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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위기설 '째깍째깍'…건설사 신용도 줄하향, 강남 도생 '통공매'

    입력 : 2024.04.14 11:00

    [총선 후 부동산 대전망⑤]강남 한복판 도생도 통째 공매 넘어가…4월 위기, 폭탄 터질 날 ‘째깍째깍’

    [땅집고] 12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의 고급 도시형생활주택 ‘대치 푸르지오 발라드’가 78가구 통째로 공매에 나왔다. 고금리가 지속하고 부동산 경기가 침체한 탓에 시행사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감당하지 못한 것이다.

    [땅집고]'대치 푸르지오 발라드' 투시도. /홈페이지

    작년 말 중견 건설사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에 돌입한 이후 업계에서는 올 4월을 기점으로 건설사가 줄도산 위기에 빠진다는 ‘4월 위기설’이 대두됐다.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등 금융당국 수장들이 한 목소리로 “부동산PF로 인한 4월 위기는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긴장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특히 이달부터 금융당국이 본격적인 부동산PF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PF보증이 이뤄진 현장의 부실이 본격화하는 점도 위기설이 힘을 받는 이유다.

    ■강남 도생도 통째 공매행…건설업체 폐업신고 1000건 육박, 대형 건설사도 신용등급전망 줄하향

    공매로 넘어간 ‘대치 푸르지오 발라드’의 시행사는 지난 3월 만기가 도래한 PF 대출금 943억 원을 상환하지 못했다고 알려진다. 시공사도 공사비 정산을 받지 못해 미수금이 약 200억원 쌓였다고 전해진다. 정부는 지난달 부동산 대책 발표를 통해 미분양 주택 해소를 위한 기업구조조정리츠(CR)리츠를 도입한다고 했으나, 매입 대상이 지방 아파트로 한정되면서 이러한 비주택 사업장들은 경공매 위기로 내몰려 있는 상태다.

    최근 건설경기 침체로 자진 폐업하는 건설업체가 역대급으로 증가했다. 건설산업지식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폐업신고한 건설업체는 종합공사업과 전문공사업을 포함해 1110건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기간 1045건보다 65건 더 늘어났으며 2014년 이후 최대 규모다.

    대기업 건설사도 신용등급이 줄줄이 강등됐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7일 GS건설, 신세계건설, 한신공영, 대보건설 등 4개 건설사의 신용 등급전망을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신용 등급전망은 지금 당장 등급 자체를 조정하지는 않지만 향후 재무상태 등을 관찰해 등급을 조정하겠다는 것으로, ‘부정적’ 등급전망은 신용등급을 강등할 여지가 있음을 뜻한다.

    GS건설은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강등했고, 신세계건설은 기존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낮췄다. 한신공영은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대보건설은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신평은 이 같은 조치에 대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우발채무, 자금 유동성, 미분양 등 위험 요소들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신용등급 A-에서 BBB- 등급 내 일부 건설사는 연내 충분한 유동성 및 자구 계획을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진단했다. 이 중 시공능력 20~50위권의 BBB급 중견 건설사들은 유동성 압박이 단기적으로 신용도 저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워크아웃 태영 닮은꼴 업체 수두룩…“4월부터 가시밭길 펼쳐질 것”

    금융권의 PF대출 금액도 줄지 않고 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금융권 부동산 PF 대출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전체 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135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9월 말(134조3000억원)보다 1조4000억원 증가했다. 2022년 말(130조3000억원)과 비교하면 5조3000억원 늘었다.

    PF 대출 연체율은 대출 잔액이 늘어난 증권사와 중·후순위 대출이 많은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높았다. 지난해 말 기준 금융권 부동산 PF 연체율은 2.7%다. 1년 전(1.19%)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업권별로 증권사 13.73%, 저축은행 6.94%, 여신전문사 4.65%, 상호금융 3.12%, 보험 1.02%, 은행 0.35% 순이었다.

    이 가운데 정부는 최근 PF 정상화 펀드 지원 대상을 확대하고, 본격적인 PF 구조조정에 돌입해 부실 사업장을 정리하겠다고 예고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 한국주택금융공사와 주택도시보증공사 보증을 현행 25조원에서 30조원으로 5조원 더 확대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작년말 워크아웃에 돌입한 태영건설의 상황만 봐도 워크아웃 직전까지 공시에 제대로된 손실이 잡히지 않았고 현재 워크아웃도 극복하기 쉽지 않아 보이는데, 시장에는 작년 태영건설과 비슷한 상황에 놓인 업체가 굉장히 많다”며 “한 업체가 부도하면 연루된 중소 협력업체는 줄줄이 망하고, 미착공 사업장은 경공매로 정리되는 수순인데 부실한 중소 건설업체와 시행사 등은 이를 버티기 어렵기 때문에 PF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는 이달부턴 가시밭길이 예상된다”고 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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