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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실적 악화에…DL이앤씨·신세계 등 CEO 줄줄이 자르는 대형 건설사

    입력 : 2024.04.04 09:02 | 수정 : 2024.04.04 10:27

    [땅집고] 부동산 시장의 장기 침체에 빠지자 건설사들이 실적 악화의 늪에서 허우적대고 있다.

    [땅집고]최근 건설사들의 수주실적이 악화하면서 주요 건설사의 대표이사들이 교체됐다. /연합뉴스

    올해 들어서만 10대 건설사 중 7곳이 도시정비사업 수주에서 한 푼도 벌어들이지 못하는 상황이다. 건설 경기가 단기간 내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이들 기업은 사업 확장보다는 위기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주요 건설사들은 대표이사를 교체하는 등 재정비에 나섰다.

    DL이앤씨는 최근 서영재 전 LG전자 전무를 신임 대표이사 후보로 내정했다. 지난달 29일 마창민 대표이사가 지속된 실적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한 지 닷새 만이다. 2021년 9572억원에서 2022년 4969억원, 지난해 3306억원으로 급감했다. 건설 현장에서 중대 재해 사고가 연이어 발생한 것도 이번 인사 변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그룹 역시 정두영 신세계건설 대표를 경질하고 새로운 대표로 허병훈 경영전략실 경영총괄 부사장을 내정했다. 정 전 대표는 대규모 미분양 사태와 영업손실을 이유로 경질됐다.

    포스코이앤씨는 한성희 전 CEO를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으로 교체하며 새로운 행보를 예고했다. 공격적인 수주 전략에서 벗어나 재무건전성 강화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방침이다.

    대우건설과 태영건설도 각각 주택건축사업본부장의 사임과 윤세영 창업회장의 복귀로 위기를 타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처럼 건설업계는 수장 교체와 함께 긴축 경영에 나서고 있다. 대형 건설사 10곳 중 7곳은 올 1분기 단 한 개의 정비사업도 수주를 하지 않아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로 나타났다.

    지난 1일 건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상위 10개 건설사의 올 1분기 정비사업 수주액은 3조 9994억원으로 전년 동기 4조 5242억원보다 약 12% 줄었다. 2년 전(6조 7786억원)보다 약 40%가량 감소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불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으나, 하반기에는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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