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 메뉴 건너뛰기 (컨텐츠영역으로 바로 이동)

서울 도심 폐교 쇼크…'신입생 7명' 건대 화양초, 40년 만에 문 닫는다

    입력 : 2024.03.04 14:29

    [땅집고] 지난 28일 광진구 화양동 화양초등학교(이하 화양초)가 40년 만에 폐교됐다. /박상훈 기자

    [땅집고] 지난 28일 광진구 화양동 화양초등학교(이하 화양초)가 40년 만에 폐교됐다. 저출산으로 인한 전국적인 초등 학령 인구의 감소, 화양초 교육환경 문제로 인한 학령 인구 유출 등이 화양초 폐교 원인으로 꼽힌다.

    서울에서는 홍일초(2015년), 염강초(2020년), 공진중(2020년)에 이어 네 번째 폐교다. 1983년 18학급 규모로 개교한 화양초는 1990년 30학급까지 늘었다. 하지만 2008년 420명, 2013년 183명, 2018년 151명으로 꾸준히 학생 수가 줄더니 작년에는 신입생 7명 등 재학생이 84명에 그쳤다. 지난달 6일 18명이 졸업했고 남은 재학생들은 인근 성수초와 장안초로 나눠 전학을 간다.

    4일 성동광진교육지원청 행정지원과 학생배치팀(이하 교육청)에 따르면 학생 수가 감소하면서 화양초가 폐교됐다.

    화양초 학생 수 감소는 저출산뿐 아니라 인근 건대 상권이 커지면서 주거지역이 재편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화양동은 ‘대학생만을 위한 파라다이스’라고 불린다. 화양동의 거의 모든 시설이 대학생을 위한 시설이라는 것이다. 화양동의 장점으로는 음식 상권, 교통, 편의 시설 등이 꼽힌다. 화양동에 거주하는 A씨는 “대부분의 이웃 연령대가 20대 초반에서 30대 초반으로 구성돼 있고, 대학생 수가 많아 모든 것이 대학생을 위주로 돌아가고 있다 느낀다”고 했다.

    상권이 확대돼 유흥가도 확대되고 치안도 불안하다 보니 학령기 자녀를 둔 부모들의 선호도가 떨어진 것이다. 교육청은 “학령 아동 인구가 감소한 것과 더불어 화양초가 대학가와 인접해있어 원룸촌, 음식점 거리 등이 확장되며 학부모들이 아이를 키울 여건이 안된다고 생각해 광장동, 구의동과 같은 신도시들로 빠져나가는 상황이었다”며 “화양동에 유흥가가 자리 잡으며 부모들의 선호도가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화양동에 거주하는 한지윤 씨는 “늦은 밤에는 각종 유흥가로 인해 편한 마음으로 거리를 다니기에 무리가 있다”며 “초등학교 바로 앞에 유흥가가 즐비해 있어 위치가 부적절하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서도 폐교는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학생 수 240명 이하인 소규모 초등학교는 2022년 42개에서 2027년 80개로 늘어난다. 중·고등학교도 상황은 비슷하다. 중학교 소규모 학교(학생 수 300명 이하)는 2022년 총 49개에서 2027년 64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고등학교 소규모 학교(학생 수 300명 이하)는 2022년 15개에서 2027년 29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당장 내년에 도봉고가 통폐합하기로 결정했고, 지금도 폐교를 논의 중인 학교들이 몇 곳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학생 수요가 많은 지역에서는 학교 신설이 계속되고 있다. 강남구 개포초는 재건축으로 2018년 휴교했다가 올해 42학급 규모로 다시 문을 연다. 반포의 한 초등학교는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으로 인근 반포초가 올해 3월 휴교하면서 전학생이 300여명 늘었다. 700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원베일리 학생들이 모두 잠원초로 배정되면 2학기 학급당 학생 수는 37명 이상으로 늘어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서울 자치구 중에서 강남·서초와 강동·송파 지역은 재건축으로 인구가 늘어나지만, 나머지 지역은 인구가 빠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처음에 건축 기획 잘못하면 예상치도 못한 수억원이 줄줄 샐 수도 있어요! 자산 가치 높이는 건축하고 싶다면? ☞땅집고M
    ▶ 독보적인 실전형 부동산 정보, 국내 1위 부동산 미디어 땅집고 앱에서 쉽게 보기 클릭!
    ▶ 꼬마 빌딩, 토지 매물을 거래하는 새로운 방법 ‘땅집고 옥션’ 이번달 옥션 매물 확인



    이전 기사 다음 기사
    sns 공유하기 기사 목록 맨 위로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