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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고창 1시간30분, 교통망 확충으로 '교외형 시니어타운'이 뜬다

    입력 : 2024.04.19 10:41 | 수정 : 2024.05.22 15:40

    [시니어 하우징 멘토를 만나다] 김이진 전 서울시니어스타워 본부장 "1000만 노인 시대, 실버타운 수용인원은 0.1%뿐"
    교통망 확충에 따라 ‘도심형→도시 근교형→전원형’으로 확장
    입주 대상자 적은 요양원·요양병원은 초기 비용 부담 커

    [땅집고] 김이진 서울시니어스타워 전 재무운영본부장은 12일 땅집고와의 인터뷰에서 "정부의 규제가 풀려야 민간 사업자들도 참여해 실버타운 공급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며 "1000만 노인 인구 시대지만, 실버타운 입주 가능한 수는 9000명 밖에 안 된다"고 했다./강태민 기자

    [땅집고] “노인 인구 1000만 시대지만 실버타운에 입주 가능한 인원은 9000명 뿐입니다. 저희들끼리 우스갯소리로 선택받은 골든 시니어 ‘0.1%’만 실버타운에 입소할 수 있다고 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입니다.”

    1994년 국내에서 최초로 실버타운(노인복지주택)을 도입한 김이진 전 시니어스타워 재무운영본부장은 실버타운·시니어주거 개발 분야 원년 멤버다. 실버타운 불모지에서 서울시니어스타워를 개발해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국내 실버타운 점유율 1위인 서울시니어스타워는 서울 4곳을 비롯해 경기 성남시 분당, 전북 고창군 등 전국 6곳에서 실버타운을 운영 중이다. 도심형 실버타운 강서타워·분당타워 모두 그의 손을 거쳐 개발이 이뤄졌다.

    다음은 김 전 본부장과의 일문일답.

    관련 기사 : "실버타운 공급대란 해법? 버려진 임야 잘 활용하면 숨은 노다지"

    -국내 실버타운(노인복지주택) 운영되고 있는 곳이 40곳 정도다. 공급이 적다고 하는데 실제로 체감하기에 어떤가.

    “사실 엄청나게 적다. 수치상으로 본다면 65세 인구가 1000만명이 넘는다. 노인 양육시설이나 노인복지주택, 공동생활가정 이런 거 다 합해봐야 한 9000명 수용 가능하다. 그러면 1000만 명에서 9000명을 빼면 999만명이 대상자다. 단순 수치상으로 보면 이렇다. 지금 실버타운 현황은 병목 현상으로 요약 가능하다. 수요자는 엄청 많은데 정책적인 어떤 규제나 코로나, 부동산 경기 침체 때문에 개발을 하고 싶어도 망설이는 분들이 굉장히 많다. 이런 것들이 정책적인 부분에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시급히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노인판 지·옥·고(지하·옥탑방·고시원) 살이, 고독사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요양원, 요양병원은 노인장기 요양등급에 따라 정부가 해당 기관 시설에 지원을 해준다. 반면에 실버타운은 지원이 없어서 비용 부담이 더 크지 않나.

    “당연히 실버타운이 비용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요양원, 요양병원은 실버타운에 비해 원가가 적게 들어간다. 그러나 수입 측면에서 보면 요양원은 건강보험공단에서 수가를 지급하기 때문에 쉽게 월 350만원 정도를 보장 받고 있다. 실버타운이 그런 혜택이 없어 불합리한 건 사실이다. 이런 불합리한 부분은 어르신, 입주자, 사업자께서 목소리를 높여서 법을 보완해야 한다. 어린이집, 유치원은 노유자 시설로 해서 보육교사 급여 등을 지급해 주는데, 실버타운은 같은 노유자 시설인데 지원은 없다.”

    [땅집고] 전북 고창군 웰파크시티 내 서울시니어스 고창타워 전경./서울시니어스타워

    -그러면 실버타운보다 요양원, 요양병원을 운영하는 게 더 낫지 않나.

