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3.29 11:52 | 수정 : 2024.03.29 13:51
[땅집고] 국내 최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 구현대 아파트에서 평당 1억4300만원, 1채당 115억원에 이르는 역대 최고가 거래가 나왔다. 2021년 직전 최고가보다 35억원 높은 금액인데다 매매당사자간 ‘직거래’라는 점에서 ‘특수 관계자간 거래’ 가능성도 나온다. 만일 실거래라면 집값 폭등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2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압구정 구현대7차 76동 전용면적 245㎡(80평) 10층 매물이 지난 27일 115억원에 거래됐다. 평당가로 1억4375만원에 달한다. 역대 최고 금액이며 직거래인 것으로 알려졌다. 직전 거래는 약 3년 전인 2021년 4월 80억원이었다.
76동은 한강변에 위치한 동도 아니고 압구정현대 아파트 단지 내 한 가운데 있는 동이다. 그러나 구현대에서 가장 큰 80평은 76동에만 있다. 대지지분 역시 37.75평으로 3구역에서 가장 넓다. 현지 중개업계에서는 대지지분이 넓은만큼 향후 조합원 분양 과정에서 펜트하우스를 선점하겠다는 목적으로 매수한 것 아니냐고 보고 있다.
압구정 구현대 80평은 직전 거래 당시에도 ‘이상 거래’라는 의혹이 불거졌다. 3년 전, 전용 245㎡ 매물이 80억원에 거래되면서 압구정현대는 ‘평당 1억원’ 아파트 반열에 올랐다. 해당 매물 소유자는 반도건설 계열사인 케이피디개발이었지만 사실상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이 주인이라는 설이 파다했다. 실제로 당시 케이피디개발은 적자 상태여서 이 아파트를 구입할 여력이 없었지만 모회사인 반도건설이 자금을 대여해줬고 경매를 통해 33억원에 구입했다. 다주택자인 권 회장이 양도소득세 중과 규제를 벗어나고, 오히려 그룹 부실 자산을 자회사에 몰아넣어 ‘법인세 감면’ 혜택까지 누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아파트와 같은 동, 같은 층, 옆옆집이 권 회장 자택이었다.
이번 거래에서 특이한 점은 같은 단지에서 직거래가 한 건 더 있었다는 것이다. 압구정 현대 48평이 51억원에 거래됐다. 현지 공인중개업소에선 ‘교환 직거래’ 가능성을 두고 갑론을박이다. 아직 등기가 이뤄지지 않아 교환 직거래 여부를 확인할 수는 없다. 각각 다른 직거래로 보는 이들도 있다. 다만, 과거 80평대에서 ‘이상 거래’ 의혹이 있었던 터라 벌써부터 뒷얘기가 나오고 있다. 김세웅 압구정케빈중개법인 대표는 “현재 매물 호가가 평당 1억5000만원, 실거래가 1억4000만원에 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집값 띄우기’로 보기는 어렵다”며 “펜트하우스를 입주할 수 있는 매물 특성상 적정 가격으로 보인다”고 했다. /박기홍 땅집고 기자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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