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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광명·금천 전세매물 증발 수준…빌라 기피로 매물 '0건' 단지 속출

    입력 : 2024.04.23 07:30 | 수정 : 2024.04.24 09:10

    [땅집고] 서울 구로구 구로동 1244가구 규모 삼성래미안 아파트 전세 매물이 최근 싹 사라졌다. 4월 13일 이후 10일 째 전세 매물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이 단지는 작년 1월까지만 해도 전세 매물이 20건 정도로 많았으나 작년 3월부터 한 자릿수로 감소하기 시작했다. 올 들어 이 단지 매물이 가장 많았던 시기는 1월로 7건에 불과했다.

    인근 아파트인 구로 두산위브(660가구), ‘구로두산’(1285가구)의 경우도 전세매물이 각각 5건씩 밖에 없었다.

    [땅집고]서울 구로구 구로동 삼성래미안. /네이버지도

    구로동 ‘삼성래미안’은 2006년 입주한 1000가구 넘는 대단지로 지하철 7호선 남구로역이 걸어서 5분 이내 거리에 있고, 이 일대 브랜드 대단지 아파트가 드물어 인기가 높은 아파트다.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주변에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가 많지 않아 원래도 전세매물이 귀했는데, 요즘 들어선 아예 품귀 상태”라고 했다.

    최근 서울 대단지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 매물이 급감하고 있다. 전세사기 여파로 빌라에서 아파트 전세로 이동하는 젊은 층 수요자가 급증한 것이 원인이란 설명이다. 이런 추세 때문에 서울 전세금이 10개월 연속 오르면서 전세계약갱신 가구가 늘어나 전세매물 급감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

    ■ 은평뉴타운 1만2000가구 중 전세매물 ‘단 110건 뿐

    구로구 옆 서울 금천구 독산동 1236가구 규모 신축단지 ‘금천롯데캐슬골드파크3차’는 전세 매물이 단 9건에 불과했다. 1743가구 ‘금천롯데캐슬골드파크1차’ 전세매물도 현재 15건을 기록했다. 오피스텔동인 2차와 4차 역시 전세는 각각 1건만 매물로 나왔다. ‘금천롯데캐슬골드파크’ 1~4차 단지는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이 결합된 4231가구 규모 대단지다. 1차 아파트가 2016년 입주해 금천구 독산동 대표 아파트로 불린다. 지난해 1월까지만 해도 이 단지에 전세 매물은 아파트에서만 80건이 나왔었다. 하지만 1년 새 총 26가구로 3분의1토막이 난 셈이다.

    작년 1월까지 만 해도 30건씩 전세 매물이 있었던 경기 광명시 철산동 ‘철산래미안자이’(2072가구)는 지난 16일까지 매물이 0건을 기록하다 22일 현재 3건 매물이 나왔다.

    부동산 플랫폼 아파트실거래가 아실에 따르면 1년 전과 비교해 서울에서 전세 매물이 가장 많이 감소한 지역은 은평구(-67.2%)였다.

    [땅집고]은평구 진관동에서 전세매물이 1건 이하인 아파트 단지. /네이버페이 부동산

    은평구에서도 은평뉴타운이 포함돼 가구 수가 1만 2940가구로 가장 많은 진관동의 경우 22일 기준 전세매물이 10건 이상인 아파트는 ‘은평스카이뷰자이’(10건), 은평뉴타운폭포동힐스테이트4-2단지(11건) 뿐이었다. 나머지는 모두 전세매물이 5건 이하였다. 22일 현재 기준 1만2000가구 중 전세매물 수는 총 110건(0.85%)에 불과했다.

    그밖에 서울에서는 중구(-63.4%), 동대문구(-63%), 서대문구(-53%), 도봉구(-52.15%) 순으로 감소했다.

    “빌라 싫어요”…젊은 층 아파트 전세로 대이동

    전문가들은 전세금 급등 여파로 계약갱신 가구가 증가한 것을 전세 신규 매물 감소 원인으로 꼽았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7일까지 신고된 서울 아파트 전세 계약 3만6247건 중 갱신계약이 1만2604건으로 전체의 3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갱신계약이 27%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8%포인트 증가했다. 월간 기준으로 보면 작년에는 갱신계약 비율이 매달 25∼29%로 30%를 밑돌았지만, 올해 들어서는 1월 31%, 2월 39%, 3월 35%, 4월 36% 등으로 30%를 넘어섰다.

    현장에서는 젊은 층의 빌라 전세 회피 경향이 아파트 전세 매물 감소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은평구 응암동 조휘순 백련산별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신혼부부 등 젊은 층이 빌라 전세를 기피하는 경향이 짙어졌다”며 “올초부터 시행된 신생아특례대출 등으로 대출을 받으면 금리가 저렴하다보니 빌라 전월세를 피해 아파트 전세로 이사하는 것이 더 낫다고 보고 옮겨온 수요가 대부분”이라고 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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