    “대신 요양원, 요양병원은 요양등급을 받은 사람으로 입주를 제한하기 때문에 대상자가 적다. 또 입주보증금이 없기 때문에 건설비용을 사업자가 모두 부담해야 한다. 초기 비용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반면, 실버타운은 60세 이상이면 모두가 대상에 해당한다. 그만큼 대상자가 많고, 분양금 보증금 등을 받아 건설비로 보충할 수 있다.”

    -추천하고 싶은 실버타운은 어디인가.

    “제가 30년 동안 있었던 서울 시니어스타워를 당연히 꼽고 싶다. 이외엔 서울 강서구 마곡동이나 부산 기장 오시리아 등 도심형 실버타운 몇 곳도 눈에 띄었다. 과거엔 도심에 살았기 때문에 이곳을 떠난다는게 심리적으로 부담이 컸다. 이용하는 병원, 의료시설이 가까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엔 도심형보다는 도시 근교형, 전원형 실버타운 쪽에 입주를 희망하는 분들이 많아졌다. 교통이 발달하고 지자체나 지역 보건소 중심으로 의료 환경이 크게 개선되고 있어서다. 특히, 외국에 살다 오신 분들은 도시 근교형보다 전원형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다.”

    [땅집고] 경기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스프링카운티자이 내부 피트니스시설./강태민 기자

    -최근 실버타운에서 다양한 컨시어지 서비스도 도입이 됐다고 들었다.

    “실버산업은 다품종 소량생산을 기본으로 한다. 각자 다른 환경에서 살아오셨기 때문에 서비스도 개별적인 서비스를 해야 한다. 예를 든다면 당뇨가 있는 분에게 당뇨식을, 평소 잡곡밥을 드시는 분에게 맞춤식을 제공하는 건 기본이다. 운동처방을 개인적으로 하여 맞춤운동, 개인별 의료서비스 등 이런 컨시어지 서비스도 최근 호응도가 좋다.”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AI를 이용한 컨시어지 서비스도 있을까.

    “최근에는 인공지능을 이용한 맞춤 서비스 기기가 많이 개발되고 있어 이를 활용한 서비스가 늘고 있다. 인형을 이용해서 상호간 대화하기, 약 먹는 시간 알려주기, 차고 있는 시계를 이용해서 혈압, 당뇨 체크하기 등이 있다. 또, 근력이 적은 분들을 위한 웨어러블 로봇, 배달 서비스 등 인력을 대체하는 많은 기기들도 도입됐다.”/박기홍 땅집고 기자 hongg@chosun.com

    [시니어주거 및 케어시설 개발과 운영 전문가 과정 2기 모집]


    땅집고는 최근 늘어나는 시니어 부동산 개발 니즈에 맞춰 ‘시니어 주거 및 케어시설 개발과 운영 전문가 과정(2기)’을 오는 5월 8일 개강한다. 지난 2월 개강한 1기 과정은 조기 마감했다. 이번 과정은 시행사나 건설사, 자산운용사, 건축설계회사, 투자회사, 감정평가회사, 공기업, 공공기관 등 기업 회원이 대상이다.

    강의는 현장 스터디 3회를 포함해 총 18회로 진행한다. 금융권 최초 요양사업 전문회사인 KB골든라이프케어의 이상욱 본부장은 ‘시니어 시설과 요양시설 수익화를 위한 사업성 검토 및 개발’이라는 주제로 시설 관련 제도와 관련 법규, 입지 선정 전략 등을 공유한다.

    황문영 종근당산업 벨포레스트 사무국장은 시니어주거와 요양시설의 차이점과 운영 관리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한다. 전국 실버타운을 직접 방문해 생생한 정보를 제공하는 유튜브 채널 ‘공빠TV’의 문성택씨는 케이스 스터디를 통해 기존 실버타운 개발 사례를 집중 소개한다.

    강의는 매주 수요일 오후 4시~6시30분이며, 수강료는 290만원이다. 땅집고M 홈페이지(zipgobiz.com ▶바로가기)에서 신청하면 된다. (02)6949-6190.

    ▶2050년엔 노인 인구가 40%? 초고령화로 실버 주거시설이 뜬다! 시니어 주거 및 케어시설 개발 ☞ 땅집고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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