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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장급은 퇴직금 6억" 쿠팡에 쪼그라든 이마트, 결국 희망퇴직 단행

    입력 : 2024.03.26 18:16 | 수정 : 2024.03.26 18:20

    [땅집고] 근속 15년 이상 전사 희망퇴직 신청과 관련해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회사가 살아야 모두가 생존할 수 있다는 절박함으로 이번 선택을 하게 됐다"는 입장을 전했다./이마트

    [땅집고] 쿠팡, 컬리 등 온라인 쇼핑몰은 고용을 늘리는 가운데 이마트가 1993년 창립 이래 31년 만에 처음으로 전사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30년 넘게 몸집을 불리면서 유통업계 맏형 자리에 올랐지만 적자까지 내자 인력을 강제로 줄이는 처지에 놓였다. 이마트는 지난해 469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매출은 전년 대비 2.1%, 영업이익은 27.4% 줄었다. 쿠팡 등 e커머스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중국 온라인 쇼핑 플랫폼까지 이마트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마트는 지난 25일 사내 게시판에 희망퇴직을 다음 달 12일까지 접수받는다고 공고했다. 이마트가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것은 1993년 서울 도봉구 창동에 이마트 1호점을 낸 이래 처음이다. 희망퇴직 대상은 수석부장부터 과장급 가운데 근속 15년 이상 직원이다. 희망퇴직자에겐 법정퇴직금, 40개월치 기본급에 해당하는 특별퇴직금, 생활지원금 2500만원, 직급별 전직지원금 1000만~3000만원이 지급된다. 입사일 기준으로 보면 2009년 3월1일 이전 입사자다.
    [땅집고] 지난해 폐점한 이마트 성수점./이마트

    코리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이마트의 부장급 연봉은 1억136만원 이상, 임원급 연봉은 2억5300만원 선이다. 동종업계보다 평균 10% 정도 높다. 업계에서는 15년차 이상의 고연차 이마트 직원의 연봉을 1억5000만원이라고 가정하면, 퇴직금 총액은 5억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세전 기준으로 법정 퇴직금 2억5000만원, 특별퇴직금 3억원 생활지원금 2500만원 직급별 전직지원금 2000만원(평균 기준) 등 총 5억9500만원을 수령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3개 대형마트 가운데 전사 차원에서의 희망퇴직은 롯데마트가 2021년과 지난해 진행한 적 있지만 이마트는 처음이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아주 무거운 마음으로 희망 퇴직을 시행하게 됐다”며 “새로운 도약을 위한 이번 조치를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땅집고] 한채양 이마트 대표./이마트

    잡이마트가 창사 이래 첫 전사 희망퇴직을 추진하자 노조는 “신세계를 국내 11대 기업으로 성장시킨 이마트 사원들이 이제 패잔병 취급을 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마트 대표교섭노조인 전국이마트노동조합(한국노총)은 26일 성명을 내고 “사원을 패잔병 취급하고 있다”며 “사측의 냉철한 자기 반성과 분석이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마트 점포는 직원 수는 2022년 말 2만3844명에서 지난해 말 2만2744명으로 1100명 줄었다. 2015년 3만명이었던 직원 수가 점포 수 축소로 해마다 감소했다. 직원 감소에도 이마트가 급여로 연간 쓴 금액은 2022년 1조904억원에서 지난해 1조1175억원으로 오히려 271억원 늘었다. 인건비의 고비용 구조가 이마트 경쟁력을 훼손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마트 주가는 26일 기준 68000원이다. 이마트 전사 희망퇴직 접수 소식이 나온 이후 이마트 한 내부 직원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앱에서 “입사 때 한 주당 28만원 주가였던 회사가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라고 한탄하기도 했다.

    3개 대형마트 외에도 e커머스 플랫폼 11번가도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지난해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실시한 지 4개월 만에 또 다시 신청을 받는 겁니다. 희망퇴직이 확정되면 3개월 분의 급여를 받게 된다.

    반면 쿠팡, 컬리 등은 고용이 늘어났다. 쿠팡의 근로자 수는 2022년 12월 5만 6398명에서 지난해 12월 6만 9057명으로 1만 2659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컬리도 같은 기간 2379명에서 2668명으로 289명 늘었다. 지금의 상황을 한 줄로 요약하면 ‘이마트는 자르고, 쿠팡은 뽑고’다.

    이마트 부진은 쿠팡 등 빠른 배송 속도에 익숙해진 소비자에게 서비스 경쟁력이 뒤쳐진 점이 원인으로 꼽힌다. 쿠팡에 더해 알리·테무에 이르기까지 급격하게 성장한 e커머스 위협으로 오프라인 소매업의 종말 전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박기홍 땅집고 기자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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