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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당 공사비 432만→713만 껑충" 고척4구역, 분양 또 밀릴 위기

    입력 : 2024.02.19 17:56 | 수정 : 2024.02.20 11:00

    [땅집고]대우건설·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고척4구역 재개발 조합에 보낸 공사비 증액 요청 공문./제보

    [땅집고] 서울 핵심 학군지인 목동 학군지를 공유하는 구로구 고척4구역의 재개발 사업이 중단 위기에 놓였다. 시공사가 변화한 시장 상황을 근거로 3.3㎡당 공사비를 기존 400만원 선에서 700만원 선으로 60% 가까이 올려달라고 요구하면서 조합과의 마찰을 빚고 있다. 작년 하반기로 예상됐던 일반분양은 계속 밀려서 올 하반기를 넘길 수도 있다는 업계 전망이 나온다.

    19일 재개발 업계에 따르면 고척4구역의 시공사인 대우건설ㆍ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은 지난달 31일 조합에 공문을 보내 3.3㎡당 공사비를 713만원으로 올려달라고 요청했다. 시공단은 작년 6월 716만8000원을 제시했으나, 조합과의 협상을 거쳐 3만원가량 내린 713만원을 제시했다.

    [땅집고] 약 6개월 전 고척4구역 재개발 현장의 모습./호갱노노

    시공단은 “사업단은 조합과 공사비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지속적인 공사비 원가 상승이 있었고, 최근 분양시장ㆍ조건 등에 따른 마감재 상향이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원활한 사업 진행을 위해 변경도급액을 다시 제시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사비 검증 이후 705만~721만원까지 수용 가능하다”고 밝혔다.

    조합은 대우ㆍ현엔 시공단이 시행공사비용인 2022년12월을 기준으로 잡은 공사비 금액에서 약 60%에 달하는 증약을 요구한다고 했다. 실제로 2019년 컨소시엄을 이루기 전 두 건설사는 3.3㎡당 공사비로 447만원을 제시했었다.

    최근 조합원들에게 보낸 공문을 통해 조합 측은 “조합협상단은 2019년 시공사 선정 후 2020년3월 체결한 공사도급계약서를 근거로 소비자물가지수(약 5%)에 따른 공사비 증액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시공사는 계약 이후 코로나, 러시아 전쟁 등으로 자잿값 상승과 인건비 급등 등이 겹치며 착공에 따른 공사시행 불가능하다며 (조합 예상보다 더 높은 공사비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조합에서는 일정 자칠 없도록 시공단과의 협상을 계속 진행 중이라는 입장이다. 조합 관계자는 “협상이 빨리 끝나면 올 상반기 중에도 일반분양 일정을 진행할 수 있다”고 했다.

    [땅집고] 고척4구역 위치도. 도보권에 목동 학세권과 서울지하철 1호선 개봉역을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지도

    고척4구역 재개발 사업은 서울시 구로구 고척동 148-1번지 일원을 정비하는 사업이다. 4만2207.9㎡ 부지에 총 983가구, 지하 5층~지상 25층 아파트 10개 동과 부대복리시설을 건축한다. 전체 983가구 중 조합분 266가구와 임대주택 148가구를 제외한 569가구가 일반분양으로 예정돼 있다. 2019년 기준 공사금액은 1964억원대였으나, 시공단의 요구에 따라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 일대는 도보권에 고척초, 천왕중ㆍ개봉중ㆍ오남중, 고척고ㆍ경인고ㆍ구현고 등 목동 학군지를 공유할 수 있어 서남권 알짜 입지로 통한다. 서울지하철 1호선 개봉역까지 도보로 15분이면 간다. 남부순환로, 경인로, 서부순환도로를 이용할 수 있다. 인근에 근린공원이 있고 코스트코, 아이파크몰, 스카이돔, 고려대구로 메티컬센터 등 생활 인프라가 있다.

    공사비 증액 논란 전인 작년까지는 84㎡(이하 전용면적) 일반 분양가가 9억원 중반으로 예상됐었다. 주변 분양가가 3.3㎡당 2860만원 수준이라는 근거 때문이었으나, 최근 분양가가 오르면서 일반 분양가도 3000만원 이상으로 오른다는 예상이 나온다. 이 경우 국평의 일반 분양가는 10억원 초반으로 뛰어오른다.

    고척4구역은 개발이 끝나면 이 일대에서 귀한 신축으로, 대장 아파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고척동 일대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는 2009년5월 준공한 ‘고척파크푸르지오’이다. 이 단지 84㎡는 2021년4월 11억2000만원을 찍은 뒤 작년 12월 7억1000만원까지 떨어졌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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