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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편입 둘러싼 정치싸움 아닌 고령화·양극화 극복하는 '메가시티' 만들어야"

    입력 : 2024.04.02 10:02 | 수정 : 2024.04.02 10:31

    메가시티 논쟁을 확장시킨 ‘메가시티 네이션 한국’ 출간한 천의영 교수

    [땅집고] 천의영 경기대 건축학과 교수

    [땅집고] “메가시티는 인구감소, 고령화, 양극화 등 우리 사회가 직면한 심각한 과제를 해결하는 수단이어야 한다.”

    지난 2월 한국건축가협회(KIA) 회장에서 물러난 천의영 경기대학교 건축학과 교수가 고령화 시대 한국의 국토 발전 전략을 담은 ‘메가시티 네이션 한국’을 출간했다. 천 교수는 하버드대에서 석사, 서울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서울디자인올림픽2009 총감독, 광주폴리Ⅲ 총감독 등을 역임했고 ‘열린 공간이 세상을 바꾼다 - 포용 공간 혁명’이라는 책도 냈다.

    메가시티에 대한 논쟁이 정치권에서 가열차게 벌어졌지만 총선을 겨냥한 정략적 논쟁에 그쳤다는 비판을 증명하듯 총선이 임박했는데도 논의는 전혀 진척되지 않고 있다. 천 교수는 ‘메가시티 네이션 한국’이라는 책에서 메가시티 논쟁을 한국이 직면한 위기를 타개하는 강력한 무기로 활용하자고 주장한다.

    [땅집고] 천의영 교수가 출간한 메가시티 네이션 한국

    “인구 감소, 고령화, 양극화 등의 심각한 사회 문제들 속에서 한국이 세계 거대도시들에 대항할 경쟁력을 확보하며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대안모색으로서 메가시티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해야 한다.”

    그는 특히 메가리전(megaregion)에 주목했다. 메가리전은 인구 1000만명 전후의 메가시티와 그 주변 도시를 기능적으로 연결된 공간을 의미하다. 메가리전은 공간의 경계를 정하기 어렵고, 새로운 경제 사회적 스케일로 기능하는 공간 집약체이다. 한국을 한동안 뜨겁게 달구었던 ‘메가시티=행정구역 개편’이라는 협소하고 정략적 논쟁을 질적으로 도약시킨 것이다.

    “미국의 보스턴-뉴욕-워싱턴 DC는 5400만명, 파리-암스테르담-뮌헨은 6000만명, 상하이-난징-항저우는 1억52000만명, 도쿄-요코하마 등 간토지역 3700만명의 메가리전을 형성하고 있다.”

    [땅집고] 천의영 교수가 저서에서 제시한 메가시티 한국의 글로벌 전략.

    천 교수는 “메가리전은 규모의 경제와 집적의 이익을 통해 경제 성장과 혁신을 촉진하고, 다양한 문화와 자원을 공유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도시 지역 공간 집적체”라며 “글로벌 메가리전의 규모와 서울-부산의 직선 거리를 고려할 때 한국은 그 자체로 하나의 메가리전을 형성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을 ‘서울-부산’이라는 하나의 초거대 도시권으로 바라보고 국토 공간 전략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서울-경기, 부산-울산-경남, 대전-세종-충청 등에 머물던 기존 메가시티 관점을 글로벌적 시야로 확장시킨 것이다.

    “한국의 면적은 외국 메가리전에 비하면 너무 좁다. 상하이권과 미국의 보스워시권(보스턴·뉴욕·필라델피아·워싱턴)은 한국의 4배, 시카고의 그레이트 레이크 지역의 경우 거의 한국의 8배 면적에 육박하는 물리적 규모를 가지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생각해보면, 대한민국은 그 자체로 하나의 메가리전을 형성할 수 있는 규모임을 확인할 수 있다.”

    천 교수는 한국이 직면한 과제로 대도시권과 그 밖의 지역 간의 양극화와 지방 소멸의 현실에 주목, 해결책으로 압축거점의 개념을 제시했다.

    “국토 공간 주요 지역에 일자리와 놀이 요소를 마련하고 전국을 쉽게 연결할 수 있는 업무, 교육, 의료, 쇼핑, 문화 등 도시의 핵심 프로그램들이 집적되고 저탄소화, 자동화의 미래 트렌드가 실현된 ‘압축거점’의 필요성, 나아가 압축거점의 개발수익을 참여자들과 공유하는 식의 재편된 개발 방식이 필요하다”

    그는 압축거점에 중심 인프라를 집적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연결해 한국을 하나의 ‘도시국가’ 시스템으로 구축하자는 것이 ‘메가시티 네이션 한국’이 전하는 핵심 전략이고 했다.

    천 교수는 구체적으로 용적률 1400%의 고밀도의 압축거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압축거점은 주거 교육 상업 문화 등이 밀집한 ‘원스톱 시티’를 지향한다. 교통밀도와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주요거점을 하이퍼루푸의 초고속 광역교통망으로 연결해 대한민국 전체를 메가리전이 연결된 초거대 도시로 만드는 국토의 미래변화전략을 준비해야 한다. 전 국토를 5~6개 원스톱 압축거점으로 연결하고, 초지능 초연결 초융합의 미래 플랫폼 체제를 준비하고, 5년의 정부임기를 뛰어넘는 장기적인 국토공간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메가시티 네이션 한국’은 김포 서울 편입론에서 시작돼 정치싸움으로 전락했던 메가시티 논쟁을 고령화 저출산과 저성장의 늪에 빠진 한국의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 전략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책이다.
    /차학봉 땅집고기자 hbch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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