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3.07 11:56
[지방자치단체장 인터뷰-상] 정원오 성동구청장 “성수에 9000가구 규모 명품 주거지, IT기업지구 완성되면 강남 못지 않을 것"
[땅집고] “성수전략정비구역에 9000가구 규모의 국내 최고 주거 단지가 들어서고 성수 IT진흥지구에는 업무지구와 상권이 함께 조성될 예정입니다. 이 일대 개발이 완성되면 성수가 강남을 넘어서는 날이 머지 않았습니다.”
지난 10년간 가장 큰 변화가 일어난 지역은 단연 ‘성수동’이다. 경기 침체로 지역 및 오피스 상권이 스러져가도 이 지역 부동산 시장은 불황을 모르고 성장했다. ‘0%’의 공실률을 자랑하는 성수동 오피스에 입주하기 위해 기업들은 번호표를 끊고 대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성수동의 비약적인 발전 뒤에는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있다. 정 구청장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이라는 단어가 통용되던 무렵부터 성수가 강남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까지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성동구를 이끌어왔다. 지금의 성수동의 정체성을 만들어 낸 성수동 도시재생사업, 붉은 벽돌 건축물 보전 사업 등이 그가 구청장으로서 일군 대표적인 성과다.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3선에 성공한 자치단체장이기도 하다.
땅집고는 지난 5일 성동구청에서 정원오 성동구청장을 만났다. 정 구청장에게 성동구에서 추진하는 개발 사업과 현안들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국내에서 가장 ‘핫플’이라고 불리는 곳이 성수동이다. 성수동이 핫하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는데, 성수동 외에 성동구에서 자랑할 만한 곳이 또 있나.
“성수동 일대가 주목받고 있긴 하지만 성동구의 모든 지역이 특색과 매력을 갖추고 있다. 금호와 옥수는 대단위 재개발 사업 등 정비사업이 활발해 명품 주거지로 변모하고 있고, 마장·용답·송정 지역은 지하철 2호선과 5호선이 통과하는 지역으로 접근성이 좋다.”
-성수전략정비구역 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초고층 건축을 두고 갈등이 많다. 서울시는 초고층을 세우고 싶어 하지만 정작 주민들은 건축비 상승으로 인해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도 보인다. 서울시 정책이 사업 발목을 잡고 있는 듯한데.
“1,2,3,4 구역마다 입장이 다르다. 선택권이 있기 때문에 더 각 지구 특성에 맞게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조합의 입장이 가장 중요하다.”
-성동구 안에서 양극화 현상도 감지된다. 성수동은 날아오른 반면 마장동이나 사근동은 개발이 더딘 듯 하다.
“마장동과 사근동의 개발이 더딘 부분이 있다. 하지만 마장동의 경우에는 성동구 도시계획으로 보면 중심 지역 중 하나다. 마장역을 중심으로 한 역세권 지구단위 계획을 수립했다. 이 일대를 준주거지역으로 상향해서 용적률을 400%까지 올렸다. 최고 25층 건물이 들어설 수 있다.
한전 마장 물류센터 부지 개발이 진행되면 마장역세권과 어우러져 교통 요지로서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예상한다. 마장동이 확 달라질 것이다. 사근동도 기숙사 설립 문제로 개발이 늦었지만 기숙사 완공이 끝나고 나서 주거 환경 개선 사업이 이뤄지면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본다.”
-왕십리 글로벌 비즈니스 타운 개발에 대한 관심도 많다.
“성동구의 두 중심축은 성수동과 왕십리다. 왕십리역에는 4개의 지하철이 지나간다. 여기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이 들어온다. 엄청난 규모의 역세권이다. 서울시와 협의만 된다면 50층 이상 고층 건물을 지을 수 있는 어마어마한 부지인 것이다.
안타까운 건 이 금싸라기 땅에 의회, 교육청 등 관공서가 들어서 있다. 이 관공서를 적절한 곳에 옮기고 이곳에 기업들이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성동구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일이다.”
-성수가 강남을 넘어설 수 있나.
“성수전략정비구역에 9000가구 규모의 국내 최고 주거단지가 생긴다. 성수IT진흥지구와 서울숲과 어우러진 상권 등도 함께 조성된다. 금호, 옥수, 왕십리, 행당동이라는 배후주거지역까지 갖추고 있다. 일자리와 주거지가 균형 있게 발전하는 게 중요하다. 개발이 모두 끝나면 머지 않아 성수가 강남을 넘어설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자리와 주거지뿐 아니라 문화 시설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문화 시설을 조성하는데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표 레미콘 부지에 임시 공연장을 만들어서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공연 수요가 얼마나 되는지를 파악하고자 하는 목적이었다. 수요가 충분하다는 것은 확인했다.” /배민주 땅집고 기자 mjb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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