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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 2배 껑충" 2000명 의대 증원 특수 맞은 학군지 부동산

    입력 : 2024.02.28 07:30

    [땅집고] 사교육 1번지로 불리는 서울 대치동 학원가. 일부 학원이 ‘초등의대관’이라는 이름의 간판을 달았다. 이들은 1~6학년을 상대로 의대 진학을 위한 ‘맞춤 의대반’을 운영한다. /조선DB

    [땅집고] #서울 강남구 대표 학군지인 대치동 은마사거리 대로변 건물 2층에 있는 8평짜리 교습소. 3~4년 전보다 2배 이상 월세가격이 뛰었다.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120만원에서 2300만원에 250만원으로 껑충 뛴 것이다. 임차 예정인 A씨는 “아무리 대치동이라도 해도 너무 비싸다”며 “최근 의대 특수 이후로 학원 매물 구하기가 너무 어려워 어쩔 수 없이 들어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의대 증원으로 전국이 떠들썩한 가운데, 주요 학군지 학원가가 특수를 누리고 있다. 학원가가 몰려 있는 대치동에서는 요즘 학원 매물을 구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의대 증원 소식이 전해지면서 학원 규모를 늘리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생기고 있지만, 매물이 없거나 그나마 있는 매물은 가격이 훌쩍 올라가는 상황이 있다.

    대치동 B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의대 증원 소식 이후로 가장 반응이 오는건 학원 쪽”이라면서 “분위기가 좋다 보니까 학원 내놓고 나가려고 하던 사람도 손해를 감수하고 일단 매물을 쥐고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은마사거리 학원가 건물에 있는 35평 규모 C학원은 사실상 폐업한 상태다. 원장 D씨는 작년 말부터 처분을 준비 중이었으나, 올해 의대 특수가 터지면서 계획을 바꿨다. 이 학원은 보증금 4000만원에 월세만 320만원으로 다달이 나가는 돈이 적지 않지만, 다시 입시학원을 차리기로 한 것이다.

    학원 부지 인기가 높아지면서 같은 조건에도 월세가 배로 뛰지만, 지금 매물을 가지고 있으면 상가임대차보호법을 적용받아 임대료가 5%밖에 오르지 않는다. B 관계자는 “입시 트렌드가 바뀌면서 대치동 학원가를 찾는 학생들 연령층이 다양해지고 수가 늘어난 것이 체감이 된다”며 “당분간 대치동 학군지 학원가 부동산은 매물찾기가 힘들 전망”이라고 말했다.

    앞서 윤석열 정부는 의대 정원을 기존보다 2000명 늘리는 방안을 제시했다. 2025학년도부터 현행 3058명에서 5058명으로 2000명 증원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2031년부터 2035년까지 5년간 최대 1만 명의 의사 인력을 추가로 배출하겠다고도 밝혔다.

    또한 의대 정원을 지방의대 중심으로 배분하고, ‘지역인재전형 비율도 60%로 늘리겠다는 내용을 포함했다. 지역인재전형은 해당 대학 소재지 학생들을 일정 비율 이상 선발하는 제도다. 2000명 중 60%가 지방 대학에 할당된다고 해도 1200명 수준으로 대폭 늘어난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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