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3.25 09:05 | 수정 : 2024.03.25 11:36
[땅집고] 올해 전국에서 공시가격이 가장 비싼 아파트인 ‘더펜트하우스 청담’(PH129) 집주인은 부동산 보유세로 2억원 정도를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집값이 폭등했던 2021년과 비교하면 세금이 반토막 수준으로 줄었다.
25일 우병탁 신한은행 압구정기업금융센터 부지점장이 올해 공시가격 공개안을 토대로 모의 계산한 결과, 전국에서 공시가격이 가장 높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 ‘더펜트하우스 청담’ 407.71㎡ 소유주가 내야 할 보유세가 1억9441만원인 것으로 나왔다. 재산세·지방교육세 4500만원, 종합부동산세·농어촌특별세 1억4941만원을 합한 금액이다.
다만 이는 집주인이 만 60세 미만이고, 주택 보유 기간이 만 5년 미만이면서 1주택자 종부세 세액 공제를 받지 않을 경우를 가정한 수치다.
우 세무사는 "초고가 주택 소유자는 1주택자일 가능성이 크지 않다”면서 “다주택 여부에 따라 실제 보유세는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국내 최고가 주택인 ‘더펜트하우스 청담’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 엘루이 호텔 부지에 들어섰다. 지하 6층~지상 20층 전용 273㎡ 27가구와 최고층 펜트하우스 2가구 등 29가구 규모다. 최고층 펜트하우스는 분양가가 200억원에 달했고, 다른 층 역시 80억~120억원에 분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우 장동건·고소영 부부와 입시학원 수학 '일타강사' 현우진 등이 거주 중이다.
꼭대기 층인 19∼20층(복층)에 자리 잡은 전용면적 407.71㎡ 주택의 올해 공시가격은 16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억6000만원 올랐다. 이에 따라 지난해 대비 보유세가 1081만원(6.2%) 오를 예정이지만, 3억5699만원이었던 2021년보다는 46% 정도 낮아졌다. 2021년 문재인 정부가 '공시가격 현실화 로드맵'을 처음으로 도입하면서 이 주택 보유세가 2020년 31%, 2021년 30%으로 연달아 올랐던 바 있다. 그러다가 2022년 54%, 지난해 3% 각각 하락한 것이다.
올해 공시가격이 128억6000만원으로 전국 집값 2위인 서울 강남구 청담동 ‘에테르노 청담’ 464.11㎡ 집주인이 내야 할 보유세는 1억3968만원으로 추산됐다. 역시 지난해보다 5.5%(687만원) 올랐지만, 2021년 추정 보유세인 2억4522만원보다는 43% 감소했다.
올해 입주를 시작한 ‘에테르노 청담’은 가수 아이유, 배우 송중기 씨가 분양받은 것으로 알려진 단지다. 지하 4층~지상 20층, 1개동, 29가구 규모로 짓는 최고급 한강뷰 아파트다.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통하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스페인 건축가 라파엘 모네오가 이 단지 설계에 참여했다.
이어 공시가격 3위인 서울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 한남’ 244.72㎡(106억7000만원) 소유주의 올해 보유세는 1억402만원으로, 지난해보다 15.3% 오를 것으로 추산됐다. 공시가격이 1년 만에 9억6600만원(6.2%) 상승하면서 다른 고가 아파트보다 보유세 상승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공시가격 7위인 성동구 성수동1가 ‘갤러리아 포레’ 271.83㎡(77억6900만원)와 9위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234.8㎡(74억9800만원) 집주인이 내야 할 올해 보유세는 20% 이상 높아질 것이란 모의 계산이 나왔다. 갤러리아포레 보유세 추산치는 6466만원으로 지난해 대비 22.9%(1139만원), 아크로리버파크는 6124만원으로 26.1%(1196만원) 높아질 예정이다. 올해 공시가격이 지난해보다 각각 18%, 20% 높아진 데 따른 결과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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