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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미분양 아파트에 웃돈 1억…수성구, 거래량도 가격도 반등

    입력 : 2024.04.17 07:30

    [땅집고]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수성구 범어네거리 인근. /네이버지도 로드뷰

    [땅집고] 최근 1~2년 간 신축 아파트 물량 폭탄으로 기존 아파트 가격마저 휘청이던 대구 부동산 시장이 최근 일부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속칭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수성구 중심으로 미분양이 났던 아파트 분양권에 웃돈이 붙은 사례가 나왔다. 신규 분양 시장에서는 두자릿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아파트 단지가 등장했다. 다만 아직도 대구 전체로 1만가구 넘는 미분양 물량이 쌓여 있어 업계에서는 이같은 분위기가 확산될지 주목하고 있다.
    [땅집고] 대구 수성구 '범어 아이파크' 완공 후 예상 모습. /HDC현대산업개발

    ■ 2년4개월만에 두자릿수 청약 경쟁률 나왔다

    최근 대구 분양시장에서 모처럼 두자릿수 청약 경쟁률이 나왔다. 대구에서 모든 타입에서 경쟁이 발생한 것은 2021년 12월 이후 2년 4개월 만이다. 대구는 줄곧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될 정도로 미분양 주택이 많았던 것과 비교하면 분위기가 달라진 것이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달 10일 1순위 청약을 받은 ‘대구 범어 아이파크’ 평균 경쟁률은 16.7대 1이었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 84㎡A형으로 31.63대 1에 달했다. 수성구 범어동 620 일대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총 418가구다. 이 중 전용면적 84㎡ 143가구를 일반분양했다.

    업계에선 ‘대구 범어 아이파크’가 비교적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이유로 입지적 장점, 시세 대비 저렴한 분양가를 꼽았다. 이 단지가 들어서는 범어동은 대구에서 주거 선호도가 가장 높다. 의대 진학률이 높은 고교와 이를 뒷받침하는 학원가가 있어 자녀를 둔 실수요자들이 많이 찾는다. 구청·검찰청·경찰서 같은 공공기관, 은행, 병원 등 편의시설도 몰려 있다.

    ‘대구 범어 아이파크’ 분양가는 9억5388만~10억6511만원 선으로 수도권 아파트와 맞먹는다. 하지만 인근 시세보단 저렴하다는 평가다. 2020년 준공한 ‘힐스테이트 범어’ 전용 84 ㎡(15층)는 한달 전 13억원에 거래됐다. 2009년 입주한 ‘범어SK뷰’ 전용 84 ㎡(16층)도 10억원에 팔렸다.

    [땅집고] 억대 웃돈이 붙은 '범어자이' 아파트 매물. /네이버부동산

    ■ 미분양 아파트에도 분양권 웃돈 붙은 ‘수성구’

    업계에선 수성구 범어동이 입지와 인프라가 뛰어난 만큼 대구에서 가장 먼저 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미분양이 났던 아파트 분양권에 웃돈이 붙기도 했다. 북구·서구 등 다른 지역이 여전히 미분양 늪에 허덕이는 것과 대조된다.

    지난 15일 네이버 부동산과 범어동 일대 부동산 공인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범어동에 공사 중인 ‘범어자이’(주상복합) 분양권에는 500만~1억2000만원 가량 웃돈이 붙었다. 이 단지 전용 114㎡ 분양권을 사기 위해선 최소 7000만원 웃돈을 줘야 한다.

    이 단지는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침체되던 2022년 7월 분양 당시 ‘고분양가 논란’이 불거지면서 1년 넘게 미분양됐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면서 지난해 10월 미분양 물량을 모두 소진했다.

    분양권뿐만 아니라 기존 아파트에서도 가격이 빠르게 뛰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수성구 범어동 ‘두산위브 더 제니스’ 전용 204㎡(28층)는 지난달 12일 26억5000만원에 손바뀜하면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올 2월 43층 매물 실거래가격 25억원보다 1억5000만원 비싸다.
    [땅집고] 최근 1년간 대구 지역 미분양 현황. 수성구 미분양 주택 수가 가장 많았지만, 빠른 속도로 줄고 있다. /김서경 기자

    ■ 마이너스 피 벨트인데…수성구만 상승 전환

    이런 분위기는 지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대구 수성구 매매가격지수 변동률(4월2주차 기준)은 0.07%로, 2023년 10월 이후 두번째로 상승 전환했다. 수성구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지난 10월 3주차부터 마이너스로 접어든 뒤, 3월4주차(0.04%), 1월3주차(0.00%)에만 반등했다.

    수성구를 제외한 다른 지역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2024년 1월1주차부터 마이너스 상태다.

    거래량도 늘어나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1월 1819건이던 대구 지역 아파트 매매 거래 건수는 3월 2040건으로 늘었다. 4월에는 333건의 매매 거래가 신고됐다. 수성구 아파트 거래량도 급증했다. 수성구 아파트 매매 거래 건수는 올 1월 169건에서 3월 300건으로 77% 증가했다.

    다만 대구에는 여전히 1만 가구에 달하는 미분양 주택이 쌓여 있다. 올 3월 기준 미분양 주택이 가장 많은 지역은 남구(2232가구)다. 이어 달서구(2095가구), 수성구(1429가구), 북구(1393) 순이다. /김서경 땅집고 기자 westseo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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