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3.29 07:30
[땅집고] “산업은행과 국회가 빠져 나가면 여의도는 어떻게 되나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국회의 세종이전과 산업은행 부산이전을 강조하면서 여의도의 미래에 대해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여의도의 공동화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는 비관론과 여의도가 뉴욕 맨해튼과 같은 금융 문화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맞서고 있다.
한 위원장은 최근 “완전한 세종시 이전으로 여의도 정치를 종식하고 국회의사당을 서울에 새로운 랜드마크로 시민들께 돌려드리겠다”는 총선 공약을 발표했다. 한 위원장은 “완전한 국회를 세종으로 이전해 세종을 정치 행정의 수도로 완성하고 기존의 국회 공간은 문화, 금융의 중심으로 바꿔서 동료 시민들에게 돌려드릴 것을 약속한다”고 했다. 야당도 반대를 하지 않아 선거이후 국회이전론이 본격화될 수도 있다.
앞서 한 위원장은 지난 25일 여의도 출근길 인사에서 “산업은행(산은) 부산 이전을 반드시 하겠다는 것이 우리 당의 공약”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불과 이틀만에 “여의도 국회가 세종으로 이전하면, 여의도는 영국ㆍ싱가포르ㆍ홍콩과 당당히 경쟁하는 금융중심지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여의도는 이명박 정부때인 2009년 정치적 고려에 따라 부산 문현동과 함께 양대 금융중심지로 지정됐다. 그러나 국내 시중은행 ‘빅5’(KB국민ㆍ신한ㆍ하나ㆍ우리ㆍNH농협) 중 여의도에 본점이 있는 곳은 KB국민은행 뿐이다.
다만 산은 본점을 부산으로 이전하기 위해서는 ‘본점은 서울에 둔다’고 규정한 산업은행법을 개정해야 한다. 국민의힘이 4월 총선에서 과반 이상을 획득하지 못하면 거대 야당이 반대할 경우 실현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산은 노조의 반발도 만만치 않이다. 이들은 “런던, 싱가포르, 홍콩이 세계적인 금융도시가 된 것은 하나의 도시에 수백, 수천개 금융기관이 모여있기 때문”이라며 “해외 투자자가 오면 15분도 안 되는 거리에서 모든 금융사를 만나고 금융구조를 논의할 수 있다”고 했다.
한 위원장의 공약이 알려지면서 여의도 주민들은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여의도 주민 A씨는 “거래소ㆍ예탁원ㆍ방송국에 이어 정책ㆍ금융 국책인 산은과 국회까지 이전하면 그나마 있던 고급 일자리와 인프라가 무더기로 빠진다”며 “수만명 직원 가족도 빠져나가면서 여의도가 공동화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과거 경기도 과천에서 30년 역사를 가진 정부과천청사 부처 상당수가 2012년 세종시로 내려가면서 큰 반발이 있었다. 이런 공백을 막기 위해 방송통신위원회, 방위사업청 및 일부 특별지방행정기관 등이 대신 입주했다.
반면 국회의사당 자리에 대규모 문화시설과 금융센터를 개발할 경우, 뉴욕 맨해튼처럼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여의도는 문화시설이 거의 전무한 실적이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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