓는 게 낫겠다는 결론을 내렸죠. 저희 부부의 니즈에 맞게 지은 집이다 보니 무척 애착이 가요.”
―전체적으로 어떤 단독주택이길 원했을까요?
“밖으로는 닫혀있지만, 안으로는 열린 집이기를 바랐어요. 남편이 태어나고 자란 동네이기에 이웃 주민들과 분리되어 시선이 차단된 독립된 집이고자 한 것이죠. 캠핑 장비를 수납할 수 있는 넉넉한 공간, 비 맞지 않는 주차장, 주변을 신경 쓰지 않고 마음껏 사용할 수 있는 취미실, 평소 친구들의 잦은 방문으로 인해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마당 등을 원했어요.”
―말씀하신 것처럼, 비를 피할 수 있는 주차장 겸 외부 공간이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인 것 같아요.
“맞아요. 일단 집 안으로 들어오면, 우산을 꽂고 자유롭게 내외부를 오갈 수 있는 점이 편리해요. 대문과 현관문 사이에 별도의 보관함을 설치해 분리수거 등도 마음껏 할 수 있고, 비와 바람을 느끼면서 중정을 누릴 수도 있고요. 아무래도 주차장이 함께 있다 보니, 자동차가 비를 맞지 않는다는 점도 좋죠. 특히 중정에서 바로 주방으로 갈 수 있는 작은 문을 설치한 덕분에, 자동차에서 짐을 내려 바로 주방에 가져다 놓을 수 있는 점도 편리해요.”
―‘놀러 오는 집’이라는 독특한 콘셉트도 이곳의 특징 중 하나인 것 같아요.
“아예 처음 설계 때부터 건축가님에게 저희 집은 손님이 많이 찾아오는 집이라고 얘기를 했었어요. 덕분에 지인들이 방문하면 서로 집에 안 가려고 할 정도예요. 저희가 집에 있는지 확인만 되면 언제든지 오려고 하죠. 그리고 지인들의 방문을 고려해 설계 때부터 수납장을 무조건 많이 배치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어요. 저희 눈에나, 지인들의 눈에나 정돈된 모습으로 보였으면 했죠. 오죽하면 계단 아래 로봇청소기 집까지 만들어놨는걸요. 로봇청소기 집을 보고, 다들 반려동물을 키우느냐고 물어볼 정도였어요.(웃음) 수납장이 많아서, 여러 짐을 지저분하지 않게 보관할 수 있어 너무 좋아요.”
―손님들이 자주 드나들다 보니, 마당 공간이 더욱 소중하게 다가올 것 같아요.
“사실 저희 집이 2개의 도로에 접하면서도 필지의 규모가 작은 편이었기에, 닫힌 배치의 마당을 완성하는 것이 쉬운 일만은 아니었어요. 그래서 1층과 2층을 구분하고서, 1층은 一자로 배치해 온전한 비례의 마당을 확보하고, 2층의 경우에는 닫힌 ㄷ자 배치를 통해 외부로는 닫혔지만 내부로는 열린 마당으로 구성했죠. 특히 길과 면하는 1층 경계담(벽)은 영롱 쌓기와 사선의 루버를 통해 채광을 확보하면서도 남의 시선에서 자유로운 환경을 만들었어요.
―멀티 룸 옆쪽으로는, 외부에 자그마한 테라스 공간이 있더라고요.
“따로 물을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없어서 자주 찾게 되는 공간은 아니지만, 작은 화분을 놓거나 비가 오는 모습을 지켜보거나 하는 등의 용도로는 안성맞춤이에요. 큰 활동이 이뤄지기는 어려운 공간이지만, 그래도 기본적인 일들을 할 수 있어 좋은 것 같아요. “
―2층 안방과 가족실 사이에 설치된 슬라이딩 문도 눈에 띄던데요.
