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3.16 07:30
[헌집새집-초스피드 재건축 비밀 ④] “재건축 빨리 진행된다면 연봉 1억 아깝지 않다”| 장영수 강남 디에이치아너힐즈 조합장
[땅집고] “재건축 조합장은 실제로 중견기업 CEO급이 맞다고 볼 수 있죠. 굴리는 사업 규모만 5000억~1조원 수준이니까요. 근데 그 당시 제 연봉은 건설사 사원 수준이었어요. 조합장이 제대로 일만 하면 연봉 몇억원 주고 이런 걸 겁내서는 안 됩니다.”
오늘은 난이도 극상으로 불리는 강남 재건축을 완성한 조합장님을 모셔봤습니다. 개포동 디에이치 아너힐즈의 장영수 조합장이자 현 대표 청산인입니다. 장 조합장님은 대우엔지니어링에서 33년간 근무하며 상무를 지냈는데요. 건국대 부동산학과 석사와 단국대 도시계획 부동산학 박사 과정을 밟은 건설·부동산 전문가입니다.
<이하 일문일답>
-재건축 조합장은 ‘중견기업 CEO급’이라는 얘기도 나오는데, 실제 사업 규모가 어떻게 되나요?
“5000억원, 1조원씩 되죠. 조합장은 정말 기업 CEO처럼 정말 일을 해야 하는 거죠. 사실 조합장이 제대로 일만 하면 연봉 몇억원 주고 이런 걸 겁내서는 안 됩니다.”
-조합장 당시 연봉이 어느 수준이었나요?
“조합이 제일 상대를 많이 하는 데가 누구냐 하면 시공사라고요. 시공사를 예로 들면, 제가 조합장을 하던 2012년도 했을 때 제 연봉이 건설사 사원급이었어요. 몇 천억원을 핸들링하는 그 책임자가 시공사의 사원급 급여를 받고 한 거예요.
거꾸로 말씀드리면 제가 대우그룹에서 임원으로 퇴직할 때 마지막 연봉이 3억원 정도 됐어요. 거기에서 5분의 1 정도 되는 수준으로 한 거예요.
저는 일단 재건축 쪽에 관심은 갖고 있었어요. 거창한 표현으로 ‘재건축의 역사를 한번 새로 쓸 수 없을까’ 이런 사명감이 있었고요. 이 나이에 그런 역할을 내가 할 수 있다면 급여를 떠나서 굉장히 자신에 대해서도 또 사회적으로도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지 않겠는가 그런 생각 갖고 했어요.”
-연봉이 1억원 이상인 조합장도 많은 것 같은데요. 적정하다고 보시나요?
“지금 연봉이 1억원이면 이제 월급이 한 700만~800만원 정도겠죠. 상여금까지 합치면 1억원이 좀 넘겠죠. 지금 한 5대, 6대 시공사의 과장급 연봉이 1억원에서 1억2000만원입니다. 제가 조합장을 할 당시인 2012년 시공사에 사원급 받은 급여가 지금 시공사의 과장급 급여가 된 거예요.
조합장의 급여가 1억이 된다고 그러면 깜짝 놀랄 수준이라고 얘기하는 분도 있을 것 같은데요. 조합장이 해야 할 일을 제대로만 한다면 1억원 이상도 굉장히 아깝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오히려 돈을 더 줘서라도 빠르게 제대로 진행시키는게 조합원 입장에서 더 좋지 않을까요?”
-‘조합장이 뒷돈을 받아 사법 처리를 받았다’는 기사가 정말 많은데요. 조합장 비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자기가 자기 무덤을 파는 거죠. 내가 은행원인데, 금고에 돈이 쌓여있다고 해서 그 돈이 내 돈이 아니잖아요. 그거랑 똑같은 얘기예요. 재건축 조합장도 사업에 대한 책임자일 뿐인거지 금전적인 부분에서 뒷돈을 챙길 권리는 없어요. 그건 부정이고 범죄이기 때문에 절대로 해선 안 됩니다. 뒷돈이 얼마인지는 저는 잘 모르겠지만, 없어야 합니다. 정상적인 상황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죠.”
/정리=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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