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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과 무신사를 성수동으로 끌어들인 붉은 벽돌 조례의 비밀

    입력 : 2024.03.11 11:09

    [지방자치단체장 인터뷰-하] 정원오 성동구청장 "성수동 일대 치솟은 임대료…젠트리피케이션 방지 힘쓸 것"

    [땅집고] 지난 5일 성동구청에서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강태민 기자.

    [땅집고] “회사가 성수동에 있으면 직원을 채용하기 쉽다고 합니다. 성수동에 사무실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인재가 모이는 겁니다. 사람이 모이면 기업이 오고, 기업이 오면 사람이 모입니다. 이런 선순환 구조가 반복돼 지금의 성수 오피스 상권이 만들어졌습니다.”

    SM엔터테인먼트, 크래프톤. 무신사, 젠틀몬스터 등 국내 트렌드를 주도하는 기업들이 최근 몇 년간 성수동으로 모이고 있다. 이른바 ‘오피스 핫플’로 떠오르면서 성수동 오피스 임대료는 지난 2년간 40%가량 올랐다. 향후 4년간 성수에는 약 66만㎡의 업무시설이 공급될 예정으로 이 중 3분의 2 규모가 오피스에 달한다.

    작은 공장과 단층 빌라, 아파트가 무질서하게 섞여 있던 성수동이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된 데는 정원오 성동구청장의 역할이 컸다. 정 구청장은 2014년 성수동 도시재생사업에 개발 사업을 함께 포함하면서 성수동의 밑그림을 그린 인물이다.

    정 구청장은 최근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정책 시즌 2’ 추진에도 몰두하고 있다. 성수동 일대가 개발되면서 상권이 번성한 한편 지가 상승 현상이 급격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땅집고는 지난 5일 성동구청에서 정원오 성동구청장을 만났다. 정 구청장에게 성동구 부동산 현안과 교통 대책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땅집고] 서울 성동구 성수동 무신사 팝업스토어 앞이 MZ세대들로 북적인다./강태민 기자

    -성수동 연무장길이 팝업 성지가 됐다. 동시에 일대 임대료가 급격하게 오르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성수역과 연무장길 일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주민재산권 침해라는 지적도 있다. 지속 가능한 상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성수동 일대가 핫플레이스로 주목받으며 임대료가 급격하게 오르고 있다. 특히 팝업 스토어는 상가임대차보호법 등의 제약을 받지 않아 임대료 인상을 이끄는 요인이 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고가 매매가 도시 발전을 가로막을 수 있는 만큼 토지거래허가제 지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투기적 성격을 띠는 거래 행위를 막아 거리의 생명력을 높여야 한다.”

    -상권이 활발한 것도 좋긴 하지만 부작용도 뒤따른다. 연무장길 팝업스토어는 임대료 폭등으로 젠트리피케이션 문제를 겪고 있다.

    “임대료가 지나치게 상승하면 상권이 흔들린다. 지속 가능한 상권이 되려면 지가 안정이 필요하다. 너무 떨어져도 문제고, 급격하게 올라도 문제다.

    최근 연무장길에서 평당 2억5000만원이라는 가격에 매매가 이뤄졌다. 극약처방으로 토지거래허가제 실시 검토를 했다. 서울시와의 협의과정에서 실제 시행되진 못했지만, 검토 과정이 언론에 보도되는 것만으로도 지가 안정 효과가 있었다.”

    [땅집고] 서울 성동구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 부지. /서울시

    -성동구에는 다양한 대규모 개발 사업이 예정됐다. 개발이 끝나면 교통난이 가중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통상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하는 단계에서 교통 대책을 수립한다. 가령 삼표 레미콘 부지는 서울숲이나 성수와 거리가 있어 차량 이동량이 많다. 차도와 우회도로를 확장하는 방안과 왕십리역과 서울숲역을 연결하는 무인 셔틀버스를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번이 성동구청장으로서 마지막 임기다. 성과를 꼽는다면.

    “처음 청장으로 부임하고 나서 성수동 도시재생사업을 재정비했다. 지금의 서울숲 앞 아틀리에 거리는 원래 특별계획구역으로 묶여 있는 지역으로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땅에 아파트만 들어서게 된다면 장기적으로 볼 때 지역의 성장을 저해할 것 같다는 판단이 들었다. 그래서 개발 사업을 포함해 재생사업을 진행했다. 붉은 벽돌 조례를 만들어 신축 시 용적률 인센티브를 주고 주차장 규제를 완화했다. 단순히 아파트만 지었다면 성수가 ‘핫플레이스’로 부상하긴 어려웠을 것이란 생각이다.”
    /배민주 땅집고 기자 mjb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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