“주로 에어컨을 켤 때만 문을 닫고, 평소에는 거의 열어두고 생활하고 있는데요. 슬라이딩 문 하나로 또 하나의 방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좋죠. 특히 건너편으로는 텔레비전이 설치돼 있어, 침대에서 편한 자세로 바로 시청이 가능해요. 저희 집이 워낙 방 개수가 적어서 건축가님에게 이 부분을 상의한 적이 있는데, 호텔 스위트룸을 생각하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렇게 생각해보니 바로 납득이 됐죠.(웃음)”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설계비법부터 임대차전략까지…땅집고 건축주대학 31기 모집>
국내 최고 실전형 건축 강의인 ‘땅집고 건축주대학’이 오는 6월 20일 31기 과정 개강을 앞두고 수강생을 모집한다.
31기 건축주대학 과정은 건축 분야에 따라 총 3가지 형태로 나눠서 수강생을 모집한다. 전문가들의 사례 연구와 현장스터디를 통해 임대인과 임차인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건축 디자인과 공간 활용 방안을 배울 수 있는 ‘기획·설계반’과, 건축물을 구체화하는 과정과 완성된 건물을 운영관리하는 방법을 알 수 있는 ‘시공·관리반’으로 나뉜다. 기획·설계와 시공·관리 두 분야를 모두 배울 수 있는 ‘통합반’도 함께 운영한다.
기획·설계반’ 과정은 매주 화요일 오후 6시 50분~9시 10분에 진행한다. 빌딩시장 전문가로 꼽히는 노창희 젠스타메이트 상무가 상업용 부동산의 트렌드를 소개하고,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빌딩 마케팅 및 브랜드 방법에 대해 강의한다. 서울 강남과 성수동, 서대문구 연희·연남동 일대 건물 150여 채를 신축·리모델링한 베테랑 건축가 김종석 에이티쿠움파트너스 대표는 건물을 어느 지역에 어떻게 개발해야 좋을지 강의 및 현장스터디를 통해 소개한다. 홍만식 리슈건축 대표가 공실률을 줄여주는 신축 설계 전략을, 김영배 드로윙웍스 대표가 죽어가는 빌딩을 살려내는 리모델링 건축 노하우를 전달한다. 이 밖에 최인용 세무사가 건축비를 줄일 수 있는 절세 전략도 알려준다.
‘시공·관리반’ 과정은 매주 목요일 오후 6시 50분~9시 10분이 강의 시간이다. 배우 이영애씨 집을 설계한 현상일 구도건축 소장이 시공사 선정의 중요성과 견적서·계약서를 제대로 따져볼 수 있는 방식에 대해 강의한다. 현 소장은 현장스터디를 통해 수강생들이 공사현장에서 시공 과정도 직접 배우도록 돕는다.
이어 김효일 기로건설 대표는 시공 포인트에 대해 알려주고, 장호산 알에이종합건설 대표는 공사 하자를 예방할 수 있는 체크 포인트를 소개한다. 장호산RA종합건설 대표가 공사 하자 예방을 위한 체크포인트를, 정동근 법무법인조율 변호사가 건축 소송·부동산 분쟁 예방 포인트를, 유다미 브라이튼중개법인 대표가 내 건물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임대차 구성과 운영 전략을 전달할 예정이다.
최한희 땅집고 아카데미 운영사무국장은 “건축사사무소 소장, 시공사 대표, 변호사, 세무사 등 건축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국내 최고 전문가들이 강사로 나선다”면서 “수강 후 실제 건축할 때 건축가나 시공사 측과 실무적 대화를 통해 건축주의 의견을 설계·시공사에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강의 목표”라고 했다.
수강료는 ‘기획·설계반’과 ‘시공·관리반’ 각각 88만원이다. 2개반을 동시에 수강하는 ‘통합반’의 경우 10% 할인한 159만원에 들을 수 있다. 신청은 땅집고M 홈페이지(https://zipgobiz.com ▶바로가기) 에서 하면 된다.(02)6949-6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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