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4.02 13:36 | 수정 : 2024.04.02 14:22
[땅집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가 심화한 가운데, 각 사업지에 대출을 많이 내준 저축은행이 위기에 처했다.
최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저축은행이 작년 5559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2022년(1조5622억원)보다 2조원 이상 감소하며 적자 전환을 한 것이다. 이는 연간 기준으로 9년 만의 첫 적자다. 저축은행은 작년 1분기 528억원의 적자(순손실)를 기록했고 이어 2분기에 434억원, 3분기에 453억원의 적자행진을 이어가면서 4분기에는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금감원은 이달부터 저축은행 현장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저축은행이 작년 5559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2022년(1조5622억원)보다 2조원 이상 감소하며 적자 전환을 한 것이다. 이는 연간 기준으로 9년 만의 첫 적자다. 저축은행은 작년 1분기 528억원의 적자(순손실)를 기록했고 이어 2분기에 434억원, 3분기에 453억원의 적자행진을 이어가면서 4분기에는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금감원은 이달부터 저축은행 현장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저축은행 부실의 원인은 부동산PF 대출 중에서도 초기 단계에 대출해주는 브릿지론 부실이 원인으로 꼽힌다. 브릿지론은 토지 매입 등 부동산 사업 초기 단계에 주로 신용도가 낮은 기업을 위주로 대출이 이뤄졌다.
지난 한 해 금리가 오르면서 차주들이 한계 상황에 부딪혔고, 미분양이 급증해 부동산 PF 사업장이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으면서 리스크가 커졌다. 부동산 경기가 어려운 때 브릿지론은 회수하기 어려운 부실채권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선 금융당국이 이달 부실한 PF 사업장의 경·공매를 활성화하는 등 관리에 나서는 만큼 리스크가 더 커지거나 전이되지 않도록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 저축은행 9년 만에 첫 적자…연체율도 작년의 2배 치솟아
지난 1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저축은행 총 79곳 가운데 무려 41곳이 적자를 본 것으로 드러났다. 부실 채권 비율이 10%를 넘은 곳은 4분의1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5대 저축은행인 SBI·OK·웰컴·한국투자·애큐온 등은 지난해 총 당기순이익이 1311억원으로, 직전 년도인 2022년의 6980억원보다 5669억원(81.22%)이 감소했다.
페퍼저축은행의 경우 지난해 1072억원 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다올저축은행은 지난해 664억원 흑자에서 82억원 적자로 전환(-746억원)했다. 신한저축은행은 순이익이 456억원에서 150억원으로 67.1%(306억원) 감소했다. 상상인저축은행은 499억원 흑자에서 750억원 손실로 적자 전환(-1249억원)했다. OSB저축은행은 255억원 순이익에서 274억원 순손실로 적자 전환(-529억원)했다.
저축은행의 지난해 말 연체율은 6.55%로 전년 말(3.41%) 대비 약 두 배가 치솟았다.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여파로 인해 연체율이 9.2%였던 지난 2015년 말 이후 최고치다. 부동산 PF대출 연체율도 6.94%로 같은 기간 3배 이상 상승했다.
저축은행별로 고정이하여신은 ▲OK저축은행 9139억원 ▲SBI저축은행 7239억원 ▲한국투자저축은행 4086억원 ▲웰컴저축은행 3792억원 ▲애큐온저축은행 3041억원으로 집계됐다. OK저축은행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4곳의 고정이하여신이 급증했다.
■ 한은, “저축은행 수익성 저하 불가피할 듯”…총선 후 충격 여파 막아야
업계에서는 과거 저축은행 부도 사태 때와 비슷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금융당국이 4월 총선 이후 부실 부동산 PF 사업장에 대해 본격 정리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을 모으면서 하반기 건설 업계에 큰 타격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금융당국과 저축은행중앙회는 업계 연체율 관리를 위해 부동산 PF경·공매를 활성화하는 내용의 개정 표준규정을 1일부터 시행한다. 6개월 이상 연체된 PF 대출은 3개월마다 경·공매를 해야 한다. 이에 따라 부동산PF 부실 사업장 정리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지난달 28일 한국은행은 금융안정상황 보고서를 통해 “고위험 익스포저(위험 노출액) 비중이 높은 비은행권의 경우 PF 부실 증대 시 금융기관의 자산건전성 하락 및 충당금 적립에 따른 수익성 저하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최근 건설사들의 이자지급능력, 유동성, 안정성 등 재무건전성이 저하되고, 취약기업 비중이 다소 상승했으며, PF 채무 보증 등 우발부채도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 한은의 진단이다.
한은은 “과거 저축은행 PF 사태 때도 PF 사업장 부실과 다수 건설사의 구조조정이 병행되면서 건설 투자가 2010~2012년 평균 -3.3%의 감소세를 기록했다”며 “PF 채무 보증 규모가 과도한 일부 건설사들이 유동성 악화로 구조조정에 들어갈 경우 실물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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