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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 백운밸리 주민들 "4년간 하자 속출…효성은 공사비 뻥튀기" 주장

    입력 : 2024.02.22 15:36 | 수정 : 2024.02.23 09:08

    [땅집고] 경기 의왕시 백운호수 남쪽 학의동 일대에 조성한 백운밸리. /땅집고DB

    [땅집고] 2019년 경기 의왕시 백운밸리에 입주한 ‘의왕백운해링턴플레이스’. 5개 단지로 구성하는 총 2480가구 규모 대단지로 올해 입주 5년차를 맞았다. 전용 84㎡(34평) 기준 8억~9억원 선에 실거래되고 있으며, 지난해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41위 기업인 효성이 시공을 맡았다.

    그런데 최근 이 아파트 입주자들이 시공사 효성에 대한 강경 대응을 예고하고 나섰다. 입주 초기부터 불거졌던 아파트 하자 문제가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울분을 토하고 있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타일 집단 탈락에 폭포수 누수까지…하자 많아
    [땅집고] 백운밸리발전 통합추진위원회 관계자가 서울 마포구 효성 본사 앞에서 ‘문서 위조, 공사비 도둑질, 하자이행 무책임’ 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걸고 효성을 규탄하는 시위 중이다. /백운밸리발전 통합추진위원회

    ‘의왕백운해링턴플레이스’가 들어선 백운밸리는 경기 의왕시 백운호수 남쪽 학의동 일대 95만4979㎡를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에서 풀어 아파트 등 공동주택 4080가구와 의료시설·비즈니스센터 등을 조성하는 신도시이다. 의왕도시공사와 민간기업이 자본금 총 50억원을 모아서 만든 의왕백운PFV가 시행을 맡았다. 효성은 의왕백운PFV의 2% 지분을 차지하는 주주사라 백운밸리 내 아파트 시공권을 따낼 수 있었다.

    그런데 효성이 시공한 ‘의왕백운해링턴플레이스’에선 2019년 2월 초 최초 사전점검 때부터 미시공·하자 문제가 터졌다. 일부 가구에서 바닥·벽·천정 파손과 균열·누수가 발견됐고 싱크대, 변기 등 기본 시설이 설치되지 않는 등이다. 입주자들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이 아파트 준공 허가를 반대한다는 청원 글을 올려 1400여명이 동의했다. 이후 효성은 같은 해 2월 말 사전점검을 재차 진행했으나 시공 미비로 의왕시로부터 준공승인이 아닌 임시사용승인을 받기도 했다.

    [땅집고] 효성이 시공한 ‘의왕백운해링턴프레이스’ 아파트 세대 내 화장실 수전 부분이 떨어져 나온 모습. /입주자 카페

    [땅집고] 효성이 시공한 ‘의왕백운해링턴프레이스’ 아파트 세대 내 화장실 타일이 집단 탈락해 테이프를 붙여둔 모습. /입주자 카페

    하자 문제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세대 내부에선 화장실 타일이 무더기로 탈락하는 현상이 대표적이다. 1단지 아파트에서만 100여가구가 타일 탈락으로 생활 불편을 겪고 있다. 공용 공간에선 사우나·실내골프장·체육관 등 커뮤니티 시설 천장에서 물이 폭포수처럼 떨어져 내리는 등 누수 문제가 발생했다.

    입주민 A씨는 “지금 1년째 화장실 타일에 테이프를 붙이고 살고 있다”며 “그런데도 지난 4년여 동안 효성 측이 하자 보수를 제대로 해주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추진위, 시공사 ‘공사비 뻥튀기’ 의혹 제기

    [땅집고] 2015년 조성 완료 택지지구 내 책임준공 조건 건설사별 평당 공사비 시세와 효성이 수주한 ‘의왕백운해링턴플레이스’ 공사비 비교. /이지은 기자

    백운밸리발전 통합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 측은 과거 효성이 이 아파트 시공권을 수주할 당시 관련 문서를 변조해 시공비를 부풀렸다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효성은 2015년 ‘의왕백운해링턴플레이스’ 공사비로 총 4420억원, 3.3㎡(1평)당 377만원에 계약했다.

    추진위측은 “추진위가 조사한 결과, 이른바 ‘10대 건설사’로 통하는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이 택지지구에서 360만원, GS건설이 350만원 정도를 받았던 것보다 효성이 최대 7% 정도 높은 공사비를 챙겼다”고 주장했다.

    [땅집고] 수원지방검찰청 안양지철의 백운밸리 개발 관련 의왕백운PFV 수사 기록 발췌. /이지은 기자

    추진위는 “이런 수주가 가능했던 것은 효성이 공사비 기준으로 제시했던 2014년 대전 문지지구 공동주택 공사도급계약서를 변조했던 영향이 크다”고 주장했다. 검찰 조서에 따르면 2014년 효성은 대전 문지지구에서 평당 325만원에 아파트 공사를 수주했지만, 2015년 의왕백운PFV 측에 공사비를 제시할 때는 이 평당가를 325만원에서 343만원으로 변조한 뒤, 이 금액에 물가상승률 3%와 발코니 확장공사비 25만원을 추가한 금액이 필요하다며 평당 377만원을 요구했다.

    해당 조사에서 의왕백운PFV 관계자는 “효성의 평당 공사비 변조 사실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다”면서도 “하지만 의왕백운PFV 입장에서는 PF대출을 일으키기 위해 책임준공을 하겠다고 나선 효성의 요구사항을 들어줄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라는 취지로 발언했다.

    ■효성 “아파트 상주하며 하자보수 성실히 수행 중”

    [땅집고] 효성이 시공한 ‘의왕백운해링턴프레이스’ 아파트 세대 내 화장실 타일이 집단 탈락한 모습. /입주자 카페

    추진위는 21일 주민 간담회를 개최하고, 27일 서울 마포구 효성 본사 앞에서 시위를 개최할 예정이다. 더불어 하자보수를 요구하는 집단 소송도 계획 중이다.

    다만 효성 측은 ‘의왕백운해링턴플레이스’ 하자 보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반박한다. 현재 직원들이 단지 내 상주하며 AS를 진행하고 있는데, 현장 담당자들로부터 큰 하자 문제가 없다고 전달받았다는 것. 더불어 각 하자별로 보증기간에 맞춰 성실하게 보수에 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효성 관계자는 땅집고와의 통화에서 “입주민들이 요구하는 대부분 사항에 대해서는 수용할 방침이지만, 각 가구가 개별적으로 하자진단한 비용을 대신 지불해달라거나, 고분양가로 공급한 만큼 회사 이익을 백운밸리 전체 발전에 써달라는 등 무리한 사항들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이지은 기자 leejin0506@chosun.com, 박기홍 기자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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