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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2조 '직방' 몰락? 역대 최대 적자…삼성SDS사업 인수가 화근

    입력 : 2024.04.12 13:31 | 수정 : 2024.04.12 17:06

    /직방 홈페이지.

    [땅집고] 종합 프롭테크 기업 직방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이 내년이면 동날 위기에 처했다. 2021년 당시 1550억원에 달했던 현금성 자산은 2023년 기준 501억원으로 1000억원이 넘게 급감했다. 2년 새 무려 67% 줄어든 수치다.

    여기에 올해 창립 이래 최대 적자까지 기록했다. 한때 기업 가치가 2조원까지 평가돼 벤처창업의 모범사례로 부러움을 받았으나 캐시카우 창출에 실패하면서 적자가 커지고 있다.

    12일 직방은 2023년 기준 매출액 12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매출인 883억보다 늘어 역대 최대치다. 그러나 영업손실도 동시에 사상 최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집계된 직방의 영업손실액은 378억원이다. 2021년 82억원, 2022년 371억원으로 급격하게 늘어난 데 이어 또 한 번 적자가 지속했다.

    직방의 영업손실 폭이 이처럼 급속도로 불어난 배경으로는 ‘무리한 사업 인수 확장’이 꼽힌다. 2022년 7월 직방은 스마트홈 분야를 유망한 수익원으로 점찍으면서 ‘삼성SDS 홈 IoT 부문’을 인수했다. 당시 스타트업이 대기업의 사업 조직을 사들인다는 소식이 화제가 됐다. 직방이 삼성 SDS 홈 IoT부문을 인수하는 데 투입한 금액은 1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방의 공격적인 인수 행보를 두고 시장에서는 의구심이 나오기도 했다. 2020년 기준 직방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654억원 수준으로 인수금액을 감당하기엔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결국 직방은 하나은행과 산업은행으로부터 각각 100억원과 600억원을 차입하면서 실탄을 확보했고 인수를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직방이 가까스로 삼성SDS 홈 IoT 부문 인수에 성공하긴 했지만 사업 전체에는 ‘독’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022년부터 시작된 직방의 적자폭 확대는 삼성SDS 홈 IoT 부문 인수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왔다.

    제조업으로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야심찬 목표와는 다르게 실제 제품을 접한 소비자 반응은 차가웠다. 삼성의 이름을 뺀 스마트 도어락과 월패드는 브랜드 파워가 약하다는 이유로 품질 저하에 대한 소비자 우려를 지우지 못했다.

    게다가 사업 확대 과정에서 인력 충원에 막대한 비용을 투입하면서 영업 비용이 크게 늘어난 것도 실적 악화에 영향이 컸다. 2021년 104억원이던 급여 지출은 2022년 234억원으로 2배 이상 훌쩍 뛴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시장이 침체한 상황에서 매출 감소와 사업다각화 부진이 겹치면서 직방이 유동성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021년 직방의 현금성 자산은 1550억원에 달했지만, 2022년에는 874억원으로 급감했고, 2023년에는 501억원까지 줄어들었다. 매해 평균 500억원가량 감소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내년 추가 투자 유치를 이끌어내지 못한 상태에서 보유 현금이 고갈될 경우, 유동성 위기에 내몰릴 수 있다.

    직방 측은 “지난해는 중국 경제 위기 및 환율 상승 영향이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직방 스마트홈이 국내외 시장점유율 방어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배민주 땅집고 기자 mjb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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