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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사업비 9조원 수주…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입력 : 2024.02.25 15:32

    [땅집고]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자력발전소 위치도. /현대건설
    [땅집고] 현대건설이 불가리아 원자력발전소인 '코즐로두이 원전' 건설 공사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우리나라가 2009년 UAE 바라카 원전을 수주한 이후 15년 만에 최대 규모 해외 원전 수주다.

    현대건설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코즐로두이 원전 공사의 입찰 자격 사전심사(PQ)를 단독으로 통과해 불가리아 의회 승인을 받았다고 25일 밝혔다. 발주처인 불가리아원자력공사(KNPP NB)와 협상을 완료하는 4월 최종 계약자로 선정될 예정이다.

    코즐로두이 원전은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로부터 북쪽으로 200km 떨어진 코즐로두이 원전 단지에 2200메가와트(MW)급 원전 2기를 추가로 신설하는 공사다. 총 사업비는 18조 7000억 원이며, 원자로는 미국의 웨스팅하우스가 공급한다. 현대건설은 부지 정비부터 원자로 설치, 부속 건물 건설 등 시공 부문 전체를 담당하며, 총 사업비의 50% 안팎인 8조~9조 원이 현대건설 몫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입찰에는 벡텔, 플루어 등 해외 주요 건설사들이 참여했으나, 불가리아 정부가 제시한 까다로운 사전 요건을 모두 충족한 건설사는 현대건설이 유일했다. 현대건설은 한국형 대형원전 36기 중 24기에 시공 주간사로 참여했으며 2022년 한미 정상회담 이후 '한-미 청정에너지 동맹'에 따른 파트너십이 SMR 등 차세대 원전사업까지 확대됐다는 평가다.

    현대건설은 정부 차원의 원전 생태계 복원과 K-원전 지원책이 이번 수주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보고 있다. 현대건설은 미국 원자력기업인 홀텍 인터내셔널과 독점 계약을 맺고 미국 소형모듈원전(SMR) 최초 호기 설계에 착수하는 등 대형원전 외 SMR 사업에도 나선 상태다./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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