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3.23 07:30
[땅집고] “두리랜드 때문에 빚이 190억원이 됐어요. 하지만 배는 고파도 아이들 노는 모습 보면 좋고 재밌어요.”
최근 탤런트 임채무가 본인이 직접 운영 중인 놀이공원 ‘두리랜드’ 때문에 짊어지고 있는 빚이 19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달 14일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임채무는 "1989년에 빚 40억원을 지고 시작했는데, 3년 전 리모델링해 (빚이) 190억원으로 늘었다”며 “조금씩 고치다 보니 그렇다"고 털어놨다.
임채무는 1990년부터 경기 양주시 장흥면 일영리 일대에서 놀이동산인 ‘두리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로 35년째다. 두리랜드는 약 3000평 부지에 30여 종 놀이기구와 야외수영장, 아시아 최대 규모 점폴린 등 시설을 갖췄다. 임채무가 두리랜드를 운영하면서 한 달에 내는 비용만 전기세 3000만원, 직원 월급 7000만원, 이자 8000만원 등이 소요된다고 전해진다.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데도 임채무가 두리랜드 운영을 포기하지 않고 있는 것은 그의 남다른 가치관과 소신 때문이다. 지금으로부터 약 40여 년 전, 단역배우로 촬영차 유원지였던 놀이공원 부지를 방문했던 임채무는 어른들이 고기를 구워 먹고 술에 취해 노는 동안 방치된 어린이들이 유리병에 발을 다치는 모습을 목격했다. 이 장면을 보고 자금을 털어 아이들이 행복하게 뛰놀 수 있는 놀이공원을 설립하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실제로 임채무는 자신의 전 재산이나 다름없었던 서울 여의도 아파트 두 채를 팔아 두리랜드를 건설했다. 개장 초기에는 입장료를 받았는데, 한 젊은 부부가 입장료 낼 돈이 없어 난감해하는 모습을 보고 그 가족을 무료로 입장시켜 준 뒤 입장료를 없애는 선심도 보여줬다.
현재 두리랜드는 2020년 4월부터 입장료를 다시 받고 있다. 24개월 미만 영유아는 아직 무료지만, 중학생 이상 대인 종일입장권은 2만원, 만 65세 이상과 장애인은 1만원을 내야 입장할 수 있다. 임채무가 두리랜드 방문객을 늘리기 위해 각종 시설을 리모델링하면서 자본이 더 투입돼, 빚 감당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입장료를 매긴 것으로 전해진다.
임채무는 “예전에는 두리랜드가 야외 시설이었는데 비가 오고 미세먼지가 있으면 운영을 못 하는 바람에 조금만 수리하려다 (리모델링 규모가) 커졌다"고 밝혔다.
현재 임채무의 손자가 아침부터 두리랜드에 놀러와 시설을 관리하고 놀이공원 가이드도 도맡는다고 한다. 임채무는 “난 아이들이랑 놀고 즐기는 거다, 빚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돈이 문제가 아니라 이걸 하고 있음으로써 삶의 활력소가 된다"고 했다. 이어 그는 "아무 때나 와도 된다. 많이 와주는 게 고마운 것"이라며 국민들에게 두리랜드 방문을 독려했다.
한편 두리랜드 운영 주체인 ㈜두리랜드는 2022년 말 기준 자본금이 3억1000만원, 직원수 19명인 소규모 기업이다. 매출액은 38억6000만원, 영업이익은 14억100만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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